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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1460

조선시대 이해에 가장 중요한 에도시대 조선시대의 이해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필자가 보기엔 에도시대 연구다. 에도시대가 시작되기 이전에도 이미 양국은 소위 말하는 사대부사회와 무가사회로 시스템의 측면에서 차이가 있었지만 진짜 차이가 발생하는 시기가 바로 에도시대인 까닭이다. 이 에도시대 300년간 양국 정치문화경제적 차이가 모두 확연해졌고 그 최종 결과물이 1910년 국치다. 조선시대를 정확히 알고 싶다면 에도시대를 파고 들어가야 한다. 조선시대 사상사를 확실히 알고 싶다면 에도시대 지성사를, 조선시대 경제사를 정확히 파악하고 싶다면 에도시대 경제사를 섭렵해야 할 것이다. 에도시대는 조선시대의 거울이자 조선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된다. 2024. 4. 3.
영감님들은 아침을 기다려야 필자가 젊은 시절 가끔 어른 중에는 엄청나게 빠른 시간에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분이 계셨다. 그냥 혼자 일과를 시작하면 좋은데 회의를 그때 한다. 그러니 아침 7시에 회의를 하고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것이다.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젊은이들은 죽을 노릇이다. 젊은 시절 필자는 잠이 많아 그런 분들 보면 경외의 마음으로 대했다. 역시 성공한 분들은 다르구나. 저렇게 부지런 할 수 있다니. 한국경제에 엄청난 기여를 하신 위인 반열에 들어간 어떤 기업인도 새벽 5시에 온가족이 일어나 아침밥을 먹고 일과를 시작했다던가. 그런데 나이가 들고 나서 보니 새벽 5시에 일과 시작하는것-. 아무 것도 아니다. 그때 되면 누가 말려도 눈이 떠진다. 나이가 들면 아침 일찍 일과시작하는 건 아무나 다 할 수 있더라 이거다. 대.. 2024. 4. 1.
노화와 사단칠정 사단칠정이라는 것이 있다. 맹자에 처음 나온다. 이 중에 칠정은 우리 맘에 구비된 사단이 외물을 만날 때 이에 반응하여 움직이며 만들어지는 맘속의 감정이다. 喜怒哀樂愛惡慾으로 맹자에는 쓰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것은 이 칠정이 나이들며 남아 있는 정도가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예를 들어 哀가 칠정 중 가장 오래 남아 있는 것 같다. 怒와 愛는 필자의 경우에는 빨리 증발하는 감정이다. 화가 나다가도 좀 지나면 잊어버린다. 愛도 비슷하여 확실히 젊은 시절의 愛와는 다르다고 느낀다. 제 삼자가 보면 인격이 원만해져 공자님이 말씀하신從心所欲不踰矩에 가까와졌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나이가 들면서 마음 속의 칠정이 말라버리는 것이다. 從心所欲不踰矩가 아니라 귀찮아서, 돌아서면 잊어버려서.. 2024. 4. 1.
육십 이후 계획의 함정 선배 교수의 부고를 받았다. 올해 벌써 두 번째 선배 교수의 부고인데 두 분 모두 정년 전에 삶을 마감하시게 되었다. 평균수명이 100세 시대가 열린다 어쩌고 하지만 이렇게 빨리 가시는 분들도 있고 보면 내 60 이후의 인생도 사실 알 수 없다. 60 이후의 삶을 준비한다고 부산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인생이 끝날 수도 있는 것이니까. 60이후의 인생계획은 그래서 노래가 끝나기 전에 누군가가 마이크 끄고 조명을 끄면 무대에서 갑자기 퇴장해야 하는 그런 계획인 셈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신 대로 君子坦荡荡한 맘으로 무대의 불이 꺼질 때까지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겠다. 두 분 교수의 명복을 빈다. #노후 #노후준비 2024. 3. 31.
학술: 눈부신 중국의 성장, 전통의 강국 일본 최근 학술분야만 놓고 본다면 중국의 성장이 눈부시다. 필자는 가끔 내 전공분야의 중국 쪽 학술지를 뒤져보는데 정말 1년이 다르다. 고고학도 비슷할 것이라 본다. 일본은 부자 망해도 몇 년은 간다고, 에도시대와 20세기에 축적된 학술역량은 아직 무시 못할 정도이다. 다만 중국과 일본의 학술 수준은 다가오는 1세대 안에 역전될 것이라 본다. 한국의 경우 그 사이에서 지지부진하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말을 아끼겠다. 어차피 주변국가가 보여주는 학술수준만큼의 제고는 지금 기성세대의 역량으로는 어려울 것이라 보고, 20-30대 젊은 친구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한 가지 조언하자면, 기성세대는 학술적으로 그대들에게 조언 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보다 넓은 세상에 착목하여 용약 전진하기 바란다. .. 2024. 3. 31.
민족주의를 방패로 쓰지 마라 우리사회에서 민족주의란 이미 약점을 감추는 방패로 쓰게 된 지 오래다. 특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는 민족을 방패로 삼아 걸어놓고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도 많이 본다. 민족을 이야기 하건 애국을 이야기하건 간에 허접한건 허접한 것이다. 말도 안 되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다. 논문에 학문에 자꾸 민족을 끌어들이지 말기 바란다. 이건 인문학 전반에 해당되는 이야기이기도 한데 약점이 노출되면 민족주의라는 절대 지상의 소도로 도망치는 경우를 본다. 한국민족이라는 게 그렇게 무소불위의 자랑도 아닐뿐 아니라 그렇게 걸어놓은 민족주의 방패 때문에 지금도 한반도 밖으로 한 발자국도 한국의 이론을 들고 나가지를 못하는 것 아니겠나. 민족을 버려야 한국민족이 산다. *** Editor's Note *** 이 민족주의 .. 2024.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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