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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1460

20년전 현장을 누볐던 애차 요즘 책 쓴다고 과거 사진을 찾다보니 그 시절 타고 다니던 애차-코란도가 보여 한 컷. 좋은 차였다. 저런 현장 못가는 데가 없었음. 저 때는 발굴 현장 가보면 저렇게 광대한 땅에 건물이 들어설 계획이라 홀랑 나무를 다 쳐놔서 현장 들어가도 차를 바로 내리지 않고 몰고가야 했던 곳이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저 코란도를 나중에 더 이상 타지 않게 된 것과 현장을 뛰며 작업하던 시기는 거의 비슷하게 막을 내렸다. 2024. 1. 4.
쪄서 만든 현미수수밥 쪄서 만든 현미수수밥이다. 쌀반 수수반이다. 현미는 가장 껍질을 덜 벗긴 걸 썼다. 시식의 결론: 쪄서 만들어서 그런지 거칠다. 이걸 뜸들여서 취사도 해 보았는데 거의 다른 잡곡밥과 차이를 못 느꼈는데 쪄서 현미와 수수 반반 밥을 만들면 아주 아주 거칠다. 소화시키는 데 힘들었다. 다음 차례는 쪄서 만든 깡수수밥이다. 2024. 1. 4.
답답한 자가 우물 파는 한일 관계사 한일관계사의 경우, 일본이 그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질타하는 경우를 본다. 답답하다. 일본 연구자들이라고 맨손으로 연구하겠는가? 그 쪽도 전부 연구비 타서 연구한다. 일본에서 돈 줄 쥔 사람들이 미쳤다고 한국이 일본에 문물을 전파했다는 스토리에 연구자금을 지원하겠는가? 그쪽도 자기들 역사에 금칠 할 수 있는 스토리를 원한다. 그러니 야요이문화 연대도 올라가는 것이고, 쌀농사가 양자강에서 왔다는 소리도 나오는 것이다. 한일관계사, 특히 고대 한일관계사의 경우, 야요이 문화와 일본 고대국가 성립기까지의 한국문화의 영향력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답답하다면, 그 연구는 이쪽에서 해야 되는 거다. 저쪽이 아니라. 2024. 1. 4.
청동기시대의 논 양재천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논이 하나 나온다.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는데 양재천을 따라 낸 산책로 옆에 논을 만들고 구청인지 어딘지 여기다 벼도 심는다. 이 논을 볼 때마다 아깝다. 이걸 가지고 여러 가지 실험을 해 볼 수 있을 텐데 싶어서이다. 청동기시대 벼농사. 말이나 그렇지 해본 사람 있는가? 고고학발굴로 확인되는 사실이 있다면 그 방법대로 한번 지어보는 거다. 그러면 거기서 다음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 아이디어 근거를 찾기 위해 현장에서는 또 착안하게 될 거다. 신기하게도 이 논은 딱 청동기시대 논이 이렇게 싶었겠지 싶은 모양에 크기도 딱 이 정도였겠지 싶은 정도이다. 2024. 1. 3.
五十而知天命 논어 위정편에 공자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子曰:吾十有五而志于学,三十而立,四十而不惑,五十而知天命,六十而耳顺,七十而从心所欲不逾矩。 필자는 올해로 만 58세, 이제 정년도 손가락 다섯개로 점칠 나이에 육박하고 있다. 작년 내내 이 블로그에서 시끄럽게 떠든 바와 같이 지금까지 내가 해온 작업을 단행본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계속하다 보니, 공자님이 50이 되어 하셨다는 지천명 비스무리한 감정도 느끼게 된다. 내가 태어나서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어떤 역할을 해야 했던 것인가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인데, 내가 한 연구 태반이 어떤 대단한 결론을 끌어내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내가 한국 대학에서 한 일은 중간 허리 역할로 초창도 대성도 아닌 중간계주자 역할을 잘하는 것이란 것도 깨닫.. 2024. 1. 3.
율곡과 녹사祿仕, 일단 입에 풀칠은 해야 율곡에 대한 기록을 보면 녹사祿仕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한마디로 녹사라는 건 먹고 살려고 벼슬을 한다 이것이다. 집안 부양은 해야겠고, 그러자니 관직에 따라 나오는 녹이 꼭 필요하여 출사하여 벌어오는 돈으로 가족을 먹여 살리는 것. 이것을 녹사라 한다. 뭐 치국 평천하 이런 원대한 꿈 이전에 먹고 살아야 하고 먹여 살려야 하니까 출사하는것 이것이 녹사다. 그런데-. 녹사를 하지 않는 놈 치고 뭐를 제대로 하는 놈을 못봤다. 먹고 살아야 하고 먹여 살려야 하니 하는 직업-. 그것이 대학의 교수거나 연구거나 모두 마찬가지인데, 낭만적이고 즐거운 연구, 학문의 즐거움. 아 물론 그런 것도 있겠지. 필자도 공부하면 재미있었고, 또 행복하게 살았다. 그래도 공부하고 연구하고 학교에서 학생 가르친 첫 번.. 2024.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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