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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1972

내용이 없을 때 대개 언어탓을 한다 좀 전에 포스팅 한 한국어가 세계언어 어쩌고 하는 이야기에 덧붙여 쓰자면 대개 내용이 없을 때 언어 탓을 한다. 문학이면 문학이지 문학이 시원치 않은 걸 무슨 언어탓을 하는가? 한강이 노벨상을 타면 한국말이 출세한 건가? 이런 쌈마이 같은 생각을 장착하고 있는 한 앞으로도 쌈마이다. 하려고 하는 이야기가 통하는 이야기여 봐라. 한국어 아니라 세계 수백개 언어로 알아서 번역된다. 일본 친구들-. 90년대에 걔들 대학이 아직 날리던 무렵 외국 유학 경력이 없어 영어가 도통 안되던 일본 학자들이 '그 당시에도 국제학회에서 plenary lecture를 하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사실 이들이 지금 노벨상을 탄 일본인들이다) 영어도 잘 안되고 발음도 일본인 다운 영어발음에 더듬거리며 강의해도 잘난 백인들 교수들이 .. 2024. 10. 12.
"한국어가 세계언어"? 오버 하지 맙시다 https://www.chosun.com/culture-life/book/2024/10/11/N5KMPTNNTBB7XHZTAMA5R3YZWE/ 국내 문학계 “한강, 한국어가 세계시민의 언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줘”국내 문학계 한강, 한국어가 세계시민의 언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줘 소설가 김영하, 11일 인스타그램에 적어 장류진·백수린 등 후배 작가들 함께 기뻐해 이민진·캐시 박 홍 등 한국계 작가들www.chosun.com 이번 수상이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는 점은 부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번 수상이 "한국어가 세계시민의 언어 될 자격?" 이것과는 아무 상관도 없다. 이번 수상은 한국문화가 많이 성장했다는 점 외에도, 제대로 된 번역과 몰라보게 달라진 한국의 국력이 바탕이 되지 않았으면 애초에 불가능한.. 2024. 10. 12.
잘 팔린다고 우루루 몰려가지 마라 노벨상을 1회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주구장창 한국에서 나오게 하는 첫 발이 무언가 하면, 뭐 하나 잘 팔린다고 너도 나도 그리로 몰려가 비슷한 일을 시작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예전에 윤치호 일기였는지 뭐였는지, 어디선가 읽은 이야기 중에 조선에서는 우산 장수가 우산 팔아 돈 좀 벌었다 하면 하던 것도 다 때려치고 우산 만들어 파는 사람들이 폭주하는 탓에 원래 있던 우산장수도 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산이 안 팔리고 장화가 잘 팔린다고 생각하면 그리로 이번에는 폭주한다. 그러니 우산 장사, 장화장사 전부 다 망하고, 우산 잘 만드는 놈, 장화 제대로 만드는 놈은 하나도 없게 된다는 것인데, 그럴 듯한 이야기다. 필자가 나이 60에 우리나라 연구풍토에서 본 것은 뭐 하나 좀 뜬다 싶으면 그리로 떼거지로 .. 2024. 10. 12.
한강 인터뷰에서 가장 마음에 든 부분 그는 노벨상 수상을 어떻게 축하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술을 마시지 않아서 오늘밤 아들과 차를 마시며 조용히 축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필자는 우리나라 학계와 문단에선 술을 추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노벨상 수상 당일 아들과 차를 마신다고 한, 이 부분이 인터뷰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 술을 마셔야 뭐가 나온다는 생각 버려야 한다. 대학에서 문단에서 술 퍼먹는거 보면 제정신이 아닌데 뭐가 나오랴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 Editor's Note *** 저 인터뷰 거꾸로 돌리면 한강은 술을 좋아하지 않는가 하는데?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해 뭐라 단안은 못하겠다. 2024. 10. 11.
일본의 노벨상 한국의 노벨상 과학계로만 국한해 말하자면, 일본은 이제부터 잃어버린 30년의 타격의 결과를 과학계에서 받기 시작하는 단계에 접어들어이전처럼 노벨상 받기가 쉽지 않아 질 것이다. 필자가 돌이켜 보면 이 친구들 90년대 일본 대학과 지금 일본대학은 그 수준과 위상에 있어 엄청난 차이가 있다. 90년대 당시 일본에서 날리던 교수들이 최근 몇년간 줄줄이 노벨상을 받았던 셈인데이들의 약발이 거의 다해가는지라, '일본도 조만간 과학분야 노벨상은 암흑기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우리나라는 올해 노벨상이 안 나온 게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10년 후에도 과학분야에는 받을 사람이 안 보인다는 게 더 문제다. 문화 분야에서 일본이 메이지유신 이후 국력을 기울이고 돈을 때려 부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한국이 별 무리 없이도 간.. 2024. 10. 10.
퇴근길 서점 막 나서는데 들려온 노벨문학상 소식 오늘 아는 분과 퇴근길 식사 약속이 있어 종각을 나갔다가 시간이 남아 잠깐 교보문고를 들어가 책을 둘러보게 되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요즘 정말 바뀐건지 모르겠는데 책들 디자인이나 퀄리티가 불과 얼마전과 비교해도 엄청 좋아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팔리는 책들을 보니 아이고 이거 내가 책 써서 이 사이에서 몇 권이나 팔리겠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 어차피 안 볼 바에는 그냥 영어로 써서 폼이나 잡는 게 맞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건 그렇고, 이렇게 서점 책들이 화려한데, 어째 우리나라는 노벨문학상 하나 없냐 라고 오늘 블로그에 글을 남기려 했는데 식사 마치고 들어오는 길에 돌연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떴다. 식사 후 퇴근길이 조금만 빨랐어도 망신을 당할 뻔 했다. 2024.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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