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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五十而知天命

by 초야잠필 2024.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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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위정편에 공자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子曰:吾十有五而志于学,三十而立,四十而不惑,五十而知天命,六十而耳顺,七十而从心所欲不逾矩。

필자는 올해로 만 58세, 이제 정년도 손가락 다섯개로 점칠 나이에 육박하고 있다. 

작년 내내 이 블로그에서 시끄럽게 떠든 바와 같이

지금까지 내가 해온 작업을 단행본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계속하다 보니, 

공자님이 50이 되어 하셨다는 지천명 비스무리한 감정도 느끼게 된다. 

내가 태어나서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어떤 역할을 해야 했던 것인가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인데, 

내가 한 연구 태반이 어떤 대단한 결론을 끌어내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내가 한국 대학에서 한 일은 중간 허리 역할로 

초창도 대성도 아닌 중간계주자 역할을 잘하는 것이란 것도 깨닫게 되었다. 

60이 넘어서 진행할 또 다른 연구 작업이 추가되면 보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길 희망하지만, 

그렇게 못 되어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적당한 시점에서 욕심을 버리고 후속 세대에 바톤을 넘겨주는 용기가 있어야 

능력이 부족한데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모자람을 양해받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육십에 이순, 칠십에 종심소욕이라 했는데, 

확실히 요즘 나이가 드니 체력이 떨어져 웬간한 일은 귀찮아서 화를 내지 않고 넘기는데 

아직도 이런 부분이 완전하지는 않다. 

이순과 종심소욕은 반드시 인간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고
체력 때문에 귀찮아서 그런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다. 

젊은 세대는 기억해 두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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