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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24

필자 근황 뭐 필자 근황이야 대부분의 사람에게 안물안궁이겠지만, 어차피 나이 들어가는 마당에 기록 삼아 써둔다. 필자가 요즘 하는 일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일전에 이야기한 대로 지금까지 해온 작업의 정리. 이를 위해 네 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사실 그 네 번째 책 외에 고기생충 관련한 서적을 하나 더 준비하고 있어서, 내년 상반기에 하나, 하반기에 하나가 출판될 예정이다. 상반기에 나올 책은 서울대출판부, 하반기에 나올 책은 Springer 다. 둘 다 영문판이다. 영어판 아마존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다섯 번째 책까지 나가면, 대략 필자가 지금까지 벌여온 작업의 정리는 거의 다 끝난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정리 작업을 하면서 하고 있는 또 하나의 일은, 역시 이 블로그에 자주 쓰고 있는.. 2024. 4. 30.
사슴과 꿩: 돼지와 닭의 대체재 역사적으로 사슴과 꿩은 돼지와 닭의 대체재로 기능했다. 사슴과 꿩이 풍부하게 잡히는 사회에서는 돼지와 닭 사육이 흔하지 않았다. 유적에서 사슴 뼈가 많이 발견되는 곳에서는 돼지뼈가 없다. 반대로 돼지뼈가 많으면 사슴뼈가 없다. 날짐승은 경우 꿩이 많으면 닭이 없다. 닭이 많으면 꿩을 들에서 얻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사슴과 꿩이 많이 잡힌다는 이야기는 인구밀도가 높지 않은 황무지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 previous article ***  부여 고구려 문명의 기초로서의 잡곡 농경 2024. 4. 29.
부여 고구려 문명의 기초로서의 잡곡 농경 우리는 한국사에서 도작 이전의 잡곡농경을 매우 저평가하면서도부여와 고구려 문명이 한반도 남부보다 빨리 일어났다는 점에는 이의를 달지 않는다. 이것 모순이 아닌가? 부여 고구려 문명은 고구려의 남천 이전에는 도작에 기반한 적이 없으며남천 이후에도 한강유역을 획득하기 전에는도작이라는 것의 맛을 제대로 보았을까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렇다면-. 결국 부여 고구려 문명은 남만주-한반도 북부 일대의 잡곡농경에 기반한 문명일진대, 이는 사실 쌀만 제대로 된 곡식으로 보는 우리 입장에서는 생산성에 의문을 가질지 모르나, 사실 찬란한 황하문명도 바로 조, 수수, 기장에 기반한 잡곡문명이었다는 점을 하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 본다. 여기 여러 번 쓴 것 같지만, 도작문명과는 별개의 잡곡문명권을 도작문명사 만큼이나.. 2024. 4. 29.
잡곡농경에 기운 불어 넣기 한국사에서 잡곡농경을 무슨 화전민 농경처럼 보게된 것은 일본 탓이 크다. 일본에서는 대륙으로부터 도작과 잡곡이 거의 동시에 전해졌고, 위도가 우리보다 낮은 탓에 도작 비중도 우리보다 훨씬 높았다. 따라서 마치 청동기와 철기가 비슷한 시기에 전해져 청동기라는 구분이 일본사에서는 쉽지 않았듯이잡곡 농경 역시 도작과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전해져 별도 잡곡농경문명을 설정하기 곤란한 것이 일본사다. 물론 최근에 초보적 식물재배가 조몽시대에 이미 있었다는 것이 일본 측 주장이지만, 우리가 말하는 잡곡농경이란 그런 초보적 수준이 아니라황하문명을 낳은 것과 같은 본격적인 것으로서의 잡곡농경을 말한다. 한국도 이러한 일본 시각 영향을 받아 도작 이전 잡곡농경을 원시적이고 초보적인 수준으로 시각이 있는데, 최근 나오는 .. 2024. 4. 29.
밝혀지고 있는 한국인의 기원 최근에 최고 수준 학술지에서 연속적으로 동아시아 역사에서 중요한 문명 형성에 관한 연구보고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일련의 논문에서 한국인과 문명의 기원에 대한 정말 중요한 결과보고가 잇따르고 있음에도한국 학계는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전혀 반응이 없어 답답해서 글을 써 둔다. 현재 밝혀지고 있는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1. 동아시아 잡곡농경의 기원지는 두 곳이다. 하나는 황하 유역 또 하나는 요서 지역이다. 2. 요서 지역 잡곡문명이 도래계 야요이인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3. 도래계 야요이인이 거쳐 지나간 한반도 해당 시기 주민도 당연히 요서지역 잡곡문명 후예다. 4. 일본 고분시기 도래계 주민은 야요이시대 도래한 사람들과는 계통이 다르다. 동아시아의 보다 광범한 지역에서 도래가 있었다. 5.. 2024. 4. 28.
기장으로 음 높이를 정한 이유 논어인지 맹자인지 보면, 세주에 기장으로 악기 음높이를 정하는 법이 나온다. 원전은 어디인가 잊어버렸다. 예기였는지 뭔지. 아무튼 기장 낱알 갯수를 가지고 음높이를 정밀하게 조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건 기장 낱알을 보면 왜 그랬는지 자명하다. 세종은 음에 매우 민감하여 편경에 먹선을 다 갈지 않아 음이 약간 다른 것까지 구별했었다고 하는데, 먹선을 다 갈았냐 아니냐 하는 정도의 차이라면 매우 미세한 것이다. 전통시대에 절대음을 어떻게 정하느냐항상 변함없을 곡식 낱알 크기로 정했다. 낱알을 몇 개 넣었을 때 두들기면 소리가 어떻게 달라지는가. 그 기준으로 기장 낱알을 썼다. 왜냐. 좁쌀알은 너무 작다. 콩알, 팥알, 쌀알은 너무 크다. 먹선을 안 갈아도 음이 다를 정도라면, 좁쌀보다는 크고 콩알 팥알,.. 2024.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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