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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1476

문난問難 : 성리학의 입도방식 성리학은 선생이 학생에게 강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성리학에의 입문은 사서집주로도 충분하다. 독학할 수도 있다. 조선에서의 성리학이 중국인의 전파에 의해 이루어졌는가? 성리학의 이해가 깊어지는 과정이 유학자들 사이의 논쟁을 통해 발전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성리학의 입문과 이해의 심화는 독학과 어려운 부분에 대한 문난으로 이루어진다. 옆에서 아무리 가르쳐 봐야 이해의 정도가 높아지지 않는다. 사실 사서집주의 주자의 주석을 완전히 이해하면 책을 많이 볼 필요도 없다. 그 안에 성리학의 모든 것이 있다. 주자어류나 성리대전, 성학십도도 따로 볼 필요도 없다. 어차피 사서집주의 이야기를 정리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주자가 남긴 필생의 저작은 사서집주라 할 수 있다. 그 안에 다 있다. 대개 .. 2024. 1. 16.
혼자서 해도 되는 성리학 공부 흔히들 성리학 공부는 퇴계의 성학십도나 율곡의 성학집요, 아니면 주자어류, 성리대전 이런 책 갖다 놓고 스승을 한 분 모셔다 두고 공부해야 하는 거라 볼지 모르겠지만, 사실 이런 책들 다 필요 없고 주자가 주를 달아 놓은 사서집주 하나만 있어도 된다. 사서집주에 달아 놓은 주자의 이야기가 사실 주자학의 전부이다. 그 내용을 이해하기 까다롭고 헷갈리다 보니까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 주자어류, 성리대전도 보고 조금이라도 쉽게 공부하려고 요약 노트라고 할 성학십도, 성학집요도 보는 것이지, 사실 그런 책 본다고 주자학을 더 잘 알게 되는 것도 아니다. 더 헷갈리기만 한다. 그게 주자어류나 성리대전 본다고 의문이 해결될 것 같으면 애초에 퇴계-고봉의 논쟁 같은 건 시작될 이유도 없다. 책 보면 다 나오는데 왜.. 2024. 1. 16.
정확하게 일본에 뭘 전해준 건지 모르는 조선 성리학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조선성리학은 일본에 뭔가 전해준 것은 맞다. 그리고 그것도 일본성리학의 본격적으로 도약하기 시작하는 시기에 큰 영향을 미친 것도 맞다. 그런데 문제는 도대체 뭘 전해줬는지 우리가 잘 모른다는 게 문제다. 조선은 일본에 성리학을 전해준 것이 아니다. 성리학을 전해줬다는 게 얼마나 웃긴 이야긴가. 임진왜란 전후한 시기는 이미 주회암이 사망한지 4백년 가까이 되는 시기로, 주자의 주가 사서에 찍혀 돌아다니던 때였다. 주자학을 보기 싫어도 사서를 구해 보면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는 시기였다는 말이다. 그러니 일본 쪽에서는 조선이 주자학을 전해 준 것이 아니라는 말도 한다. 그 이전부터 일본은 주자학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도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일본이야 받는 쪽 입장.. 2024. 1. 16.
당시: 靜夜思 (이백) 床前明月光 疑是地上霜 擧頭望明月 低頭思故鄕 너무 유명한 시라 이 블로그에 새삼 올릴 것도 없지만 지금 아니면 포스팅하기도 어려 울것 같아 올린다. 오늘 같이 추운 날에 술 한잔 데워놓고 읽고 보면 좋은 시인데 달빛인 줄 알았더니 서릿발이고 고개를 들어 달을 한번 보고 고개를 다시 숙이며 고향을 생각한다니 이백 답다. 이 시는 당시삼백수에는 있는데 왠일인지 고문진보에는 없다. 고문진보에는 없는데 워낙 유명해서 그런지 모르는 사람이 없는 시다. 이백 답지 않게 호방하기 보다 깊게 침잠하는 모습인데 필자 짐작에 취하지 않고 맨정신에 쓴 시 아닌가 한다. 2024. 1. 15.
쌀과 잡곡이 별 차이 없는 찐밥 쌀과 잡곡을 찐밥으로 해 먹으면 별 차이가 없다. 둘다 맛이 없기 때문에. 밥을 솥에 넣고 끓여 마지막에 뜸을 들여 만들어 내야 비로소 쌀이 자신이 가진 포텐셜을 백프로 발휘하여 다른 곡식이 도저히 따라 올 수 없는 맛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곡식으로서 쌀이 높은 평가를 받게 된 것은 결국 조리기구가 더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한번만 쌀과 잡곡을 쪄 먹어 보면 아는데, 정말 둘다 맛이 없다. 아마 솥에 밥을 뜸들여 만들어 처음 먹어 본 사람은 그 쌀밥 맛에 기절할 정도로 놀랐을 것이다. 2024. 1. 15.
이설이 많은 일본사 일본사를 읽다보면 흥미로운 점이 참 이설이 많다는 것이다. 위키만 찾아봐도 그건 금방 알 수 있다. 정설은 뭐라고 하는데 이설이 정말 많다. 이건 이런 설이 있는데 다른 설도 있다 여기는 이렇게 설명이 있는데 다른 데는 또 다르다. 이게 뭐 일본 역사학자들이 사료비판 정신이 투철하고 의고의 기풍이 강해서 그런 게 아니다. 남아 있는 사료들이 분량은 어쨌건 간에 그 성격들이 다 고만고만하다 보니 어떤 사료 하나에 주도권을 안겨주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그러다 보니 일급사료, 이급사료 운운으로 사료에 그레이딩까지 하기도 하는 모양인데, 이건 일본적 환경에서 나온 방식으로 한국에서는 이걸 따라 할 필요가 없다. 그쪽에야 고만 고만한 사료들이 바글바글 하니 그런 거고, 한국은 상황이 다르니 이런 부분에 있어 일본.. 2024.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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