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율곡과 녹사祿仕, 일단 입에 풀칠은 해야

by 초야잠필 2024. 1. 2.
반응형

율곡에 대한 기록을 보면 녹사祿仕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한마디로 녹사라는 건 먹고 살려고 벼슬을 한다 이것이다. 

집안 부양은 해야겠고, 그러자니 관직에 따라 나오는 녹이 꼭 필요하여 출사하여

벌어오는 돈으로 가족을 먹여 살리는 것. 

이것을 녹사라 한다. 

뭐 치국 평천하 이런 원대한 꿈 이전에 

먹고 살아야 하고 먹여 살려야 하니까 출사하는것 

이것이 녹사다. 

그런데-. 

녹사를 하지 않는 놈 치고 뭐를 제대로 하는 놈을 못봤다. 

먹고 살아야 하고 먹여 살려야 하니 하는 직업-. 

그것이 대학의 교수거나 연구거나 모두 마찬가지인데, 

낭만적이고 즐거운 연구, 

학문의 즐거움. 

아 물론 그런 것도 있겠지.

필자도 공부하면 재미있었고, 

또 행복하게 살았다. 

그래도 공부하고 연구하고 학교에서 학생 가르친 첫 번째 목표는
내 경우에는 녹사였다. 

먹고 살아야 학문이고 나발이고도 있는 거지, 

하지만-.. 

나는 교수들이 스스로를 녹사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할 때에야만이 

우리나라 학문의 경쟁력이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이들 만큼 절실한 자가 없고 

그러다 보면 잘 되어서 노벨상도 나오고 풀리쳐상도 나오고 아카데미 상도 나오는거지

공부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데 거기서 뭐가 나오겠는가? 

조선시대도 그랬다. 

정작 녹사한다고 입에 달고 살았던 율곡처럼 유능했던 사대부가 없었다. 


반응형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동기시대의 논  (0) 2024.01.03
五十而知天命  (0) 2024.01.03
현대판 산림  (0) 2024.01.02
일본에 대한 오해 두 가지  (0) 2024.01.02
수고한 수선전도에게 부친다  (2) 2024.01.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