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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1837

일본과의 격차가 가장 급격하게 벌어졌던 시기는... 흔히 생각하는 조선의 중흥기라 일컬어지는 시기인 숙종-영조-정조 연간. 이때가 내 느낌으로는 일본과의 격차가 가장 급격하게 벌어졌던 시기였다고 본다. 일반적인 조선사에 대한 인식과는 약간 다르다고 할수 있겠는데, 숙종-영조-정조 연간에 물론 조선도 많이 회복했겠지만, 문제는 일본의 발전 속도는 이 시기에 훨씬 더 빨랐다는 것. 이 기간 동안에 벌어진 격차가 축적되어 회복 불가능한 상태까지 가버린것이 19세기의 모습이지, 그 이전까지 잘 나가던 조선이 19세기에 돌연 내려앉은 게 아니라는 뜻. 19세기 조선의 모습에는 숙종-영조-정조 연간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2022. 4. 16.
東海道中膝栗毛가 그리는 에도시대 예나 지금이나 물류와 교통은 자본주의의 상징이다. 전통시대에 자본주의의 맹아란 결국 물류와 교통에서 그 징후가 강하게 나타날수 밖에 없다. 이런의미에서 에도시대 제1의 간선이라 할 도카이도 역참의 정경을 묘사한 도카이도쥬히자쿠리게를 한번 읽어보실것을 권한다. 에도시대 말 일본의 숙박업소의 정경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20세기 한국에서도 볼수 있었던 여행지의 기본적인 숙박시설의 틀-관광, 식사, 숙박, 요리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요소가 이미 에도시대 말에 출현해 있었다. 여행자들은 화폐만 가지고 있다면 큰 무리 없이 토쿄에서 쿄토에 이르는 먼거리를 여행할 수 있었으며 숙박지마다 宿場의 호객행위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아직 이 책의 완역본이 나와 있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다. 2022. 4. 16.
한국인의 조상은 놀았는가 우리나라는 20세기 초반 독립과 자주적 근대화라는 두가지 과제에 실패한채 36년간의 식민지 생활을 거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조선이라는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이 고울수가 없었다. 최근에는 이에 대한 반동인지 조선이라는 나라를 굉장히 선진적이고 훌륭했던 나라로 채색하는 경향도 있다. 나는 이 두가지 시도가 다 문제가 있다고 본다. 조선시대의 기록을 보노라면 21세기 한국인이 조선이 실패한 원인으로 꼽는 사대주의, 나태함, 성리학(유교) 등등의 문제점(?)들이 그 사회의 역사적 실패에 과연 어느정도로 영향을 미친것일까 의문을 가진적이 많다. 왕조시대의 기록을 보면 이러한 문제점들은 매우 지엽적으로 20세기 초 한국사의 실패에 별반 영향을 준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런 문제점 보다는 조선이라는 나라, 한.. 2022. 4. 14.
독립 플로리다 미국이 1776년에 독립을 했다. 플로리다가 이때 미국에 들어가지 않고 혼자 독립을 했다. 그리고 서기 4000년이 될때 까지도 아메리카 합중국 옆에서 합병당하지 않고 계속 독립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게 한국사이다. 미국 면적: 9,834,000 km2 중국면적: 9,596,961 km2 플로리다주 면적: 170,312 km2 한반도 면적: 223,155 km2 2022. 4. 9.
늑대는 사람이 부르기도 전에 이미 개였다 오랫동안 사람들이 착각한 것 중의 하나가 인류는 늑대를 길들여 개를 만들었고 개가 가지고 있는 많은 특징들은 사람들과 살면서 만들어 진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이러한 선입견 때문에 개와 늑대는 아예 종이 다르다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다. 최근에는 어떻게 보느냐. 늑대와 개의 유전적 차이는 사람들 사이 인종적 차이보다도 적다고 본다. 늑대와 개의 차이는 황인종과 백인종 사이의 차이보다도 적다는 말이다. 이쯤되면 개는 가정용 늑대이고 늑대는 야생종 개인 셈이다. 사람들이 개의 특징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것 중에 공을 던지면 물고 꼬리흔들며 돌아오는 동작이 있다. 이걸 Ball retrieving이라 하고 개는 이것이 선천적으로 훈련없이 내장되어 있다고 보았다. 늑대는 야생이므로 이게 안된다고 생각하여 개의 중요한 .. 2022. 4. 4.
은행나무 이야기 일전에 이 사이트의 쥔장께서 공자의 杏亶이라는건 은행나무가 아니라 살구나무라는 이야기를 한적 있던것으로 기억한다. 재미있는것은 杏을 은행나무로 착각한것은 우리만 그런것이 아니라 일본 역시 마찬가지로 일본의 구 제국대학들도 예외없이 은행나무 잎을 학교의 상징으로 택하거나 학교 앞에 은행나무길을 조영한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도 성균관대학의 학교 엠블럼에는 동경대 처럼 은행나무잎이 그려져 있다. 어느것도 동양문화권에서 학문을 상징하는-아마도 공자까지 소급하는- 행단의 나무를 은행나무로 착각한데서 나온 해프닝일것 같다. 흥미로운 것은 이 은행나무는 어마어마하게 긴 오랜 세월동안 "화석 식물"의 소리를 들어가며 버티고 있는 종이라는 것이다. 은행나무는 은행나무문-은행나무강-은행나무목-은행나무과-은행나무속-은행나무.. 2022.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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