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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2865

소학, 가장 많이 읽었으나 가장 고리타분한 책 "아마도 조선에서 가장 많이 읽힌 책을 꼽으라면 소학小學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이름의 소학서가 활자와 목판으로 간행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이를 필사하여 읽었다" 근자에 '조선의 소학-주석과 번역'(소명출판)이라는 노작을 낸 정호운이 서문에서 한 말이다. 하지만 이 말 조심해야 한다. 판본이 많고, 주석이 많고, 필사가 많다 해서 그 책이 정말로 많이 읽혔거나 '인기'가 있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인기와 판본은 별개다. 내 아무리 봐도 정호운은 인기와 판본을 혼동한 듯하다. 이는 조선시대 사상사를 전공하는 사람들한테 나타나는 현상의 전형이다. 소학 따위가 재미없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인기 있는 책은 따로 있었다. 판본도 없고, 필사도 없고, 한글번역본도 없는 것이 그런 경우도 있었.. 2025. 7. 19.
두 형제 이야기, 고추를 자르고 심장을 꺼내는 요상한 고대 이집트 서사 *** [편집자주] 아래는 무슨 사연인지 고대 근동학을 투신하는 외우 윤성덕 박사가 계속 이 이야기를 하는지라, 내친 김에 도대체 이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단 가장 근접이 쉬운 위키피디아 관련 영문항목 중 그 줄기만 그대로 번역한다. 이쪽은 요새 유성환 박사 독무대인데, 시누헤 이야기를 이미 꺼낸 유 박사가 그 역주 작업도 마친 모양이라, 조만간 출간물 형태로 만나지 않을까 한다. 그때까지 임시방편 맛배기로 보아주기 바란다. "두 형제 이야기Tale of Two Brothers"는 고대 이집트 신왕국 제19왕조 시대, 기원전 1200년에서 1194년까지 통치한 세티Seti 2세 치세에 관한 고대 이집트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현재 브리티시 뮤지엄에 있는 오르비네 파피루스Papyrus D'Orbiney에.. 2025. 7. 18.
식민지시대 ‘한성백제’와 그 탄생, 특히 문화재 탄생의 추적 식민지시대 ‘한성백제’와 그 탄생의 추적 김태식 국토문화유산연구원 전문위원 발표자 오영찬 선생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오래 봉직하다 지금의 이화여대로 자리를 옮겼으니, 마침 박물관 봉직 시절, 그리고 이후에도 그 박물관이 보유한 총독부 시절 각종 문서들을 이용한 활발한 연구성과를 내고 있거니와, 이번 발표 또한 그런 특장을 유감없이 발휘한 좋은 발표라 생각한다.토론자는 풍납토성을 필두로 몽촌토성이니 석촌동고분군이니 하는 데는 이가 갈릴 정도로 애증이 교차하는 현장이어니와, 그렇게 이가 갈릴 시절엔 발표자가 이용한 자료들은 접근조차 쉽지 않은 시절이었으니, 그때는 하다못해 그 시절 송파 일대 문화재 분포양상을 점검하고자 총독부가 작성한 오반분지일 지도 한 장을 스캔하러 온 도서관을 돌아다닌 시절이었다.. 2025. 7. 17.
덴마크 중석기 시대 백조 여인 덴마크 베드벡Vedbæk 인근 뵈게바켄Bøgebakken 중석기Mesolithic 시대 묘지에서 발견된 기원전 4000년 무렵 무덤이라, 이곳에는 한 젊은 여성과 그녀의 어린 아들이 안치되어 있었다.이 매장지를 특히 인상적으로 만든 것은 아기가 백조 날개 swan’s wing 위에 부드럽게 안치된 모습이었다.이는 애정, 슬픔, 그리고 사후 세계에 대한 상징적인 믿음을 암시하는 가슴 아픈 몸짓이었다. 이 매장지는 후기 중석기late Mesolithic 시대 수렵 채집인hunter-gatherers과 어부fishers 사회이자 도기를 제작한 에르테뵐레 문화Ertebølle culture 일부다.베드벡 유적에는 단일, 이중, 심지어 삼중 매장double, and even triple burials까지 여러 무.. 2025. 7. 16.
여전히 오리무중인 로마 12면체 청동유물 이 미스터리한 로마시대 12면체 청동유물에 대해서는 앞서 두어 번 다룬 적 있거니와, 그 기능을 두고 계속 곤혹스러움을 더하는지, 라이브 사이언스 또한 이 문제를 정리한 아티클을 최근 게재했다. 로마 십이면체Roman dodecahedron: 수 세기 동안 고고학자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불가사의한 12면체12-sided object 이 12면체에 오각형 면pentagonal-faced이 있는 이 청동 유물 기능에 대해서는 50가지가 넘는 이론이 있지만, 고고학자들은 아직까지 그 기능을 완전히 밝혀내지 못했다. 이름: 로마 십이면체정의: 12면체 청동 유물 출처: 로마 제국 북서부 지역 제작 시기: 서기 2세기~4세기로마 십이면체는 1739년 영국 중부 지역에서 12면체 청동 유물이 최초로 발견된 이후 고.. 2025. 7. 16.
아이를 울러매는 그 미묘한 차이, 그리고 구리거울 요새는 서양 문화가 침투하는 바람에 애들을 울러매고 다닐 적에 가슴팍 자루에다 울러매는 모습이 우리한테도 아주 자주 보이지만 몇 십년만 거슬러올라가도, 또 지금도 연세 자신 할머니가 손주를 볼 때는 저리 안한다. 가뜩이나 굽은 허리 저리 손주들 매고 다녔다간 진짜로 꼬부랑 할매 된다. 한국문화는 짐짝이건 아이건 뭐건 나발이건 전부 이 문화다. 등짝에 지는 문화다. 이건 아이를 앞뒤로 울러맨 서양 여성인데, 등짝을 맨 이유는 애가 둘이기 때문이지 딴 이유 없다. 정칙은 가슴팍이다. 곧 죽어도 한국 아이 업기 문화는 이거다. 포대기 둘둘 말아 등대기에 찰싹 붙여야 한다. 이것이 이웃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는 어떤지 모르겠다. 물론 한국문화에서도 앞짝에 치렁치렁 걸치는 문화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 2025.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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