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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출생률과 파운데이션, 핵심은 위기의 기간을 줄이는 일

by 초야잠필 2023.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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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의 거장 아시모프가 쓴 소설 중에 파운데이션이라는 대작이 있다. 

내용을 여기 주저리 주저리 쓸 생각은 없고, 

간단히 이야기 해보자면, 

은하제국 수학자가 조만간 은하제국이 무너지고 암흑시대로 들어갈 것임을 알아낸다. 

수학자가 택한 방법은 은하제국이 무너지고 암흑시대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것이 아니라, 

암흑시대로 들어가되 가장 빠른 속도로 이를 경과하게 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은하제국의 모든 지적 정보를 모아 놓은 파운데이션을 만든다. 

우리는 흔히 위기가 다가올 때 그 위기의 도래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위기가 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그 위기의 도래를 막는 일은 불가능한 때인 경우가 많다. 

위기의 도래를 막기가 불가능하다면 결국 남아 있는 방법은 위기를 맞되 빠른 속도로 이 위기를 통과하는 것 외에는 없다는 것이다. 

출생률이 낮다고 난리다. 

그런데 이 저출산률 문제를 당장 해결하는 방법은 내일부터라도 신생아 출산이 급증하여 출산율을 올리는 그런 것이 아니다. 

그게 될 리가 없지 않나? 

결국 30-40년 후에야 저출산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보고,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30-40년을 어떻게 경과해야 하겠느냐, 

바로 이것을 고민해야 한다는 말이다. 

출산률이 낮다는 말은 결국 조만간 생산에 종사하는 젊은 노동인구가 사라진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상태에서 30-40년이 흘러간다면 어떤 나라도 배겨낼 수가 없다. 

결국 이 30-40년의 "암흑기"를 빨리 흘려 보내기 위해선 막대한 인구비율을 점하고 있는 노령층의 특단의 결의가 필요하다. 

그 특단의 결의란 무엇일까? 

노령층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정년 이후의 제2의 인생을 논하기 전에, 

정년이후 어쩔 수 없이 연장되는 근로의 강도를

젊은이들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덜 먹고 살 수 밖에 없다. 

이걸 거부한다? 

그럼 일본처럼 가는 거다. 

필자가 판단하건데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은, 

소위 일본의 단카이 세대가 노령화하면서 이들이 보인 이기적 행각에 기인한 바 크다. 

일본의 단카이 세대가 바로 한국의 80년 학번들이다. 

이들이 어떤 노후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아마 한국의 저출산 암흑기가 10년에 그칠 수도, 30년에 달할 수도, 100년까지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저출산 암흑기를 얼마나 빠른 속도로 통과하는가 하는데 대한 열쇠는 

80년대 학번들이 쥐고 있다. 

저출산율 암흑기를 얼마나 빨리 통과할수 있는가 하는 것은 한국의 단카이세대인 80년대 학번들이 어떻게 60-70대를 보내는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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