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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23

다산을 냉정히 다시보자 언젠가 여기 여러 번 쓴 것 같지만, 우리나라 실학의 역사적 의의는 밑바닥부터 다시 봐야 할 시기가 결국 올 것이다. 실학을 한국사에서는 소위 말하는 자주적 근대의 맹아로 설정되어 있는데, 실학은 근대적 맹아가 아니다. 단언컨대 우리나라 실학자 중에는 근대적 맹아로 볼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모두 기존의 성리학자의 체계 속에서 파악 가능한 인물들이며 그 사상 역시 성리학에서 파생된 것으로 전혀 근대적이 아니다. 합리론과 근대적 맹아를 혼동해서는 안된다. 합리적 사고는 근대적 맹아가 아니라, 성리학적 사유에서 이미 배태된 개념이며 성리학적 사유를 그 자체 근대적 맹아로 해석할 수는 없다. 다시말해서 이들 실학자 사이에서 합리적 사유의 흔적이 나온다 해도, 그것은 근대적 맹아가 아니라, 성리학적.. 2024. 8. 13.
유럽고고학회 가는 법 Important dates 18 Sept 2023  Call for Sessions opens 13 Nov 2023  Call for Sessions ends 18 Dec 2023  Call for Papers opens 12 Feb 2024  Call for Papers ends 1 March 2024  Call for Volunteers ends 25 April 2024  Deadline for presenters to   pay fees 28 - 31 Aug 2024  Annual Meeting그렇다면 유럽고고학회는 어떻게 가야 할까? 올해 학회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 올해 학회 각종 마감일은 이렇다. 작년 9월 18일에 어떤 세션을 할 것인지 공모를 받고, 이것이 11월에 끝난다. 이는 각 발표.. 2024. 8. 13.
가만히 있으면 갈라파고스가 되는 나라 우리는 조선이 쇄국을 하려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조선의 국시가 쇄국이었던 점도 없고 특별히 외국에 문을 닫아걸겠다고 천명한 적도 없다. 일본의 경우에는 에도시대, 무역선이 자꾸 흘러들어오니 문을 닫아걸고, 딱 여기로만 들어오라고 정해 놓으니 그것이 바로 데지마, 쇄국이라는 것이 의미가 있다. 한국사에서 조선의 쇄국은, 하려 해서 그렇게 된 게 아니고, 한국이라는 나라의 지정학적 위치, 그리고 국가의 생산성 등등을 모두 합쳐서 생각해보면여기는 뭔가 세상을 들쑤시고 떠 돌아다니지 않으면 특별히 노력하지 않다고 갈라파고스가 되어버리는 나라라는 특징이 있다. 우리는 삼국시대 통일을 이룬 신라에 대해 당나라를 끌어들여 졸지에 성공한 졸부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그게 아니라 6세기에 신라 승려들이 현장.. 2024. 8. 13.
필자의 첫 국제학회 회고 필자가 처음 국제학회를 갔던 때는 1997년인가 그렇다. 미국에서도 굴지의 모 학회였는데, 당시 필자를 지도해주시던 은사님과 함께 현지 학회에 참여할 수 있었다. 우리가 연구한 것을 들고 갔는데, 필자는 국제학계에 일찍부터 눈을 뜰수 있게 해주신 점, 나이가 들수록 은사님께 깊은 감사의 뜻이 있다. 필자가 처음 참여한 미국 국제학회를 가보니, 학회를 컨벤션 센터를 빌려하고 있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 당시에 아예 학회장 안에 스타벅스가 입점해서 커피를 팔고 있었는데 스타벅스를 그 학회장에서 처음 봤다. 당시 학회장 마당 가운데에 큰 칠판을 세워놓고 오늘까지 발표한 논문수, 이렇게 적어놨었는데 발표할 총 논문수를 1만5천 편인가를 적어놓은 것을 보고 필자는 처음에 0이 하나 더 붙.. 2024. 8. 13.
하나도 안 답답한 중국학회 필자가 보기엔 중국학회는 한국 일본학회가 있으나 없으나 답답할 것 하나 없다. 규모가 10억이 넘지 않나. 자기들끼리만 모여서 잘만 꾸려도 미국 유럽학회 찜쪄먹는 학회가 나오고 실제로 그렇게 될 날이 머지 않았다. 반면에 한국과 일본은 그냥 있으면 딱 망하기 좋은 정도 크기라. 뭔가 더 큰 학회로의 발전이 양국 모두 절실할 것인데 (아닌가?)지금도 동아시아 중국, 한국, 일본 삼국을 같이 하는 학회는 있는 것으로 알지만, 미안하지만 이런 형식을고 중국 한국 일본 기타 여러 국가들이 들어온 지역학회는 대개 잘 안된다. 같이 하지 않으면 답답한 놈과 그렇지 않은 놈이 섞여 있는 학회는 필연적으로 브렉시트 같은 것이 나오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동아시아가 전체로 하나의 학회로 묶일수 있으면 제일 좋은데안.. 2024. 8. 13.
일본학회의 쇠망과 한일 양국의 전망 20여년 전까지도 일본의 학계 위세는 대단했다. 이것은 고고학도 그럴 것이다. 일본학회의 위세가 미국, 유럽의 학회들을 위협할 수준이라. 그 당시 일본학회 다녀오는 것은 미국 유럽 학회 못지 않게 많은 것을 배워올 수 있었던 시기다. 최근에는 일본학회는 전반적으로 미국, 유럽과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학회가 양적, 질적으로 크게 퇴보해 있다. 요즘도 필자는 일본학회를 가긴 하는데, 대단한 것을 배우려고 가는 건 사실 아니다. 현지의 학자들과 교류의 측면이 더 많다. 각설하고-. 필자가 보기에 일본학회가 빠르게 퇴락한 데는 그 나라의 이른바 잃어버린 몇십 년으로 대표되는 장기적인 불황 탓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이 기간 동안 개별 국가 학회로 나뉘어 있던 유럽의 학회들이 하나로 합쳐져 유럽학회로 거.. 2024.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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