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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1478

못배운 한의 끝판 왕.. 과거 합격 고려시대를 "귀족제"로 본다면 그 사회에서 "과거제"란 결국 신분이 낮은 사람들은 못 보게 하거나 거의 뽑지 않고 영달한 귀족들의 자제들끼리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하겠다. 이 때문에 고려는 전기에 이미 과거제가 정기적으로 시행되어 급제자를 배출하고 환로에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과거 급제자였어도 "귀족사회"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으로-. 결국 과거제는 요식행위였다는 선입견이 있다 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런가? 앞에 예를 든 강사후의 경우를 보아도 미천한 계급에서 급제자가 나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에 합격하면 신분을 막론하고 환로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고려의 과거와 조선의 과거가 과연 얼마나 다른 존재였을지 의심스럽게 된다. 과거제란 .. 2023. 7. 26.
고려시대 과거의 위력: 이자연과 강사후의 경우 고려사 열전 권 8에는 이자연이 입전되어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이자연(李子淵)은 인주(仁州) 사람이다. 그의 선조는 신라의 대관(大官)으로 사신의 명을 받들고 당(唐)나라에 들어갔을 때, 천자가 그를 가상히 여겨서 이씨 성을 하사하였고, 〈그〉 자손들이 소성현(邵城縣)으로 이주하여 살았는데, 〈그곳이〉 바로 인주이다. 이허겸(李許謙)이라는 자는 소성백(邵城伯)으로 봉해졌으며 상서우복야(尙書右僕射) 이한(李翰)을 낳았다. 이한은 이자연·이자상(李子祥)을 낳았는데, 이자상은 상서우복야로 추증되었다. 이자연은 과거에 장원 급제하였으며 정종(靖宗) 초에 급사중(給事中)에 보임되고 여러 번 승진하여 중추원부사(中樞院副使)가 되었다. 문종(文宗) 때 이부상서 참지정사(吏部尙書 叅知政事)에 제수되었고 내사시랑평.. 2023. 7. 26.
과거와 고려시대 문신 조선시대 문과나 고려시대 문과나 그 권위에 있어서는 별 차이 없다. 고려시대를 "귀족사회"라고 정의하니 고려시대에는 과거제를 거쳐도 귀족 자제가 음서를 한 것보다 시원치 않아 중하위 관료층을 형성했을 것 같지만 고려시대에 좀 힘 좀 쓰고 유명한 문관치고 과거 급제자가 아닌 사람은 거의 없다. 문과 급제자를 보자. 편의상 고려후기는 이미 과거제가 정착한 것은 잘 알려져 있으므로 전기의 관료 중 이름 석자 대면 알 만한 사람들만 적어본다. 강감찬: 성종 3년 과거 급제 윤관: 문종대 문과 급제 김부식: 숙종대 문과 급제 정지상: 예종대 문과 급제 강민첨: 목종대 문과 급제 김돈중: 문종대 문과 급제 문극겸: 문종대 문과 급제 서희: 광종대 과거 급제 오연총: 문종대 문과 급제 윤연이: 예종대 문과 급제 최충.. 2023. 7. 26.
고려는 귀족사회인가 고려는 조선시대와 다른 "귀족사회"라고 보는 시각이 현재 주류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좀 더 정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그렇다면 과연 "귀족사회"가 도대체 뭘 말하는가 하는가 부터 시작해야 할 거 같다. 신편한국사의 "귀족사회" 정의를 보면 다음과 같다. 고려를 귀족제사회로 보려고 할 때 이에 대해서는「家門·門閥이 좋은 사람들」을 귀족으로 규정하고, 이들이 정권을 차지하고 국가를 운영하는 사회를 곧 귀족사회로 이해하였으며, 또 身分制社會라는 점에 중점을 두어 이같은 사회에서의 지배신분층을 귀족이라 보고 이들을 중심으로 말할 때에 그 사회는 곧 귀족사회라고 할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넓은 의미에서 귀족은 ‘일반 인민과 구별되는 신분적·정치적 특권이 주어진 가족에 태어난 인간’ 또는 ‘신분제사.. 2023. 7. 26.
통일은 젊은 세대에게 물어보라 필자의 생각으로는 나이든 세대는 통일 여부, 방식에 대해 강한 의견을 낼 자격이 없다. 지금 상태에서는 통일이란 남한에 거대한 경제적 부담을 지우게 되는데 그 고통은 젊은 세대가 다 짋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금제도나 통일이나 결국 본질은 마찬가지다. 돈이다. 통일은 민족감정이나 당위성의 문제가 더이상 아니다. 통일은 돈의 문제, 경제의 문제가 된지 이미 오래다. 남북한 문제를 이데올로기 문제로 보는 건 우리나 그렇고, 전 세계는 한반도의 남한과 북한을 제1세계와 제3세계로 본지 오래된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통일을 할 건지 말 건지, 한다면 어떤방식으로 할 건지는 젊은 세대야말로 결정할 자격이 있다. 늙은 세대는 통일을 결정하고 그 타격을 받기 전에 세상을 뜰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엔 .. 2023. 7. 25.
80년대 사회과학 출판물과 종로서적 앞선 글 종로서적에 대한 글에서 판금물에 대한 기억을 조금 적어둔다. 이 글에서는 4.19부터 90년대까지의 기억이 혼재하여 있는 것 같은데, 예를 들어 전시된 책은 필자 눈에도 익은데 주로 80년대에 읽힌 책으로 기억한다. 공산주의운동사나 러시아철학사 같은 건 80년대에는 "사회과학서적"이라 불렀는데, 이때쯤 되면 이미 필자 기억으론 종로서적에서는 판금서적은 안 팔았다. 종로서적은 필자가 대학생이던 80년대 중반에는 이미 "금지도서 판매업"에서 손 씻고 양지에만 있지 않았나 싶다. 일단 80년대 중반까지도 전경들이 수시로 가방을 열어 검문을 했기 때문에 종로바닥까지 저런 책을 사러 나갈 리도 없고, 내 기억으론 사회과학서적들은 각 대학마다 이런 책만 전문으로 파는 책방들이 있었다. 이런 책방은 필자 또.. 2023.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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