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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이야기: 신동훈 & 김태식/1-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27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4): "기마민족"과 이치노타니 전투 오다 노부나가가 천하를 잡는 데 결정적인 승리인 오케하자마 전투와 함께이치노타니 전투는 일본사에서 기념비적인 기마전술이 구사된 전쟁으로 유명하다. 아래 글은 이전에 써서 공개한 것이지만 약간 바꾸어 다시 전재한다. ****흔히 쓰이는 말 중에 "기마민족"이라는 말이 있다. 따지고 보면 이 말처럼 모호한 의미의 말은 없다. 사실 역사상 진정한 의미에서 "기마민족"이라는 것이 있기나 한 건지 의문이다.특히 우리 한국인들이 스스로를 "기마민족"이라고 부르는 것은 넌센스라고 본다.한국은 일본에 비해서는 분명히 말을 이용한 시기가 훨씬 이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라시아 대륙전체를 보자면 말을 타고 다니거나 전쟁을 시작한 시기가 상대적으로 빨랐던 것도 아니고,또 한국인의 조상들 대부분이 원래부터 말을 타고 다녔던.. 2025. 1. 19.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3) 요시쓰네와 겐페이합전 미나모토노 요시쓰네源義経 이야기를 좀 더 써 본다. 이 이야기를 길게 쓰는 이야기는 이 사람이 일본에 있는 미라와 이래저래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일본미라 이야기를 하자면 요시쓰네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어 지면을 여기에 할애해 좀 자세히 써 보기로 한다. 일본의 군담 소설 헤이케 모노가다리平家物語 주인공이라 하면 누굴까. 이 작품에는 한 명의 주인공만 뽑기가 참 어렵다. 삼국지 주인공이 유비 한 명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헤이케 모노가다리는 헤이케平家와 겐지源氏의 싸움을 다룬 역사적 팩트에 기반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기 쓰인 이야기가 바로 역사적 팩트 그 자체는 아니다. 삼국지연의에 다루어진 이야기가 하나하나 모두 사실에 기반하지만 그 자체 세월이 흐르면서 대중의 첨삭과 과장, 그리고 뻥이 들어.. 2025. 1. 18.
일상화한 무속에 대한 경멸과 폭력 난 이것이 경멸스럽고 난 이것이 증오스럽다. 입으로는 배려와 호혜평등을 부르짖는 자들이 그런 꼴을 보인다는 것이 더 볼썽사납다.무속? 그게 네 엄마 할머니 종교다.단군조선 이래 무속을 이토록 개차반 취급하기는 조선 건국 직후랑 조광조 집권기 조선중기 말고는 없다.무속? 샤머니즘? 이 직업 혹은 업계가 웃기는가?무속은 당당한 직업이며 당당한 종교다. 작금 무속에 대한 갖은 경멸은 21세기판 조광조 일당에 의한 소격서 공격과 맥락을 같이한다.대한민국 제1의 종교는 무속이다. (2022. 1. 18 글을 약간 과격한 표현을 손질해서 전재한다.)*** 저에 견주어 이른바 기성 정통 교단 종교.난 아무리 봐도 그 양태 상당 부문이 무속 같다. 입시철마다 내 자식 시험 잘치게 해달라, 좋은 대학 보내달라 기도하는 .. 2025. 1. 18.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2) 미나모토노 요시쓰네源義経 일본에서는 엄청나게 유명하지만 한국에는 듣보잡인 사람이 있다. 일본에서 역대 무장 중 순서를 꼽아보라면 항상 선두를 다투는 인물로 미나모토노 요시쓰네[源義経, 1159~1189]가 있다. 이 인물은 가마쿠라 막부를 연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賴朝, 1147~1199] 이복동생이다.  헤이지平治를 쓰러뜨리고 겐지源氏가 승리를 거두는 겐페이 합전[源平合戦 1180~1185] 당시 그의 형 편인 겐지 편에서 엄청난 활약을 하여 헤이지를 쓰러뜨리는 데 공헌했다는 인물로, 원래 있었던 역사적 사실에 소설적 허구에 일본 특유한 국뽕이 더해져 지금은 엄청난 인물이 되어 있다. 일본에서는 에도시대에도 미나모토노 요시쓰네가 징기스칸과 동일 인물이라는 주장이 끊이지를 않았다. 요시쓰네는 요리도모를 도와 가마쿠마 막부鎌倉幕府.. 2025. 1. 18.
일본의 미라: 슈겐도修験道란 무엇인가 동아시아에도 미라가 있다. 크게 보아 중국에는 타클라마칸 사막 일대에서 발견된 미라, 그리고 호북성 호남성 일대 전국시대 초나라 무덤과 마왕퇴 등 한대 무덤에서 발견된 미라. 그리고 조선시대 미라와 전통을 같이하는 중국 송-명대 미라. 이러한 미라 외에도 동아시아에는 일본에 미라가 있다. 일본의 미라는 중국이나 한국의 미라와는 많이 다르다. 미라화한 이유도 다르고 사람들의 신분도 다르다. 일본의 미라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일본 중세의 소위 오슈 후지와라씨 집안에서 만들었다는 미라-.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일본 슈겐도 전통과 관련이 있는 미라-. 이 둘 중에 슈겐도와 관련이 있는 미라를 먼저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슈겐도란 한자로 쓰면 修験道라고 쓴다. 우리 말로 읽으면 수험도가 되어, 무슨 대.. 2025. 1. 17.
가장으로서 책임감에 대하여, 바람의 검 신선조의 경우 필자는 일본 소설가 아사다 지로[浅田次郎. 1951~]의 책 《칼에 지다》를 먼저 본 게 아니고 이 책을 원전으로 만든 영화를 먼저 봤다. 국내에서는 "바람의 검 신선조"라던가 하는 이름으로 개봉했는데, 원래 제목은 "미부 의사전[임생 의사전壬生義士伝]"이다. 미부는 신선조가 주둔하던 교토 동네 이름이다. 주인공이 신선조新選組[신센구미]의 대원이었으므로 붙인 책 제목일 게다. 책 제목만 보면 흔한 신센구미 찬양 영화인 듯 하지만-. 사실 이 영화는 신선조가 주인공은 아니다. 영화도 그렇고 소설도 모두 신선조는 그냥 흘러가는 배경일 뿐이고, 주제는 막말 지지리도 못살던 최하층 사무라이 이야기다. 이 사무라이는 동북의 한 번에서 태어나 가난을 등에 짊머지고 살았느데, 언젠가 쓴 것 같지만 일본사에서 막말, .. 2023.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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