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22

한반도 말의 역사를 보는데 방해되는 선입견 한반도 말의 역사를 보는데 방해가 되는 선입견이 있으니 1. 우선 한국인은 기마민족이라는 유명한 선입견이 있다. 사실과 다르다. 한국인은 농경민족이며 말이 도입된 것도 다른 지역보다 많이 늦다. 한국인이 졸지에 기마민족이 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아마도 아메리카 대륙을 빼고는 가장 말 도입이 늦은 지역이 아닐까 싶은 일본열도 때문이다. 이 기마민족 운운의 선입견을 빼야 한반도 말의 역사가 제대로 보인다. 2. 말뼈가 나오면 무조건 말 달고 달렸을 거라는 선입견.한반도 말의 초기 시기는 기마용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승마를 안하면 도대체 왜 키웠냐 할지 모르겠지만,  짐 운반용이었을 수도 있고, 또 제사에 쓰기도 했을 것이다.  말이 기마에만 유용하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한반도 말은 이처럼 기마.. 2024. 9. 28.
삼국지 동이전의 말....한반도에는 조랑말 뿐? 박물관에 가면 신라나 가야의 무사를 복원해 놓은 모형이 있는데 말을 탄 기마무사도 있다. 이 기마무사들은 모두 20세기 서러브렛Thoroughbred 같은 체고體高가 높은 말들이다. 마갑을 입은 말들도 모두 체고가 높은 우람한 말들 뿐이다. 그런데-. 비교적 문헌 자료가 많은 조선시대 기록을 보면 한반도 말들은 근세에도 그렇게 우람한 말들은 별로 없었다. 조선시대 기록을 보면 기병들의 열병을 하는데, 왕이 갑옷을 입히고 열병을 하자 하니, 대신들이 반대한다. 왜? 갑옷을 입고 말을 타면 말이 자빠진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19세기 말 기록을 보면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한반도 말들은 모두 조랑말이다. 그리고 이 조랑말은 근성이 있고 적게 먹고도 멀리 가지만 성질이 나빠 조랑말끼리도 틈만 나면 싸우고 마부가 .. 2024. 9. 27.
많이 키우지 않았던 조선 돼지 우리나라는 조선시대까지도 돼지를 많이 키우지 않는다는 기록이 반복적으로 나오며 구한말 외국인의 견문록에도 이 이야기가 나온다. 반면에 농사에 쓴다고 도살을 금지한 소는 전국적으로 열심히들 잡아 먹었다. 돼지를 왜 많이 키우지 않았을까? 전통적으로 돼지를 키우는 방식은 두 가지다. 첫째는 돼지를 우리에 가두고 키우는 방식 둘째는 놔서 키우는 방식이다. 돼지를 놔서 키우기도 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놔서 키우는 것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훨씬 보편적이었다. 유럽은 중세까지도 돼지는 놔서 키웠고 동양도 황하문명이 남하하기 이전 양자강 유역은 돼지를 놔서 키웠다. 이렇게 놔서 키우는 곳은 대개 인구밀도가 가둬 키우는 곳보다 낮다. 인구밀도가 낮다 보니 거주지 주변에 광범한 황무지가 존재하고 그 황무지를.. 2024. 9. 27.
조선시대 소, 말, 돼지 구한말과 일제시대 우리나라 재래종 소, 말, 돼지에 대한 기록을 보면 일치하는 기술이 있다. 간추려 보면, 소: 그 체격과 성격, 힘에 대해 극찬하는 기술이 많다. 순하고 힘이 좋고 몸도 크다. 말: 조랑말에 대한 기술이 많다. 소위 서러브렛 비슷한 녀석들에 대한 기술은 별로 없다. 적게 먹고 강인하지만 체격이 작고 성격이 온순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돼지: 작다. 색은 검다. 등쪽에는 털도 나있다. 성장이 느리다라는 지적이 많이 나온다. 재래종 돼지는 현재 복원되었다고 이야기 하는 품종들이 있는데필자가 보기엔 남아 있는 기록과 거의 비슷한 것 같다. 조선시대의 가축 중 소, 말, 돼지를 보면, 이 중 소는 현재까지 제대로 남아 내려온것 같지만 말과 돼지는 거의 소멸한 것 같다. 흔히 제주도 조랑말, .. 2024. 9. 27.
종료한 프로젝트에 대한 마지막 작업 필자가 2000년대 초반 이후 해온 몇 가지 프로젝트를 종료한 것은 이미 말씀 드렸을 것이다. 이 중 두 가지 기 종료 프로젝트,미라와 고고기생충에 대해서는 현재 마무리 작업으로 동아시아의 미라, 그리고 기생충과 고고학에 대해 해외 출판사와 각각 계약을 맺고지금까지 해온 작업과 향후의 전망을 담은 영문 단행본을 집필 중이다. 아마도 내년 말이면 모두 선보일 수 있게 될 것으로 생각하며,부족한 작업이지만 기대해 주시기를 바란다. 필자가 이렇게 계속 최신의 작업을 김단장님 블로그에 써가며 이야기 하는 이유-. 공부한다는 이의 글은 누군가는 읽어야 하며아무도 안 읽는 그 순간 소위 "학자"로서의 수명은 끝나기 때문이다. 지금 같은 정보의 홍수시대에 내가 쓴 것이 이렇게 훌륭하니 누군가는 알아보고 읽어줄 것이다.. 2024. 9. 26.
(싫건 좋건) 루틴에서 벗어나야 하는 정년 이후 필자도 첫 번째 학술지 출판 논문이 1996년에 나갔으니지금 그때부터 따져도 30년 가까이 연구하고 논문만 써왔다. 지난 30년은 후회없다. 좋아하는 것을 공부할수 있게 해 준 학교에 감사하고, 또 월급을 꼬박꼬박 주신 나라에도 감사한다.   Personal Chronicle of D.H. ShinProfessor, Dept of Anatomy and Cell Biology/Institute of Forensic and Anthropological Science, Seoul National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103 Daehak-ro, Jongno-gu, Seoul 03080, South Korea. E-mail: cuteminjae@gmail.compaleoshin.. 2024. 9. 2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