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미라 이야기: 신동훈 & 김태식/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17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4): "기마민족"과 이치노타니 전투 오다 노부나가가 천하를 잡는 데 결정적인 승리인 오케하자마 전투와 함께이치노타니 전투는 일본사에서 기념비적인 기마전술이 구사된 전쟁으로 유명하다. 아래 글은 이전에 써서 공개한 것이지만 약간 바꾸어 다시 전재한다. ****흔히 쓰이는 말 중에 "기마민족"이라는 말이 있다. 따지고 보면 이 말처럼 모호한 의미의 말은 없다. 사실 역사상 진정한 의미에서 "기마민족"이라는 것이 있기나 한 건지 의문이다.특히 우리 한국인들이 스스로를 "기마민족"이라고 부르는 것은 넌센스라고 본다.한국은 일본에 비해서는 분명히 말을 이용한 시기가 훨씬 이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라시아 대륙전체를 보자면 말을 타고 다니거나 전쟁을 시작한 시기가 상대적으로 빨랐던 것도 아니고,또 한국인의 조상들 대부분이 원래부터 말을 타고 다녔던.. 2025. 1. 19.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3) 요시쓰네와 겐페이합전 미나모토노 요시쓰네源義経 이야기를 좀 더 써 본다. 이 이야기를 길게 쓰는 이야기는 이 사람이 일본에 있는 미라와 이래저래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일본미라 이야기를 하자면 요시쓰네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어 지면을 여기에 할애해 좀 자세히 써 보기로 한다. 일본의 군담 소설 헤이케 모노가다리平家物語 주인공이라 하면 누굴까. 이 작품에는 한 명의 주인공만 뽑기가 참 어렵다. 삼국지 주인공이 유비 한 명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헤이케 모노가다리는 헤이케平家와 겐지源氏의 싸움을 다룬 역사적 팩트에 기반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기 쓰인 이야기가 바로 역사적 팩트 그 자체는 아니다. 삼국지연의에 다루어진 이야기가 하나하나 모두 사실에 기반하지만 그 자체 세월이 흐르면서 대중의 첨삭과 과장, 그리고 뻥이 들어.. 2025. 1. 18.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2) 미나모토노 요시쓰네源義経 일본에서는 엄청나게 유명하지만 한국에는 듣보잡인 사람이 있다. 일본에서 역대 무장 중 순서를 꼽아보라면 항상 선두를 다투는 인물로 미나모토노 요시쓰네[源義経, 1159~1189]가 있다. 이 인물은 가마쿠라 막부를 연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賴朝, 1147~1199] 이복동생이다. 헤이지平治를 쓰러뜨리고 겐지源氏가 승리를 거두는 겐페이 합전[源平合戦 1180~1185] 당시 그의 형 편인 겐지 편에서 엄청난 활약을 하여 헤이지를 쓰러뜨리는 데 공헌했다는 인물로, 원래 있었던 역사적 사실에 소설적 허구에 일본 특유한 국뽕이 더해져 지금은 엄청난 인물이 되어 있다. 일본에서는 에도시대에도 미나모토노 요시쓰네가 징기스칸과 동일 인물이라는 주장이 끊이지를 않았다. 요시쓰네는 요리도모를 도와 가마쿠마 막부鎌倉幕府.. 2025. 1. 18. 일본의 미라: 슈겐도修験道란 무엇인가 동아시아에도 미라가 있다. 크게 보아 중국에는 타클라마칸 사막 일대에서 발견된 미라, 그리고 호북성 호남성 일대 전국시대 초나라 무덤과 마왕퇴 등 한대 무덤에서 발견된 미라. 그리고 조선시대 미라와 전통을 같이하는 중국 송-명대 미라. 이러한 미라 외에도 동아시아에는 일본에 미라가 있다. 일본의 미라는 중국이나 한국의 미라와는 많이 다르다. 미라화한 이유도 다르고 사람들의 신분도 다르다. 일본의 미라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일본 중세의 소위 오슈 후지와라씨 집안에서 만들었다는 미라-.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일본 슈겐도 전통과 관련이 있는 미라-. 이 둘 중에 슈겐도와 관련이 있는 미라를 먼저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슈겐도란 한자로 쓰면 修験道라고 쓴다. 우리 말로 읽으면 수험도가 되어, 무슨 대.. 2025. 1. 17. 굶는 게 일이었던 일본 동북의 번 에도시대 일본 동북지역의 번은 벼농사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있었다. 이 때문에 조금만 기온이 내려가면 벼가 냉해를 입어 번 전체가 기근에 빠졌다. 에도시대는 물론 19세기 초 중반 막말까지도 이 문제는 해결이 안 되어 동북지역 번은 주기적으로 냉해, 흉년, 기근에 밥 굶고 가족을 내다 파는게 일이었다. 이 동북지역 번과 같은 위도가 우리나라 평안북도, 함경남도 일대다. 조선 전기에 개척된 육진 위도를 보라.어마어마하게 높은 위도 아닌가? 조선 전기에 두만강 일대를 개척한 일은 그 업적에 비해 너무 조명을 못 받고 있다는 생각이다. 조선전기에 두만강 일대를 농경민, 특히 벼농사꾼이 들어가 산다는 것은 목숨을 기근에 맏기고 사는 일과 다름 없었을 것이다. 참고로 일본에서 동북지역이 벼농사가 비로소 안정되기.. 2023. 11. 18. 이전 1 2 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