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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2538

[어숙권](5) 바다를 배회하는 캐러비안 해적 황당선荒唐船 어숙권이 패관잡기에서 정리한 황당선荒唐船 표류 사건은 명종실록에도 보이는데, 그 1권 명종 즉위년 8월 2일 임진 두 번째 기사 1545년 명 가정嘉靖 24년에 다음과 같이 정리되었다.  전라도 관찰사 심광언沈光彦의 계본에 이르기를  "7월 22일 중국 배들이 녹도鹿島 바깥쪽에 정박하고 있는 것을 만호 장명우張明遇가 이들이 바로 왜인이라고 해서 즉시 군사를 몰아 가서는 92명을 참획한 뒤에 그들이 애걸함에 따라 사로잡은 자가 또한 282명이나 됩니다. 전 현감인 상인喪人 유충정柳忠貞이 덧널[槨]을 만들 판자를 구하러 역시 이곳[녹도-인용자]에 당도했다가 의복과 식량을 빼앗기고는 힘을 합해 서로 싸웠습니다. 율현栗峴 권관權管인 강희姜僖는 배를 타고 쫓아가서 중국인 13인을 베었으며 유충정이 벤 것도 36명.. 2025. 2. 22.
초 고열왕과 춘신군, 그리고 무왕돈 1호묘 周 성왕成王 때 웅역熊绎이 초군楚君으로 봉함을 받으면서 초나라 역사는 시작한다.사료에 따르면, 외딴 형산荆山에서 그는 장작을 몰고 낡은 옷을 입고 산림을 개척했으며, 복숭아나무 활과 가시나무 화살은 그가 주왕에게 바친 공물이다. 주 성왕이 기산岐山 남쪽에서 제후들을 불러모을 때 초나라는 단지 마당에서 화덕을 지킬 수밖에 없었고, 회의에 참석할 자격도 없었다. 그런 초나라가 훗날 점점 강성해지면서 남방 대국이 되었다. 하지만 전국시대 후기가 되면서 초나라를 멸망을 향해 달려간다. 여러 차례 북방 秦나라에 패배하고, 그러면서 수도 또한 오늘날 호북湖北 형주荆州에서 하남성河南성 주구周口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기원전 263년, 오랫동안 진나라 서울 함양咸阳에서 인질로 있던 초 경양왕顷襄王의 아들 웅완熊完은 황.. 2025. 2. 21.
폼페이가 토해 낸 인도산 상아 조각 An Indian Ivory Statuette (1st Century CE) Unearthed in Pompeii 누가 봐도 인도산 아니면 동남아산이다. 한데 그 출토 지점이 이탈리아 반도 폼페이다. 그 유명한 폼페이 유적, 그러니깐 서기 79년 베수비오산 폭발로 매몰한 그 로마시대 도시 말이다. 1938년 폼페이 발굴에서 드러난 작고 복잡하게 조각한 인도산 상아 조각이다.이곳 부유한 집에서 발견된 이 상아 조각은 기원후 1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생각되며 폼페이 누군가가 수입했을 것이다.받침대에는 세 여성이 선 모습이다. 중앙이자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두꺼운 목걸이, 팔찌, 발찌, 보석으로 장식한 허리띠를 찼다.왼쪽 다리를 오른쪽 위로 교차시킨 우아한 자세로 서 있고, 왼손에는 알 수 없는 물건을 쥐고 .. 2025. 2. 21.
[어숙권](4) 추가 학살을 막은 이는 중국어 군관! 그에 투영한 자신 공무원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에 반드시 짚어야 할 대목이 있다.어숙권은 분명 명종 즉위년인 1545년 발생한 황당선荒唐船 전라도 고흥 표류 사건과 그에 따른 왜적 오인으로 인한 대규모 학살사건이 일어났음을 이야기하면 이 사태가 더 확대되지 않도록, 다시 말해 추가 학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 사람이 버벅이 중국어를 하는 당시 전라도 수군절도사水軍節度使김세한金世澣이었음을 대서특필했다.뒤에서 보게 되겠지만 이 사건이 미친 여파가 상당히 커서 그 발생과 처리 과정이 명종실록에는 비교적 상세하게 보인다.하지만 어디에도 이 사태 해결에 김세한이 관여했다는 언급 자체가 없다.어숙권이 말한 그 김세한이 저 어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무관으로 실록 곳곳에 등장하기는 하나 이 사건 그 어디에서도 언급이 없다.함에도 어.. 2025. 2. 20.
[어숙권](3) 중국 표류민 학살사건, 그 무대는 전남 고흥 가정 을사년, 곧 1545년, 명종 즉위년에 일어난 중국 복건福建 사람들이 탄 배가 정박한 일과 그에 따른 대규모 학살사건이 일어난 무대를 패관잡기는 호남 흥양興陽을 지목했거니와, 그렇다면 흥양은 어디를 말하는가?지금 이 지명이 남아있지 않거나, 남아있다 해도 현지에서나 알아들을 법한 곳이니 이를 찾아서 우선 확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흥양은 어디인가?신증동국여지승람 제40권 전라도全羅道에 흥양현興陽縣을 별도 항목으로 독립했으니, 이에 이르기를 서쪽으로는 보성군 경계까지 78리에 이르고 남쪽으로 발포鉢浦까지가 40리, 북쪽으로 낙안군樂安郡 경계까지 82리에 이른다 하고본래는 장흥부長興府에 소속된 고이부곡高伊部曲이라 하면서, 그에 注하기를 고이는 방언으로 고양이라 했으니, 고양이 마을이 곧 흥양이라, 고려 .. 2025. 2. 20.
[어숙권 스핀오프] 시간, 순환에서 한 줄로 앞서 인용한 어숙권 패관잡기 한 일화에는 가정 을사년에 복건福建에서 표류漂流한 사람들이 호남 흥양興陽에 정박했는데, 현감縣監 소련蘇連과 녹도 첨사鹿島僉使 장명우張明遇 등이 왜적倭賊이라고 여겨서 전후 300여 명을 베어 죽였다.  는 논급이 보인다. 이런 대목을 만날 때마다 독자들은 돌아버리는데, 저 일이 발생한 시점을 어숙권은 "가정 을사년"이라 하지만 이것이 정확히 어느 시점인지 대뜸 들어오지 않는 까닭이다. 그렇다고 저 가정 을사년을 저를 번역한 사람들이 친절하게 언제라고 구체로 서기로 환산해 주는가?안 한다. 물론 요새는 저걸 해주는 역주자도 많지만, 조금만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불친절하기 짝이 없어 그냥 저리 퉁치고 넘어간다. 그렇다면 저 시점이 구체로 언제인가? 결국 목마른 놈이 우물 파기 .. 2025.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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