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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60 이후의 인생68

60 전후: Decency의 딜레마 decency는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조금 애매한데, 체면? 그것과 완전히 똑같지는 않고 품위? 비슷한기는 한데 이것도 완전히 같지는 않다. 나이가 들어 계속 일할 때 생각해야 할 부분의 하나는 decency다. 대개 나이 60 넘어 은퇴한 후에도 일을 하는 경우에, 60이 넘었다면 사회적지위도 어느 정도 이룬 상태에서 은퇴하게 되는데, 이때 은퇴후에도 계속 일하고자 한다면 선택지는 둘이다. 첫째는 완전히 내려놓고 어떤 일을 어떤 조건에서라도 할 생각을 하거나, 그게 싫다면 어느 정도 decency를 유지하면서 일하되 미리 치밀하게 준비하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여기서 은퇴한 후에도 뭔가 일을 하겠다고 할 때 준비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억지로 decency도 유지하고자 한다면 거기서 갑질이다.. 2024. 2. 25.
[60 전후] 망하는 학회의 특징 망하는 학회는 특징이 있다. 젊은 친구들이 학회에서 보이지를 않는 것이다. 가 보면 영감님 들만 바글바글하다. 학회에 갔더니 젊은 친구들은 없고 왠 영감님 들만 바글바글하다 싶으면 그 학회는 이제 문닫기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 요즘 젊은 친구들도 눈치가 보통이 아니라서 영감님들 많은 데는 안 간다. 그런데는 대개 학회 모임 공고보다 부고장이 더 많이 오며 학회지에 논문 투고 좀 해달라는 메일만 애타게 날라온다. 젊은 친구들이 설쳐서 망한 학회는 유사이래 없었다. 반대로 영감님들이 바글 바글 한데 흥한 학회도 없었다. 2024. 2. 1.
아놀드 토인비의 노후 Study of History로 유명한 아놀드 토인비의 노후이다. 그의 노후는 역저 Study of History의 저술로 점철되어 있다. 참고로 토인비는 1889년 생이다. Publication of A Study of History[3] Vol I: Introduction: The Geneses of Civilizations, part one (Oxford University Press, 1934) 45세 Vol II: The Geneses of Civilizations, part two (Oxford University Press, 1934) 45세 Vol III: The Growths of Civilizations (Oxford University Press, 1934) 45세 Vol IV: Th.. 2023. 12. 17.
다나카 수상을 몰락케 한 일본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의 노후 1974년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라는 기사 한 방으로 당시 다나카 수상을 사임케 한 일본의 전설적 저널리스트-. 한국에선 다나카 수상을 사임시킨 기자로 유명하지만, 다치바나 다카시 立花隆[본명 橘隆志]가 일본에서는 그것보다 이 사람의 엄청난 지적 욕구가 성취한 수준으로 더 주목받는다. 그를 유명하게 만든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는 그의 나이 겨우 34세 때에 나왔지만, 실제로 그를 대표하는 저작들은 모두 노후라 할 50대 이후에야 쏟아져 나왔다. 저널리스트로 출발하여 문명사 논평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 일본의 대표적 지성인이라 할 것이다. 40대까지 저작 『素手でのし上がった男たち』番町書房 1969年 『思考の技術』日経新書 1971年、中公文庫 1990年、中公新書ラクレ 2020年 『日本経済・自壊の構造』日本実業.. 2023. 12. 9.
인문학 대작을 쏟아낸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노후 제레드 다이아몬드 Jared Mason Diamond (1937~)의 노후이다. 1992 (55세) : The Third Chimpanzee: The Evolution and Future of the Human Animal 집필 1997 (60세): Guns, Germs, and Steel: The Fates of Human Societies 집필 2005 (68세): Collapse: How Societies Choose to Fail or Succeed 집필 2012 (75세): The World Until Yesterday 집필 2019 (82세): Upheaval: How Nations Cope with Crisis and Change 집필 55세까지는 의과대학 기초의학교수로 열심히 산 사람이다... 2023. 12. 3.
나이가 들면 민족의 옷을 벗어야 나이가 환갑 줄에 들어서기 시작하면, 기독교와 이슬람의 진리가 맞다면 영생에 더 가까와졌다는 것이요, 불교가 맞다면 환생에 한발자욱 더 근접해 졌다는 것이겠다. 60 평생을 입고 살아온 민족의 옷도 벗을 날이 그만큼 더 가까와졌다는 뜻도 되겠다. 나이가 들면 민족 따위는 이제 다 벗고 동양의 시각에서, 인류의 시각에서 세상사를 다시 봐야 한다. 한국에 지금까지 인문학 대가가 나오지 못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인류보편사에 관심을 갖지 못한 편협함에 기인한다. 보편사를 논하지 못하면 대가는 나올 수 없다. 민족은 젊은 친구들이 떠들게 놔두고 민족 이야기 할 시간에 영감들은 보편을 이야기해야 한다. 2023.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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