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26 젤렌스키와 이승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싸움이 마치 한국전쟁 때처럼 전선의 변화 없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필자는 젤렌스키가 이 전쟁을 이길 것인가 하는 것보다, 그가 이 전쟁을 어떻게 빠져 나오고 어떻게 마무리 지을 것인가 하는것이 더 궁금하다. 사실 지금 우크라이나 젤렌스키와 가장 비슷한 상황이었던 사람은 6.25 당시 이승만이다. 3년간 계속된 전쟁이 휴전으로 끝나는 국면에서 이승만이 보여주었던 눈부신 외교전은 젤렌스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이승만이 휴전국면 때 보여준 변칙 외교는 때로 미국까지도 격분시켰지만 절대약자가 어떻게 체스판의 말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싸움을 최대한 자기에게 유리하게 끝낼 수 있는가를 보여주었다 할 수 있겠다. 우크라이나는 이 전쟁을 최대한 자신에게 유리한 상태로 종식시키되 그 전후.. 2023. 5. 26. 1940년의 대학설립 앞서 필자가 서술한 대로 일제시대 조선총독부는 망하는 순간까지도 경성제대 외에는 대학 설립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그 명분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본의 경우와 비교해도 형평성 문제에서 매우 문제가 커서 1940년대 교육제도가 그대로 이어지는 한 조선인은 대졸자를 거의 배출하지 못하고 저학력과 가난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가 힘든 상태였다. 1940년 조선일보 기사를 보면, 1919년 삼일운동 좌절 후 시도된 민립대학 설립이 그때까지도 성공하지 못하고 계속 논의되고 있는 것을 본다. 관립대학은 설립되기 힘들다고 본 것인지, 민립대학에 대한 논의인데 역시 문제는 돈이었던 모양이다. 사실 이래서 저개발국 대학교육은 정부 주체의 호의가 없으면 본궤도에 올라가기 힘들다. 해방 이후에 날림이라 해도 대학과 대학생의.. 2023. 5. 26. 민족주의와 남의 칭찬 작금에 기술된 한국사를 꿰뚫는 단어 딱 두개만 고르라면 나는 이 둘을 고르겠다. 한국사 교과서는 이 두 단어의 변주곡이다. 네 이야기 좀 해보라는 부탁에 우리집은 도둑놈이 계속 쳐들어왔지만 자랑할 게 많다는 이야기를 하는 꼴이다. 네 이야기를 좀 들어보자는 거다. 남한테 얼마나 맞았는지, 그래도 무릎꿇지 않고 얼마나 버텼는지. 우리집 금고에는 그래도 남들 칭찬하는게 이렇게 많다는 걸 보여달라는 것이 아니라.. 민족주의와 남의 칭찬으로 수천년 짜리 장편을 쓰자니 얼마나 스토리가 빈약해 지겠는가. 한국사에는 그래서 민주주의도 없고 사람들의 생활도 없고 삼국시대에서 현대 21세기까지 물 흐르는 듯한 문화적 연속성도 없다. 연속성의 뼈대를 민족주의 하나로 세워놨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종일관 쳐들어 오는 도둑놈 .. 2023. 5. 25. 한국 찻잔의 미를 처음으로 제대로 노래한 노고지리 https://youtu.be/dwPXejUmbNg 내 기억으로는 우리 역사상 최초로 찻잔을 미의 대상으로 보고 노래한 것은 노고지리의 "찻잔"이 아닐까 한다. 고려시대 시인이, 조선시대 시인이 찻잔과 밥주발 놓고 노래한 것 본 적이 있는가? 내 기억으로는 없다만. 아래에 노고지리의 "찻잔"의 가사를 적어 둔다. 너무 진하지 않은 향기를 담고 진한 갈색 탁자에 다소곳이 말을 건네기도 어색하게 너는 너무도 조용히 지키고 있구나 너를 만지면 손끝이 따뜻해 온 몸에 너의 열기가 퍼져 소리 없는 정이 내게로 흐른다 너무 진하지 않은 향기를 담고 진한 갈색 탁자에 다소곳이 말을 건네기도 어색하게 너는 너무도 조용히 지키고 있구나 너를 만지면 손끝이 따뜻해 온몸에 너의 열기가 퍼져 소리 없는 정이 내게로 흐른다 너.. 2023. 5. 25. 고려청자는 어디에서 왔는가 고려청자는 한국문화 어디에서 유래한 것인가. 고려청자의 위대함은 송나라에서 칭찬했기 때문에 나오는 것인가. 조선백자는 한국문화 어디에서 유래한 것인가. 조선도자기의 위대함은 일본의 조선도자기 예찬 때문에 나오는 것인가. 냉정하게 고려청자 조선백자가 한국문화 어떤 부분에서 유래한 것인지, 당시 우리 조상들이 이 청자와 백자를 어떻게 즐겼는지, 그 설명을 본 적이 있는가. 고려청자와 조선 도자기의 위대함을 설명하는 데에는 항상 송나라 소동파의 고려청자 칭찬과 조선도자기를 탐낸 일본의 도자기 전쟁, 조선 도공의 이야기가 양념으로 들어간다. 정작 우리나라 안에서는 스토리도 없는 청자와 백자가 송나라와 일본의 찬상으로 한국문화사의 상석에 앉을 수 있는 것인가? 아. 우리의 반가사유상은 단언컨대 일본의 반가사유상이.. 2023. 5. 24. 결국 자기 중심의 문명사를 써야 할 한국 결국 한국사라는 것이 어떤 문명사인지 자기 이야기를 이제 쓸 수 있어야 한다. 한국사와 일본사를 보면, 쉽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의 하나가, 일본사의 경우 자기 완결성을 갖는 역사서술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예를 들었지만, 일본의 도자기 감상문화가 나오기 전에 히가시야마 문화가 나오고 이것은 더 위로 올라가면 선불교와 이어진다. 이야기가 인과관계를 이루며 완결성을 갖는 문화의 연속고리로 계속 이어진다는 말이다. 우리는 이런 면에서 고도의 완성도를 가진 역사서술에 실패하고 있다. 도자기는 일본에 전해주었고, 일본인들도 감탄 할 정도의 예술성이 있기 때문에 교과서에 들어간다. 금속활자는 세계 최초로 만들었기 때문에 교과서에 들어간다. 각종 자랑거리를 원칙도 없고 상호간 인과관계도 없이 백화점식으로 늘.. 2023. 5. 24. 이전 1 ··· 224 225 226 227 228 229 230 ··· 33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