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11 인도 학술 조사 이야기 (13): 연구 진행 과정 신동훈 (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이제 우리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간단히 설명해 보기로 하자. 1) 역시 발굴의 주역은 신데교수가 이끄는 데칸대 고고학부. 특히 공동묘지 구역은 앞에서 밝힌대로 김용준 박사가 책임지고 다른 대칸대 대학원생들과 함께 발굴하게 되었다. 우리 연구실도 물론 발굴에 직접 참여했다. 나와 홍종하 선생이 교대 순번으로 현지에 들어가 발굴을 함께 하는 한편 시료의 수습을 도왔다. 우리는 발굴 전 기간을 여건상 함께 할 수는 없었지만 여건이 허락하는 한 발굴을 최대한 함께하고자 하였다. 발굴 중간 휴식시간. 찌는듯이 더웠다. 왼쪽부터 데칸대 박사과정 Avradeep Munshi 군, Malavika Chatterjee 양, 그리고 나. 2016년. 라키가리 발굴 현장. .. 2018. 12. 30. 인도 고고학 조사 이야기 (12): 보급품 신동훈 (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2차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 롬멜이 상륙전 중 사망한 미군 장비에서 초콜렛 케이크가 나온 것을 보고 "이 전쟁은 우리가 졌다"라고 한탄했다는 장면이 있다. 비단 전쟁만이 그럴까. 실제 전투보다 훨씬 중요한것은 결국 보급이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이 있어야 땅을 파건 연구를 하건 할 것이 아닌가. 인도를 들어갈때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연구에 필요한 소모품과 도구를 현지에서 구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돈이 있더라도 살 수 없는 일이 많고 비슷한 물품을 구하더라도 질이 아무래도 떨어져 제대로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내가 2012년 2월 18일, 인도 데칸대로 보낸 소포중 하나의 내용물을 보자. 뭐 이런 것까지 들고 가겠냐 하지만 이렇게 보내지 않으면 현장에서 작.. 2018. 12. 29. 인도 고고학 조사 이야기 (11): 누구로 부터 지원 받을 것인가 신동훈 (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만약 우리가 라키가리 유적을 발굴 하게 된다면 그 대상은 인더스문명 전성기 때 공동묘지로서 라키가리 유적에 살던 사람들이 묻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지역이었다. 이 곳은 1990년대에 ASI (인도고고학연구소)가 이미 한차례 예비 조사를 하여 인더스 문명시기 공동묘지 구역이라는 것을 확인한 곳이라 여기에 무덤이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신데교수 역시 우리와 함께 이곳을 사전 조사 차 방문했을때 같이 조사를 하게 된다면 이곳을 파게 될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였고 실제로 2013년에는 해당 구역에 대한 간단한 약식 조사를 시행한 바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데칸대 신데 교수는 라키가리 유적의 정식 발굴 허가를 받아냈다. 발굴하게 되는 곳은 주거지 지역 한 곳.. 2018. 12. 29. 인도 고고학 조사 이야기 (10): 라키가리 유적 마을 풍경 신동훈 (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이제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내 글의 주제가 될 라키가리Rakhigarhi 유적에 대해서 써보기로 한다. 앞에서 인더스문명기에는 모두 5개의 대도시 유적이 확인되었고 라키가리 유적은 인도에서 발굴 가능한 사실상 유일한 대도시 유적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이 유적은 20세기 후반, 우리의 문화재청+문화재연구소라 할 Archaeological Survey of India (약칭 ASI)에서 한번 조사를 해서 대략적인 관련 정보는 알려져 있지만 현재까지 제대로 된 발굴이라고 할 만한 것이 거의 없었다. 때문에 이 유적지는 인도에서 인더스문명 이야기를 할때는 항상 가장 먼저 화제에 오를 수 밖에 없는 유적이었다. 아래에 라키가리 유적에 관련 된 위키피디아 설명이 자세하.. 2018. 12. 28. 인도 고고학 조사 이야기 (9): 음식 신동훈 (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또 다른 스핀오프이다. 난 식도락과는 무관한 사람이라 사실 인도음식에 대해서 쓸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내가 인도에서 먹던 음식은 호화롭다고 할 수 없는 음식들이고 그곳 사람들이 평범하게 먹던 일상식이다. 이름도 잘 모르는 음식들이지만 (하지만 맛은 다 기억한다) 간단히 소개해 본다. 인도 사람들은 이렇게 먹는구나 생각하시면 될 것이다. 발굴 캠프에 들어가면 음식은 더 조촐해진다. 난 인도 음식이 좋다. 나는 델리를 가면 항상 인도고고학회 게스트 하우스에서 잤는데 그 게스트 하우스 옆에 아침밥을 파는 포장마차가 있음. 거기서 파는 아침밥. 계란하고 몇가지 인도식 부침개를 함께 주는데 (나는 인도 빵 이름을 구별 못한다. 이름은 알지만 구별 못함. 그냥 먹음. 어.. 2018. 12. 28. 인도 고고학 조사 이야기 (8): 화장실 이제 이 블로그 쥔장께서 기다리던 화장실 이야기를 좀 적어볼까 한다. 사실 저개발국을 갈 때 가장 스트레스 받는 부분이 화장실이고 이 점은 불과 얼마 전만 해도 가난의 극을 달린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까운 중국만 해도 상해 등 대도시를 벗어나면 요즘도 이 화장실 보건 문제가 썩 완벽히 해결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 이 점 인도도 예외는 아니다. 인도 화장실 이야기는 요즘 이 지역 관광객이 늘면서 어느 정도는 실상이 알려진 상태이므로 기행문 쓰듯 이야기 할 생각은 없다. 우선 인도도 제대로 된 호텔 등 시설에서는 모두 서구식 양변기다.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그런 시설을 벗어나면 인도 화장실은 다들 잘 아는대로 휴지를 쓰지 않는다. 뒷처리를 손으로 해주는것이 원칙이다. 발굴장 화장실을 들어가.. 2018. 12. 27. 이전 1 ··· 331 332 333 334 335 33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