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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25

필사본이 주류인 초기 고사기 일본의 고서들은 오래된 것은 대부분 필사본이다. 이건 한국하고 좀 많이 달라서 우리가 무심코 넘기기 쉬운데 일본의 경우, 임란 이후 에도막부가 열리면서 목판이건 고활자본이건 인쇄본이 나오기 시작하며 그 이전은 대부분 필사본이다. 한국의 경우를 보면, 삼국사기 삼국유사 현존하는 고본은, 전부 인쇄본이다. 그런데 일본의 경우, 고사기 일본서기는 필자가 아는 한 에도시대 이전 인쇄본은 없고 전부 필사본이다. 아래를 보자. 『古事記』の原本は現存せず、いくつかの写本が伝わる。成立年代は、写本の序に記された年月日(和銅5年正月28日(ユリウス暦712年3月9日))により、8世紀初めと推定される。 現存する『古事記』の写本は、主に「伊勢本系統」と「卜部本系統」に分かれる[19]。 伊勢本系統 現存する『古事記』の写本で最古のものは、「伊勢本系統」の.. 2024. 3. 7.
목판 활자 필사본 동아시아에서 이 세 가지 책 제작 매체는 시간 순으로 하나씩 발전해 가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상황에 따라 병렬적으로 발전하였다. 목판은 대량생산의 수요가 있는 중국. 활자는 굳이 한국에서 발전한 이유는 딱 그 독서층의 수요 때문이다. 일본에서 필사본이 주류를 이루다가 임란 이후 처음에 활자로 개판한 것은 결국 독서층의 당시 수요를 반영한 것이고 이후 목판으로 전환한 것은 독서층의 증가를 의미한다. 목판, 활자, 필사본은 그 사회의 독서수요에 따른 변용이다. 어느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 발전을 쉽게 이야기 할 수 없다. 필사본, 목판, 활자로 발전하여 활자가 가장 발전된 형태라고 쉽게 말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2024. 3. 6.
SCI 논문 쓰느라 날 샌 조선시대 조선시대에 한문 읽는 건 둘째 치고 한문으로 글 짓고 동문선 백 이십 몇 권을 쉽게 보는 것을 많이 보는데, 필자가 보기엔 우리나라는 한문 때문에 나라 망했다. 한문 익히고 쓰는 그 노력의 10분의 1만 국문에 신경 쓸 겨를이 있었으면 우리나라는 지금보다 100배는 많은 인문적 자산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21세기에도 SCI 논문 한 편 쓰려면 머리털 다 빠지는데 조선시대에 한문으로 글 짓고 시 쓰고 동문선에 왕조실록에 고려사 도대체 왜 그렇게 한문에 집착해야만 했을까? 딴 거 없고, 과거제 때문이다. 과거제의 시험과목이 딱 정해지면 식자층은 거기서 한 걸음도 벗어날 수 없다. 조선시대 내내 사림들은 과거제의 폐단을 지적했지만 문과는 고사하고 사마시라도 붙으려면 과거 시험 공부를 안 하면 어쩔 건데? 젊.. 2024. 3. 5.
문명의 구조 문명은 다양한 사회적 구조 위에서 피어난다. 한국과 일본-. 임란 이전 상황을 보면 이렇다. 한국: 목판인쇄물이 다량 나오며 과거제가 11세기 이후 계속된다. 한문의 이해와 그 배경 사상에 익숙한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 문제는 이런 식자층 외에는 문자 그대로 그 외에는 까막눈. 이번에는 일본: 목판인쇄물의 기원은 헤이안시대까지 올라가지만, 한국만큼 보편화하지는 못했다. 책은 대부분 필사본이다. 인쇄본은 중국이나 한국에서 인쇄된 것이 많다. 심지어는 칙찬서도 필사본이다. 무가정권 이후 한문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다. 심지어는 스승을 자처하는 이들도 한문을 쭉쭉 읽어내려가는 이들이 드물다. 한문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들은 공경 아니면 스님으로 숫자가 많지는 않다. 그런데... 15세기 조선의 기록을 보면.. 2024. 3. 5.
늙어감의 관찰 사람이 늙어감을 느끼는 시기가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50대 중반까지는 거의 그런 변화를 느끼지 못했는데 50대 후반 들어 매년 다르다는 것을 절감한다. 이러한 신체-정신적 변화는 대개 늙어감을 두려워하는 노인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감추게 되므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온라인을 찾아봐도 성장기 청소년의 변화에 대해서는 설명이 많지만 노인의 변화에 대해 디테일하게 적어 놓은 경우는 거의 없다. 사람마다 차이가 큰 탓도 있고 앞에서 쓴 것처럼 노인들이 그 변화를 감추는 탓도 있다. 자신이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늙어간다는 것은 학자라면, 과학자라면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억력은 어떻게 감퇴하는가, 신체적 변화는, 정신적 활동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이런 류의 정보와 기록.. 2024. 3. 5.
[당시] 대비백두옹代悲白頭翁: 유희이劉希夷 洛陽城東桃李花 飛來飛去落誰家? 洛陽女兒好顏色 坐見落花長嘆息。 今年花落顏色改 明年花開復誰在? 已見松柏摧為薪 更聞桑田變成海。 古人無復洛城東 今人還對落花風。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寄言全盛紅顏子 應憐半死白頭翁。 此翁白頭真可憐 伊昔紅顏美少年。 公子王孫芳樹下 清歌妙舞落花前。 光祿池台文錦繡 將軍樓閣畫神仙。 一朝卧病無相識 三春行樂在誰邊? 宛轉蛾眉能幾時 須臾鶴髮亂如絲。 但看古來歌舞地 惟有黃昏鳥雀悲。 이 시는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이 구절 때문에 유명해진 시인데, 시 전체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비단 저 구절만 절창이 아니다. 늙어갈 수록 시인의 눈에는 봄이 더 눈부시다. 2024.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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