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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25

세형동검이라는 이름은 일본 야요이 고고학의 정통 적자 필자는 고고학 전공자가 아니므로 틀릴 수 있다 그걸 감안하고 듣기 바란다. 우리나라 청동기시대 대표적 지표유물 중 하나인 세형동검. 이 동검 이름은 한 번쯤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이 세형동검이라는 이름이 비파형동검과 대조하여 하나는 넓고 하나는 좁아서 붙인 이름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아는 한 그게 아니다. 세형동검은 내가 알기로 비파형동검이 알려지기 전, 일본에서 먼저 붙인 이름이다. 이유는 일본 야요이시대에도 한반도 영향을 받아 세형동검이 나오기 때문이다. 일본 야요이 시대 후기에는 이른바 평형동검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폭이 넓다. 이 평형동검과 달리 같은 야요이시대에 폭이 좁은 동검이 있다고 해서 일본에서 붙인 이름이 세형동검으로 세형동검은 비파형동검과 비교하여 나온 이름이 아니다. .. 2024. 3. 24.
필드웍 필자의 연구는 발굴 현장에서 샘플링에 참여하는 필드웍(fieldwork)과 실험실에서 작업하는 wet lab work 두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필드웍은 문자그대로 현장을 누비고 뒹굴며 샘플링 하는 것이다. 이제는 이 작업도 더이상 하지 않지만 불과 몇년 전까지도 직접 했다. 2024. 3. 23.
2019년 클리블랜드 북미고병리학회 이 학회는 필자가 COVID-19이전 마지막으로 참석한 미국학회였다. 이 학회 이후 미국학회는 온라인 미팅을 제외하면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학회는 2022년 이후 재개되었는데 국제학회가 많은 부분 온라인으로 전환된지라 굳이 현장에 참가할 필요가 많이 줄었다는-. 필자는 이 학회에 세션 하나의 좌장을 맡았는데, 학회 학술위원으로 투고된 논문의 심사를 했다. 클리블랜드 하면 Rust belt 도시로 삭막할 거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도시였다. 필자는 이때 클리블랜드가 처음이었다. 2024. 3. 23.
2018년 북미학회 워크샵 주관 과거 필자가 참여한 학회를 좀 요약해 보면-. 2018년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북미체질인류학회(American Association of Physical Anthropologists)가 열리는 기간 동안 그 위성학회인 고병리학회(Paleopathology Association)가 함께 열렸는데 해당 학회에서 고기생충 관련 워크샵을 주관할 기회가 있었다. 이 워크샵은 고고기생충 관련 발표가 4개가 있었고, 현미경을 준비하여 직접 참가자들에게 고고 시료에서 기생충란을 관찰하는 실습까지 시행하여 상당히 좋은 반응이 있었다. 이 워크샵이 성공리에 끝난 덕에 같은 워크샵을 북미 고고학회 (Society for American Archaeology)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한참 준비하던 중에.. .. 2024. 3. 23.
연구자의 마지막은 스토리로 장식해야 한다 일생 동안 밥만 먹으면 했던 연구가 도대체 뭔 소리를 하려고 했던 것인지 그 이야기를 써야 하는 시기가 바로 60 이후이다. 이 시점 이후에는 디테일보다는 전체를, 나무보다는 산을 봐야 하는 시기다. 팩트보다도 스토리를 써야 하는 시기다. 그러자면 닭을 잡던 칼을 버리고 소를 잡는 칼을 새로 장만해야 하고 심지어는 조리법도 달라져야 제대로 된 요리가 나온다. 그러자면 지금까지 익숙해져 있던 연구의 습관을 폐기해야 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인데, 이것은 벼랑에 서서 첫 발을 떼야 비로소 안 보이던 다리가 나타나던 인디아나 존스의 한 장면과 유사한 것이다. https://youtu.be/sBBbq2g7yf8?si=JiH3gk2vOnNmtN1k 이 시점이 되면 버려야 산다. 2024. 3. 23.
코로나가 바꾼 새벽 학회 필자처럼 공부로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 COVID-19이 일상을 바꾸어 놓은 것 중의 하나가 버추얼, 온라인 심포지움이 가능해진 것이다. 오늘 새벽 5시부터 미국에서 학회가 진행 중인데 필자와 경희대 홍종하 교수도 한 꼭지 발표를 했다. 사람과 동물의 고병리를 하나로 통합해서 보자는 심포지움으로 미국 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참가자가 나왔다. 그러다 보니 필자처럼 동아시아 참가자는 새벽 5시부터 미팅에 들어가야 했는데-. 요즘 나이가 들어 아침 잠이 없어 이런 새벽 미팅은 오히려 참가가 편하다. 젊은 시절이었으면 곤욕이었을 것이다. 세상이 참 좋아졌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이런 미팅이 가능해 졌으니-. 학회에서 필자에 대한 소개는 QR코드로 홈피 링크를 시켜 대신했다. 이런 점도 세상이 바뀐 사례이.. 2024.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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