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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103

기자 법금팔法禁八條와 한 고조의 약법삼장約法三章 기자가 조선을 통치할 때 써 먹었다는 범금 팔조. 여덟 개 조항 중에 세 개만 남았다고 하니, 相殺以當時償殺, 相傷以穀償, 相盜者男沒入爲其家奴, 女子爲婢, 欲自贖者, 人五十萬. 내용은 이렇다. 조선시대에는 이 3개조에 오륜을 붙여서 범금 팔조를 복원하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한 고조가 천하를 얻은 뒤 가혹했던 진나라의 법을 대신해 백성들과 함께 휴식하자고 정했다는 이른바 약법삼장-. 그 내용은 이렇다. 殺人者死、傷人及盜抵罪이건 범금팔조와 같은 이야기 아닌가? 살인자,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한 자, 그리고 도둑이 셋만 다루고 있다. 약법삼장과 기자의 범금팔조 중 남아 있는 세개는 사실 같은 이야기라는 뜻이다. 그래서 내리는 결론은? 기자 범금팔조는 인류의 원시적 법규를 제도화 한 이야기라 약법삼장.. 2025. 1. 1.
유럽 중세의 미라: 심장 방부처리의 전통 [리부트] (1) 예전에 포스팅한 바 있었던 필자의 글인데,올해 준비 중인 단행본 작업과 관련하여 이를 보완해 다시 쓴다. 2020년 국내 언론에는 아래와 같은 기사가 떴다. 벨기에 분수대에서 죽은지 181년 된 사람 심장 발견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벨기에의 한 공공 분수대에서 죽은지 181년 된 사람 심장이 발견됐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1일(현지시간) ...www.yna.co.kr 이 기사에는 도시 괴담으로 써 놓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이 사건 자체는 도시 괴담으로 볼 수만은 없다. 죽은 이의 심장 등 시신 일부를 떼어 내어 별도의 장소에 안장하는 풍습은유럽사에서 상당히 장기간 고수된 잘 알려진 전통이기 때문이다. 이 전통은 유럽 중세의 미라와도 관련이 있다.대개 유럽의 미라 하면 외치,.. 2024. 12. 31.
[의학/질병사] 18세기 후반의 에도시대... 오장육부가 잘못임을 알다 18세기 후반, 우리 영정조 시대에 일본에서는 의사들의 사람 해부가 빈번히 이루어졌다. 막부는 사형수들의 시신에 대한 의사들 해부 허가를 내주었는데, 당시 전통의학 교육을 받은 의사들은 이 해부에 참여한 사람이 꽤 있었다고 한다. 이 시기에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네덜란드의 해부학 교과서가 번역된 것이 바로 그 유명한 "해체신서"이다. 우리는 이 책 하나만 알고 있는데사실 당시 일본 의사들 중 해부를 해 본 사람은 꽤 많았고, 어떤 해부학서 저자는 세 번을 해부 해보고 책을 썼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 해부는 1700년대 후반 부터 1800년대 초반까지 계속 이어졌다. 당시 서구의 해부학서가 사람의 실제 구조와 똑같은 것을 목격하고 충격받은 스기타 겐파쿠가해체신서를 번역하겠다고 결심했던 것은 유명한 이야기.. 2024. 12. 31.
당쟁의 반복을 경계한다 뭐 예민한 시기라 간단하게 쓴다. 현재 우리나라 정국을 보면조선시대 당쟁의 전개양상과 매우 닮아 있다. 우리 선입견으로는 당쟁이라는 것이 밑도끝도 없는 모함과 억지, 공리공론으로 전개되었을 것 같지만실제로 역사를 보면 그렇지 않다. 당쟁에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 예송을 보자. 예송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모두 경전에 근거가 있는 이야기로, 상대에 대한 반박은 모두 문헌적 근거를 가지고 이루어졌다. 매우 정밀하며 문헌에 대해 낱낱이 고찰하고 관련 근거를 섭렵하여 탐색하며 이루어졌다는 말이다. 그러면 도대체 예송이 왜 일어났는가. 그 문헌적 근거가 된 원전이라는 것 자체가모호하기 짝이 없이 쓰여졌기 때문이다. 이런 태생적 모호함의 토대에 당파적 이해가 결합하면그 자체 몇백 년에 걸친 당쟁으로 이어지며마지막은 .. 2024. 12. 28.
2025년 일본 동물고고학회 내년도 일본 동물고고학회가 7월 13일 부터 14일 사이 오키나와에서 개최된다고 관련 하여 알려와 공지한다.  장소는 Okinawa Intenational University 이다.   https://www.okiu.ac.jp/english/access Access - 沖縄国際大学Access Map Access from Naha Airport, and other southern locationswww.okiu.ac.jp  일본 동물고고학회의 홈페이지는 아래와 같고  https://www.zooarch.net/en/ Japanese Society for ZooarchaeologyInformation about the history of our Society, executive board, how to be.. 2024. 12. 27.
고대 "무역항"의 의문 우리 발굴 보고 중에는 "무역항"으로 비정되는 것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상황을 잘 고려하여 결정한 것이겠지만, 의문이 있어 약간만 글을 써본다. 우리 남해안과 서해안의 해로의 경우 어느 한 항구가 독립적으로 덜렁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삼국지 동이전에서 그리고 있는 바 서해안과 동해안, 그리고 이로부터 도해하여 왜 땅까지 하나로 연결된 긴 항로가 아니겠는가. 이 긴 항로를 하루에 주파하지 못하는 다음에야 어딘가에서 자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비정한 바 서해안과 남해안의 "고대무역항"중에는 소위 말하는 숙박항은 없을까. 쉽게 말해 조선시대의 역, 에도시대의 도카이도 53차처럼 여행길 쉴 수 있는 항구였을 가능성은 없겠는가 그 뜻이다. 삼국지 동이전에 나와 있는 한반도 남부와 왜로 연결되는 항로는 하루.. 2024.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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