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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26

북미 고병리학회 심포지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오는 3월 18~20일 열리는 제51차 북미 고병리학회에서 인류사와 동물사의 융합을 꾀하는 시각에 대해 심포지움이 개최됩니다. 경희대의 홍종하 교수와 제가 한 꼭지 같이 발표합니다. 심포지움 제목은 "21세기의 고병리 (21st Century Paleopathology)입니다. 심포지움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혼용한 hybrid meeting입니다. 이 학회는 미국 인류학회 위성학회 중 하나로 인류학회 회원들이 따로 만들어 조직한 모임으로 인류학회 할 때 같은 장소 같은 시기에 개최합니다. 대회 소개는 아래 참조 https://paleopathology-association.wildapricot.org/page-18191 Paleopathology Association - Meetin.. 2024. 2. 13.
인문학에 드리는 고언: 논문의 길이 필자는 인문학자가 아니라 이를 고언이라 포장한다 해도 역시 조심스럽다. 다만 평소 느끼던 일을 좀 적어둔다. 문외한의 헛소리라고 볼 일인지 한 번 고려해 볼 만한 일인지는 인문학자들 몫이다. 여기서 쓰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나라 인문학관련 학술지의 경우 논문의 길이가 획일적으로 너무 길다. 학계에 보고하는 것은 장편도 있지만 단편도 있어야 하고 아이디어에 따라서는 4페이지를 넘지 않기도 한다. 이를 이유 막론하고 장편 논문만 실어서는 그런 빛나는 아이디어는 전부 사장되고 이 때문에 "원래 알던 건데.."라는 말이 학계에 횡행하게 되는 것이다. 짧은 논문만으로 채우는 학술지가 나와도 되고 (총4페이지 이내) 학술지에 일정 부분을 짧은 논문으로 채워도 된다. 어느 쪽도 상관 없는데, 짧은 논문은 반드시 두어야.. 2024. 2. 13.
일본어 출판에 대한 생각 최근 필자가 연구를 정리하는 작업을 하면서 영어권과 일본어 출판을 함께 병행하고 있는데 일본어 출판의 경우 출판 후에도 도서관에 거의 잡히지가 않아서 출판과 동시에 원고가 고립되어 사장되어 버리는 듯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반면 영어권 출판은 아무리 작은 출판사에서 출판해도 전 세계에 출판 당일 온라인 서점에 정보가 뜨며 몇 달이면 서울대 도서관에도 그 정보가 나타나서 E book을 제공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본어 출판의 경우 한국어 출판과 큰 차이가 없다고 보이므로 비영어권 출판은 한국어 출판의 편이 더 낫지 않을까 하며 무조건 학술출판의 최종형태는 영문 출판으로 가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어와 일본어 출판은 현재로서는 그 자체 출판과 함께 고립을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2024. 2. 13.
토기의 뚜껑, 장독의 뚜껑 많은 토기가 있다. 여기에는 뭔가 담겨 있었을 것이다. 곡식일 수도 있고, 장일 수도 있겠고, 음식물 재료일 수도 있겠다. 문제는 이 토기 뚜껑이 뭐겠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토기에는 뚜껑도 조합으로 함께 빚어 만든 것도 있다. 하지만 모든 토기가 다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상당수 토기 두껑은 나무였을 것이다. 나무판대기를 올려놓고 그 위에 돌을 올려놓은 형태가 아니었을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김부식은 삼국사기를 지으면서 임금께 올리는 표에 雖不足藏之名山 庶無使墁之醬瓿 즉 소신의 책이 명산에 감추어져 보관할 정도는 아니라도 장독 두껑으로는 쓰지 않았으면 합니다.. 라고 한다. 이 구절은 사실 우리의 시각으로는 이상한 구절이다. 장독대 하면 집 밖에 두꺼운 뚜껑을 이고 있는 장독대를 연상하고 책, .. 2024. 2. 13.
필자의 일본어 논문 출판 목록 https://shindonghoon.tistory.com/36 신동훈: 인류학-고병리학 관련 출판 목록: 일본어 논문 2023년 논문: J2023-1.李陽洙・金智恩・洪宗河・申東勳. 考古学からみた韓半島における馬飼育様相の変遷. 動物考古學 (日本) Vol. 40. 1-10. J2023-2. 藤田尚・申東勳. 考古寄生虫学とトイレ考古学. Anth shindonghoon.tistory.com 2021년부터 필자는 일본어로 논문 출판을 시도했던 바 현재까지 3년간의 결과를 여기 링크해 공개해 둔다. 김단장님 블로그에 공개하는 이유는 출판된 논문이 묻히는 것이 싫어서다. 구글에 제목만 치면 아마 논문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블로그에 거듭 밝혔듯이 필자는 지금까지 이미 보고한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강연으로 풀.. 2024. 2. 12.
농사하면 굶주리는 나라에서 죽도록 쌀농사만 짓다 한국이 20세기 이전 시대가 흐르면서 점점 낙후해서 마침내 식민지로까지 전락한 가장 큰 이유는, 첫째는 농사가 한국땅에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땅은 척박하다. 기후도 농사에 잘 맞지 않는다. 발굴현장을 15년 정도 쫒아다닌 필자로서는 한국의 표토층이 얼마나 얇은지 절감한 바 있다. 조금만 파면 암반이 나오는 것이 한국의 표토층이다. 필자는 인더스 문명 발굴을 위해 인도를 갔을 때 그곳 발굴현장에서 표토층 깊이가 무려 20미터에 달하는 것을 보고 경악한 적이 있다. 이런 표토층에서 기후덕에 일년에 3모작이 된다. 반면 한국은 이처럼 얇게 깔린 표토층에 홍수가 졌다 하면 상류에서 새로운 황토가 밀려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그나마 있던 표토층도 다 씻겨 내려가는 것이 한반도 땅이다. 그런 와중에 거기다 잘.. 2024.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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