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26 일본의 성리학 일본에 성리학이 도입된 시기는 남북조시대 즈음이라는 주장이 있다. 남북조시대라면 대략 우리의 고려말 정도 되는 시기라, 이 이야기 대로면 한국과 일본에 성리학이 도입된 시기가 거의 동시기가 되는 셈이다. 과연 그럴까? 맹자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 나라에 가득하면 막부 따위는 존재할 수도 없다. 성리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한 시점이 바로 일본사에서도 막번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사서四書에는 주자주가 있으니 중국에서 사서만 수입해도 성리학은 도입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것을 이해했는가 하는 문제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되겠다. 일본에서는 이처럼 책이 도입되는 시점과 이를 이해하는 시점이 상당한 시간적 격차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성리학도 그런 예의 하나이다 2023. 12. 9. 다나카 수상을 몰락케 한 일본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의 노후 1974년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라는 기사 한 방으로 당시 다나카 수상을 사임케 한 일본의 전설적 저널리스트-. 한국에선 다나카 수상을 사임시킨 기자로 유명하지만, 다치바나 다카시 立花隆[본명 橘隆志]가 일본에서는 그것보다 이 사람의 엄청난 지적 욕구가 성취한 수준으로 더 주목받는다. 그를 유명하게 만든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는 그의 나이 겨우 34세 때에 나왔지만, 실제로 그를 대표하는 저작들은 모두 노후라 할 50대 이후에야 쏟아져 나왔다. 저널리스트로 출발하여 문명사 논평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 일본의 대표적 지성인이라 할 것이다. 40대까지 저작 『素手でのし上がった男たち』番町書房 1969年 『思考の技術』日経新書 1971年、中公文庫 1990年、中公新書ラクレ 2020年 『日本経済・自壊の構造』日本実業.. 2023. 12. 9. 한국사에서 당위성을 제거하기 우리가 역사를 이데올로기로 볼 것인가 아니면 팩트로 볼 것인가는 우리가 선택하기에 달려 있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보건데, 한국사와 일본사를 비교하면 한국사가 일본사보다 "이렇게 되어야 한다"던가, "이게 옳다던가" 하는 당위성이 팩트를 굴절시키는 정도가 훨씬 강하다. 당위성의 중력은 한국사의 모든 영역에 미치고 있어서 정확한 역사적 사실의 파악에 장애가 되고 있을 정도이다. 이것을 민족주의라고 불러도 좋고, 또 PC라고 불러도 좋은데, 뭐라고 부르던간에 한국사 전반이 바로 이러한 이데올로기의 중력장에 놓여 있어 팩트가 왜곡되어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일본사? 엄청나게 왜곡되어 있을 것 같지만, 또 일정 정도 이쪽도 사실일지 모르겠지만, 그 왜곡의 정도는 우리보다 덜하다. 우리가 훨씬 심하고, 이 .. 2023. 12. 8. 60 이후의 생업은 이전의 연장이어야 할까 나이 60 이후의 생업은 요즘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정년이 연장된다고 하여 필자 또래의 모든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다. 그런데-. 60이후의 생업이 단순한 이전 생업의 시간적 연장으로만 가게 되면 그 나라는 망한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 옆나라다. 정년후에도 고맙게도 일할 수 있게 된다면 정년 이전과는 다른 무언가를 찾아야 하며 이건 나이 60이 가까와지면 그것이 무엇인지 이미 염두에 두고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고민 없이도 정년전의 일을 60, 70까지도 계속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이 실력 이외의 요소로 젊은이들을 찍어 눌러 그 자리를 뺏고 있거나 그 나라가 발전이 없으니 그 사람이 수십년 똑같은 걸 반복해도 그 실력이 통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나이 60이 넘어서도.. 2023. 12. 8. 흘러간 물, 지나간 작업 필자의 지금까지 연구 작업을 최근 계속 정리 작업 중인데 가끔 아직도 잊지 않고 이런 저런 연구 작업에 불러주는 분들이 있어 고마울 뿐이다. 하지만 또 생각해 보면 필자에게 있어 지금까지 해오던 작업은 이미 흘러간 물일 뿐인 것으로, 이제 더 이상의 관련 작업에 대해서는 필자를 찾지 않아주셨으면 감사하겠다. 지금까지 작업은 필자는 더 일을 벌릴 생각도 없고, 해오던 작업은 향후 몇 년 안에 모두 정리하여 출판될 것으로 관련학계에서 필요한 내용이 있다면 그 출판물을 참고하면 될 일이다. 필자의 작업은 을지대 오창석, 경희대 홍종하 교수가 훌륭히 이어 받고 있으니 이 두 분 연구자에게 의뢰들 하시기 바란다. 필자가 지금까지 유지 관리하던 모든 관련 연구자료도 일체 두 분 교수께 이미 양도되었으므로 앞으로 몇.. 2023. 12. 8. 범중엄 악양루기岳陽樓記 嗟夫!予嘗求古仁人之心,或異二者之為,何哉?不以物喜,不以己悲。居廟堂之高,則憂其民;處江湖之遠,則憂其君。是進亦憂,退亦憂;然則何時而樂耶?其必曰:「先天下之憂而憂,後天下之樂而樂」歟!噫!微斯人,吾誰與歸? 아! 나는 일찍부터 옛 어진 사람들의 마음을 살펴보았는데, 아마도 앞서 든 두 가지 예와는 다른 듯 하니 무엇 때문일까? 그들은 외부의 사물을 보고 기뻐하지 않으며, 또한 자신의 개인적인 일로 슬퍼하진 않기 때문이다. 조정의 높은 직위에 있으면 백성들을 걱정하고, 물러나서 멀리 강호에 거처하게 되면 임금을 걱정했다. 그러니 조정에 나아가서도 걱정, 물러나서도 걱정이었으니 어느 때에나 즐거울 수 있었겠는가? 틀림없이 하는 말들은 "천하의 근심은 누구보다도 먼저 근심하고, 천하의 즐거움은 모든 사람이 즐거워한 뒤에 즐긴다.. 2023. 12. 7. 이전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 33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