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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3

오록스 이야기 (3) 사육과 야생 그 야릇한 길항 인류사에서 가축화가 진행된 동물의 운명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원래 야생에서 살던 녀석 중 일부가 사육화 된 후에도여전히 야생에는 그 사촌들이 살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돼지를 보자 집돼지와 멧돼지는 지금도 종이 분리되지 않고 동일 종으로 서로 같다. 멧돼지가 사육화한 시점은 알 수 없지만 하나는 메소포타미아, 다른 하나는 중국 땅 어딘가에서 사육이 별도로 진행되어 대략 중국의 경우 용산문화기가 되면 완전히 돼지사육이 정착화 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데 이처럼 돼지가 사육화한 후에도 여전히 야생에는 멧돼지가 남아 있어 이따끔씩 그 멧돼지의 유전형질이 집돼지로 흘러들어오곤 한다. 이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집돼지가 있지만 산에는 여전히 멧돼지도 있다. 이 멧돼지가 집돼지와 교배하여 새끼를 낳는.. 2024. 11. 2.
누에는 모든 사육동물의 미래 모습 사람들이 잊고 있는 것 중에 누에는 "사육 동물"이라는 사실이 있다. 그것도 아주 오래된. 의식주 중 의衣를 담당한 인류사에 기여도도 만만치 않은. 원래 자연에 살아가던 나방의 한 종류였던 누에는 사람이 사육하기 시작하면서 날지도 못하게 되었고 사람 손을 빌어서야 번식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다른 사육동물인 개가 가장 오래된 사육 역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야생종과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것을 보면, 이 정도로 사람에게 의존성이 강한 사육동물은 그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이다. 누에는 다른 사육동물보다 세대가 빨리 교체되어 내려가는데 그것이 이 동물의 변화를 촉진한 것 같고, 또 사육의 역사 자체가 만만치 않게 길다는 증거도 되겠다. 야생에서 생존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누에는 우리가 지금 키우는 모든 .. 2022. 12. 20.
가축 사육은 생각해야 할 것이 많다 최근에도 소파동 돼지파동 등이 있어 가축 값이 폭락하는 경우가 있지만, 청동기시대 원삼국시대 우리 조상이라 해서 가축은 닥치고 사육하면 될 만큼 간단한 일은 아니었던것 같다. 쌀농사가 한반도로 도입된 후에도 상당기간 가축사육이 이 땅에서 시작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다. 우리에게 쌀농사를 전해준 중국 화북지역은 이미 신석기시대에 가축사육이 정착한 모습을 보여 그 기술적 전통이 만만치 않은 상태였다. 왜 농경+가축사육의 복합체에서 하필이면 벼농사만 홀랑 뽑아 들어왔을까? 그리고 왜 그 긴 기간 가축은 제대로 도입되지 못했을까?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첫째. 굳이 단백질원 공급을 위해서라면 야생동물 사냥감이 지천에 널려있었다는 점. 닭대신 꿩(꿩 대신 닭인가?) 이라.. 2022.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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