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미라 이야기: 신동훈 & 김태식/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17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번외 3): 북위 39도 이야기 이전에 쓴 글인데 보강해 다시 올린다. *** 한국지도다. 북위 39도와 북위 40도 선이 보일 것이다. 대체적으로 북위 39도 선은 통일신라 때 신라가 규합한 대동강-원산만 선에 부합한다. 북위 40도선은 대체로 고려초기 북쪽 국경선에 부합한다. 일본도 헤이안시대는 북벌의 시대였는데, 고대 일본의 고총고분은 북위 39도선 이북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이를 경계로 이질적 집단이 서로 마주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같은데,사실 헤이안 시대 내내 북위 39-40도선 일대에서 이 지역 원주민과 야마토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졌다. 그것이 대략 우리의 통일신라 말-고려초기에 해당한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위도에서 북진정책이 시도되고 있었다는 뜻이다. 현명한 독자 여러분들께서.. 2025. 1. 22.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13): 즉신성불即身成仏 슈겐도가 여러모로 특이한 종교라는 이야기를 앞에서 했다. 슈겐도는 역사적으로 일본 불교 안에 녹아 들어가는 작업을 장기간 해왔다. 분명히 그 연원으로 보면 자연숭배의 애니미즘적 요소가 강한 종교이지만, 그들이 숭배하는 본존도 자오라는 부처 혹은 보살로 치환해 놓았고자연숭배의 대상이 대는 곳도 불교도들이 존중하는 명산대찰과 상당히 겹친다. 이들은 불교 경전도 외우고 다니는 등 불교의 여러 요소를 상당히 흡수했다. 이 때문에 소위 말하는 일본의 신불습합의 좋은 예가 아닐까 싶다. 완벽히 불교와 애니미즘이 합쳐져 독특한 신앙체계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런 종교는 한국에서 발전하기 어렵다.아마 발생의 초창기, 혹은 발전기에 이단으로 비판받아 중도에 사라졌을 터이니. 아무튼 이처럼 독특한 체계의 슈겐도는 또 다.. 2025. 1. 22.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12): 자오蔵王와 슈겐도 슈겐도는 여러 면에서 특이한 종교다. 슈겐도는 스스로를 불교의 일파로 생각한다. 실제로 신도들에게 설파되는 교리를 보면 불교의 일파 같이 보인다. 매우 특이하기는 하지만. 그러나 조금만 유심히 보면 슈겐도는 외피를 불교로 포장할 뿐실제로는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진 자연숭배, 정령숭배의 전통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바로 간취할 수 있다. 앞에서 명산대천에서 수련하는 슈겐도 행자들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이들의 교리와 숭배대상을 보면 더욱 이런 면이 두드러진다. 일본에 가면, 자오蔵王라는 지명이나 명칭이 제법 있다. 이 자오蔵王라는 명칭이야 말로 슈겐도에서 비롯하는 명칭이다.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든 1991년 작 애니메이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추억은 방울방울おもひでぽろぽろ"이라는 제목으로 번안되어 나온 .. 2025. 1. 21.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11): 슈겐도修験道와 명산대천名山大川 이쯤에서 요시쓰네는 잠시 놓아주자. 앞에서 이야기한 슈겐도 행자 복장으로 관문을 무사히 통과한 요시쓰네와 벤케이는동북으로 무사히 도망가 그 지역 권력자들에게 의탁하게 되었다. 물론 결국은 거기서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게 되지만, 또 다른 미라 이야기에서 요시쓰네와 벤케이는 다시 불러내야 할 때가 있을 것이다. 일본 미라 이야기에서 요시쓰네와 벤케이는 빼 놓을 수 없는 등장인물이기 때문이다.슈겐도로 다시 돌아가 이야기할 것 같으면, 이 종파 기원은 확실하지 않지만, 불교라기 보다는 일본 고유의 전통적 자연숭배 신앙에서 출발한 것은 확실한 듯하다. 물론 이 슈겐도에는 헤이안 시대까지 올라가는 나름의 창시자도 있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불교 일파로 이야기하지만,정확히 이야기하면 불교라기 보다는 신불습합에 더.. 2025. 1. 21.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10): 동영상: 간진초 https://youtu.be/zPSd3DH1JVM?si=B-8EynnbUzLpAGeG 독자들 이해를 돕기 위해 간진초 동영상 하나를 링크한다. 영어 설명이 붙어 있고 필자가 서술한 줄거리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극에서 벤케이와 종자들이 입고 있는 야마부시 복장을 주목하기 바란다. 이들이 바로 일본 미라 성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슈겐도 행자들이다. *** previous article ***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9): 도주하는 요시쓰네, 벤케이의 간진초勧進帳 (3) 2025. 1. 21.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9): 도주하는 요시쓰네, 벤케이의 간진초勧進帳 (3) 요시쓰네와 벤케이 일행은 요리모토의 마수를 피해 북으로 북으로 도망가다가 가도街道의 통행객을 감시하는 세키쇼関所에서 덜컥 심문을 받게 되었다. 이 가부키 18번 요시쓰네와 벤케이의 간진초勧進帳를 보면, 배경은 겐페이 합전 직후, 가마쿠라 막부 초기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 복장이나 배경을 보면 역시 에도시대 분위기가 역력하다. 우선 도망 당시 요시쓰네와 벤케이 일행은슈겐도 수행자 행색을 차리고 있었다는 것인데슈겐도 수행자가 이런 행색을 하고 다닌 것은 비교적 후대의 일로 오히려 에도시대 당시의 슈겐도 행자 모습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들이 도망가다 취조 당한 세키쇼라는 것도, 에도시대 도카이도 등 막부 간선도로 곳곳에 세워두고 오고가는 여행객을 감시했다는 막부의 세키쇼가 떠오른다.다시 말해 가부키에 등.. 2025. 1. 21. 이전 1 2 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