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26 돌림자부터 없애야 하는 한국인의 이름 필자의 경우 영어논문을 주로 내는데 논문 데이터비에스에서 검색 때마다 곤혹스러운 것이 필자하고 같은 이름의 연구자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당연하다. 신이라는 성이 이미 필자가 속한 평산신씨만 해도 50만명이 넘는 데다가, 대동문중 전체에서 항렬자 4개만 뽑아 쓰게 하다 보니 같은 이름이 무수하게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이름을 지어보면 항렬자를 따르게 되면 글자 한자 골라 이름을 짓는 셈이다. 쓸 수 있는 항렬자가 4개라고 하지만 그 중에 이름 짓기 적당한 (촌스럽지 않은) 글자는 2개 정도 밖에 안되는 탓이다. 필자는 그래서 딸아이 이름을 지을때 부모님과 상의하여 돌림자는무시하고 지었다. 물론 딸아이는 돌림자를 따르지 않고 짓는 게 일반적이라 사실 고민할 부분은 없기는 했는데, 도대체가 같은 이름을 너.. 2023. 11. 27. 가마쿠라 막부와 세이와덴노 가마쿠라 막부를 개창한 미나모토노 요리토모는 겐지가 갈려 나온 세이와 덴노로부터 따져서 11세째가 된다. 1세를 30년으로 잡으면 대략 300여년 정도 후손인 셈이다. 이때가 되면 세이와 덴노에서 갈려나와 신적강하한 세이와겐지 중에서도 그 지파인 가와치 겐지 (세이와 덴노의 5대손)는 사실상 완전한 무가 집안으로 바뀌어 있었다. 무가집안으로 바뀌어 있었다는 것은 공가 (귀족) 집안으로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천대 당했다는 이야기다. 적어도 무가정권이 성립할 때까지는. 우리나라, 신라에서는. 무열왕 재위기간이 7세기 중반이니 라말여초의 무열왕 후손이라면 이미 250여년 전에 갈려나온 셈이다. 나말여초의 신라 김씨계 호족들은 자신들이 신라왕실에서 갈려나온 것은 알고 있었겠지만 이미 정체성 측면에서는 완전히 자.. 2023. 11. 27. 출생률과 파운데이션, 핵심은 위기의 기간을 줄이는 일 SF의 거장 아시모프가 쓴 소설 중에 파운데이션이라는 대작이 있다. 내용을 여기 주저리 주저리 쓸 생각은 없고, 간단히 이야기 해보자면, 은하제국 수학자가 조만간 은하제국이 무너지고 암흑시대로 들어갈 것임을 알아낸다. 수학자가 택한 방법은 은하제국이 무너지고 암흑시대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것이 아니라, 암흑시대로 들어가되 가장 빠른 속도로 이를 경과하게 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은하제국의 모든 지적 정보를 모아 놓은 파운데이션을 만든다. 우리는 흔히 위기가 다가올 때 그 위기의 도래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위기가 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그 위기의 도래를 막는 일은 불가능한 때인 경우가 많다. 위기의 도래를 막기가 불가능하다면 결국 남아 있는 방법은 위기를 맞되 빠른 속도로 이.. 2023. 11. 27. 강의도 젊은이가 낫다, 폼나게 사라지자 주말 내내 보수교육을 다녀왔다. 면허유지를 위해 평점을 해가 가기 전에 받아야 해서 꼬박 이틀을 계속 강의를 듣고 있었다. 이번에 강의를 들어보니 재미있는 부분이-. 대략 40대 후반-50대 초반 정도 젊은 교수들이 정말 강의를 잘한다. 해야 하는 것만 딱 이야기 하고 또 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에 강의로서는 베스트다. 원숙함과 에너지 모두 최절정 시기인 셈이다. 반면에 이보다 나이가 올라가면 강의 수준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강의의 진행도 더디고 한 이야기도 반복한다. 문득 이렇게 강의를 듣다 보니 내 강의도 그렇겠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연구만 젊은 친구들이 나은 것이 아니라, 강의도 낫다. 그걸 나이가 들면 인정 못할 뿐. 요즘 거듭 생각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이 세상에서 제일 바보가 젊은이와 경쟁하려.. 2023. 11. 26. 2017년 부여...심상육 선생과 함께 일본에서 나오는 단행본 편집을 하다 보니 문득 부여 심상육 선생과 함께한 기생충 샘플링 사진이 눈에 띈다. 2017년. 이미 6년이 지났다. 이제 이렇게 직접 현장에서 뛰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심상육 선생께서 부여에서 참 많이 도와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뜻을 표한다. 2023. 11. 24. 일본의 소위 율령국가 일본사에서 율령국가라는 이름으로 부르지만, 사실 이것은 일본사에서 부르는 이름이고 한국사나 중국사의 입장에서 보자면 율령국가는 중국식 왕권의 전통 왕조를 뜻하는 이름이다. "율령"국가라 하지만 율령이건 뭐건 법령 없이 어떻게 나라를 다스리겠는가? 율령국가에서 중요한 것은 율령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율령이 왕권하에서 집행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 일본의 왕도(수도)는 중국식 왕도의 체제를 그대로 받아 들여왔고, 소위 육국사라고 하지만 일본서기를 빼고 나면 나머지 5개의 역사서는 전부 중국식 실록의 체제다. 당대에 이미 정형화한 중국식 실록의 기록 방식을 그대로 수입해서 벤치마킹 한 것이 곧 일본 육국사의 다섯개 역사서라는 점이다. 따라서 일본사에서는 이를 육국사라고 부르지만, 한국사의 입장에서는.. 2023. 11. 24. 이전 1 ··· 147 148 149 150 151 152 153 ··· 33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