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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에 기술된 한국사를 꿰뚫는 단어 딱 두개만 고르라면 나는 이 둘을 고르겠다.
한국사 교과서는 이 두 단어의 변주곡이다.
네 이야기 좀 해보라는 부탁에 우리집은 도둑놈이 계속 쳐들어왔지만 자랑할 게 많다는 이야기를 하는 꼴이다.
네 이야기를 좀 들어보자는 거다.
남한테 얼마나 맞았는지, 그래도 무릎꿇지 않고 얼마나 버텼는지.
우리집 금고에는 그래도 남들 칭찬하는게 이렇게 많다는 걸 보여달라는 것이 아니라..
민족주의와 남의 칭찬으로 수천년 짜리 장편을 쓰자니 얼마나 스토리가 빈약해 지겠는가.
한국사에는 그래서 민주주의도 없고 사람들의 생활도 없고 삼국시대에서 현대 21세기까지 물 흐르는 듯한 문화적 연속성도 없다.
연속성의 뼈대를 민족주의 하나로 세워놨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종일관 쳐들어 오는 도둑놈 잡는 이야기로 일관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앞에는 한 마디도 없던 자랑거리가 남들이 칭찬한다는 이유 하나로 교과서에 갑자기 등장하는것이다.
도둑놈과 싸우다가 가끔씩 집 금고 열어서 남들 좋아하는 집안 살림살이 자랑하는것.
그게 지금의 한국사 기술이다.
*** Edotor's Note ***
역사, 한국사에 어쩌면 가장 중요하고 그 시대를 사는 평균치였을 내 엄마 아버지 얘기가 없는 정작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독립투쟁 아니면 그 반대편 친일파 얘기만 잔뜩 해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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