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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에 대한 기록을 보면 녹사祿仕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한마디로 녹사라는 건 먹고 살려고 벼슬을 한다 이것이다.
집안 부양은 해야겠고, 그러자니 관직에 따라 나오는 녹이 꼭 필요하여 출사하여
벌어오는 돈으로 가족을 먹여 살리는 것.
이것을 녹사라 한다.
뭐 치국 평천하 이런 원대한 꿈 이전에
먹고 살아야 하고 먹여 살려야 하니까 출사하는것
이것이 녹사다.
그런데-.
녹사를 하지 않는 놈 치고 뭐를 제대로 하는 놈을 못봤다.
먹고 살아야 하고 먹여 살려야 하니 하는 직업-.
그것이 대학의 교수거나 연구거나 모두 마찬가지인데,
낭만적이고 즐거운 연구,
학문의 즐거움.
아 물론 그런 것도 있겠지.
필자도 공부하면 재미있었고,
또 행복하게 살았다.
그래도 공부하고 연구하고 학교에서 학생 가르친 첫 번째 목표는
내 경우에는 녹사였다.
먹고 살아야 학문이고 나발이고도 있는 거지,
하지만-..
나는 교수들이 스스로를 녹사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할 때에야만이
우리나라 학문의 경쟁력이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이들 만큼 절실한 자가 없고
그러다 보면 잘 되어서 노벨상도 나오고 풀리쳐상도 나오고 아카데미 상도 나오는거지
공부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데 거기서 뭐가 나오겠는가?
조선시대도 그랬다.
정작 녹사한다고 입에 달고 살았던 율곡처럼 유능했던 사대부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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