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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1837

Handbook of Survival in History 역사상 작은 나라가 살아 남는법이라는 매뉴얼=핸드북을 쓴다면 아마 단연 한국사가 그 대상이 될 것이라 본다. 대개 한국사는 사대와 문약함으로 점철되었다고 보기 쉽지만, 사실 사대를 한다고 해서 독립이 덜컥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한국사의 독립이 유지된 전체 기조는 살아 남기 위해 손에 잡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한 결과였다고 보아도 좋지 않을까 한다. 국가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있을때는 심지어는 원나라 世祖舊制도 끌어쓰고 왜 중국이 조선을 쳐들어오면 안되는가를 지식인들 사이에 논리적으로 설파하기 위해 3천년전 기자동래설箕子東來說까지 동원해서 이데올로기전을 펼치고 그러고도 쳐들어오면 산꼭대기로 올라가 물러갈 때까지 버틴 것이 한국사였다는 점을 잊기 어렵다. 쉽게 말해 사대를 했건 뭐를 했건 한국같은 지정학적-.. 2022. 5. 9.
그리스 독립전쟁, 바이런, 우크라이나 작금 벌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 떠오르는 과거의 전쟁이 하나 있으니 바로 그리스 독립전쟁이다. 국지전에 그칠 수도 있었던 이 전쟁이 전 유럽을 뒤흔들어 놓는 국제전으로 비화한 것은 수백 년에 걸친 이교도 통치에 저항하는 민족주의운동에 그리스 로마 고전시대의 향수가 결합하여 서유럽 사회의 감성을 뒤 흔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20세기 스페인내전 때 국제의용군이 많이 참전하였다고 하지만 (이것도 사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판박이이다) 그 원조를 따지자면 바로 그리스 독립전쟁이다. 영국의 바이런이 이 전쟁의 대의에 감동하여 직접 참전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고, Shelley는 이 전쟁의 대의를 선동하여 "We are all Greeks"라고 갈파하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그리스 독립전쟁과 유사하게 흘러가는 것.. 2022. 5. 9.
다시 한반도로 이제 다시 한반도로 돌아왔다. 한반도의 토질을 보자. 전국토가 분홍빛의 7급 토질이다. 7급토질은 농사를 짓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지력 회복이 젬병인지라 여기서 농사를 지으려면 죽도록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세계사 시간에 유럽 중세에서는 지력 회복을 위해 3년에 한번씩 돌아가면서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그런 유럽도 우리보다는 지력 회복력이 뛰어났다. 이 말은 한반도 대부분의 땅에서 농사를 연중 쉬지 않고 짓기 위해서는 미치도록 인력을 투입해 비료를 시비하지 않으면불가능하였다는 말과 같다. 이러한 자연 조건에서 연중 평균 기온이 점점 낮아진다면, 농사는 해가 갈수록 어려워질수 밖에 없다. 이러한 한국땅에서, 벼농사를 짓는 최북단에 해당하는 기후조건을 등에 지고 매년 죽을 각오하고 농사지어 먹고 산것이 .. 2022. 5. 2.
1급 토양의 지역은? 이제 전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의 1급 토양은 어디에 있는지 한번 볼때이다. 1급토양은 초록색의 지역이다.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곳은 세군데이다. 첫째는, 먼저 요즘 전쟁으로 시끄러운 우크라이나이다. 왜 여기가 전세계를 먹여 살리는 곡창인지 알수 있다. 전 국토가 1급토양이다. 다음은 미국. 미국땅 정가운데 자리잡은 저 1급토양은 어디일까? 바로 콘벨트 (Corn belt)이다. 오대호지역에서 서부로 달리면 끝도 없이 이어지는 옥수수밭. 그곳이다. 마지막 한군데는? 그렇다. 아르헨티나이다. 2022. 5. 2.
인도, 사천성, 대동강 (or 함흥) 토질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한반도에서 중국과 인도로 눈을 돌려보자. 인도아대륙은 거의 전 영토가 2급토질이다. 한때 대영제국을 살지우는 젖소라는 평을 듣던 인도의 생산성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중국땅을 보자. 양자강 중류지역에 거대한 2급토질의 덩어리가 보인다. 여기가 바로 사천성이다. 제갈량은 일찌기 자신을 찾아와 삼고초려한 유비에게 천하삼분지계를 설파한 그 유명한 “隆中对”에서 다음과 같이 사천성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益州险塞,沃野千里,天府之土,高祖因之以成帝业” (익주는 험한 요새로 비옥한 들이 천리나 뻗어 있어 하늘이 주신 땅입니다. 고조께서 이 땅을 기반으로 삼아 제업을 이루셨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대동강-함흥선의 토지비옥도도 결코 인도아대륙이나 사천성의 그것에 못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22. 5. 1.
고대문명 중심지로서 평양의 포텐셜 고대 문명중심지로서 평양 일대가 지닌 자연적 조건에 대해 소홀히 여겨지는 측면이 있다. 아래는 한반도 남부에서 대평원이 있는 지역으로 자주 거론되는 충남-전북 일대의 지역과 평양일대의 지형이다. 사진은 두 장 모두 구글 어스에서 따왔다. 이처럼 넓은 평양일대의 준평원 지형에 우수한 토질, 대륙과의 인접한 거리까지 겹치면 대동강 유역이 한반도 문명의 서막을 장식한 이유를 알 수 있겠다. 여기서 한반도 최초의 문명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것 아닐까? 2022.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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