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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24

[막말인물전-9] 메이지유신의 혁명성 메이지유신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제국주의의 시작으로 보거나 그게 아니면 사무라이들이 덴노를 옹립하여 이룩한 국수주의 혁명 정도로 보는 것 같지만 물론 미국혁명이나 프랑스혁명 등에 비하면 메이지유신은 그 안에 후진성은 분명히 있지만 확실한 근대적 혁명이라 할 수 있다. 이 메이지유신과 비교해야 하는 것은 한국의 동학운동인데 이 동학운동 안에 들어가 활동한 많은 사람의 사회경제적 기반이 메이지유신의 주체가 되었던 사람들과 겹친다고 보기 때문이다. 메이지유신 혁명기에는 주목할 만한 사건이 두 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이른바 기병대다. 사사건건 덴노를 옹립하여 막부와 맞서던 조슈長州를 응징하기 위해 막부는 결국 조슈를 쳐들어갔는데 이때 정예 무사로 이루어진 막부군을 격파한 것이 바로 농민과 하급무사로 이루어진 .. 2024. 7. 22.
[막말인물전-8] 향사鄕士와 잔반殘班 일본에는 향사鄕士라는 존재가 있다. 이 향사는 정의가 조금 까다로운데 사무라이가 성을 쓰고 칼을 찰 수 있는 권리를 부여 받는 것이라고 할 때 영주가 사는 성밑거리(조카마치城下町)에 조영된 사무라이 구역에 살지 않고 사무라이가 맞기는 맞는데 농사를 지으며 살거나 농사를 짓는 사람들 중에 돈으로 사무라이를 사서 성을 쓰고 칼을 차면 이걸 대개 향사라고 부른다. 이 향사계급이 일본의 메이지유신-막말기에 가장 동요가 심했던 계층의 하나인데 막말에 칼들고 설치면서 사람 베기에 혈안이 되었던 소위 "지사"들은 대부분 각 번의 하급무사 둘째 아들 셋째아들들이거나 아니면 향사 자식들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이들은 사실 제대로 된 사무라이들-. 번이나 막부의 녹봉으로 충분히 먹고 살던 고급무사들이 볼 때는 사무라이도 아.. 2024. 7. 22.
[막말인물전-7] 오쿠보 도시미치 소위 말하는 유신 삼걸 중 가장 오래 산 이가 오쿠보 도시미치[大久保利通, 1830~1878)다. 기도 다카요시는 메이지 유신 후 오래 못살았고, 사이고 다카모리도 서남전쟁에서 패배하여 죽었기 때문에 유신삼걸 중 그래도 가장 오래 살아남은 거물급이 바로 오쿠보 도시미치다. 오쿠보 도시미치도 사쓰마 번 어소성여御小姓与 출신으로, 사이고와 마찬가지로 사쓰마 번사의 가장 밑바닥에 해당한다. 사이고와는 출신계급도 같고 성장도 같이하여 서로 매우 친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한론征韓論 국면에서 사이고와 결별하고 서남전쟁에서는 정부군과 사쓰마군으로 완전히 갈려 결국 사이고의 죽음으로 끝났다. 오쿠보 도시미치는 다른 유신 거물들 보다는 오래 살았지만 1878년 암살당했을 때 나이 48세였다. *** previous ar.. 2024. 7. 21.
[막말인물전-6] 사이고 다카모리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일본에서 유신 삼걸 하면 기도 다카요시木戸孝允, 오쿠보 도시미치大久保利通, 그리고 사이고 다카모리西郷隆盛[1828~1877]다. 이 중 사이고 다카모리는 일본에서 무사도의 상징처럼 떠 받드는 경우를 본다. 인터넷에 보면 사이고 다카모리 집안에 대해 잡다하게 적어놨는데 西郷氏の家格は御小姓与であり、下から2番目の身分である下級藩士であった。라고 하여 사쓰마薩摩藩 번 무사 신분 중 아래에서 두 번째 계급-. 어소성여御小姓与라고 되어 있다.   이 계급이 어떠냐 하면, 薩摩藩の家臣団の家格は正徳元年までに整備され、御一門(4家、私領主)、一所持(21家 私領主)、一所持格(約20家)、寄合、寄合並(寄合、寄合並をあわせ約60家。「三州御治世要覧」ではこの家格を「家老与」と呼んでいる。以上が上士層で家老を出すことができる.. 2024. 7. 21.
[막말인물전-5] 사카모토 료마 개인적으로는 평가가 좀 부풀린 점이 없지 않다고 보지만, 탈번脫藩한 낭인浪人의 몸으로 당시 막말의 웅번雄藩이라 할 조슈長州와 사쓰마薩摩 두 번을 연합케 한 일은 대단한 업적이라 할 수 있다.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 1836~1867)는 도사번土佐藩 출신인데 도사번은 죠슈 사쓰마와 달리 번주가 완고한 친막부파라 탈번자들이 고생을 많이 한 편이며, 상급무사들은 몇몇을 제외하고 거의 탈번하지 않았다. 탈번한 사람들은 거의가 하급무사로 사카모토 료마 집안도 도사번의 하급무사였다. 다만 사카모토 집안은 원래 상인으로 아마도 사무라이로 이름을 쓰고 칼차는 권리를 돈주고 샀다고 생각되는 바, 집안 자체는 하급무사이기는 하지만 금전적으로 꽤 넉넉했다고 한다. 도사번은 상급무사와 하급무사 사이에 통일성에 있어 문제가 .. 2024. 7. 21.
[막말인물전-4] 후쿠자와 유키치 후쿠자와 유키치[福沢諭吉, 福󠄁澤諭󠄀吉, 1835~1901]는 메이지시대에 주로 활동한 인물로막말 인물이라고 보기는 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막말을 거쳐 메이지 시대에 개화한 인물의 예로 써 둔다. 그 프로필을 보면 세이와 겐지清和源氏 후손이 어쩌고 이렇게 적어놨지만 사실 세이와 겐지 후손은 우리나라로 치면 경순왕 후손 정도 되는 이야기라 막말쯤 되면 그 집안이 뭐를 해서 먹고 살았는지 유추하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이야기다. 후쿠자와 유키치의 아버지는 큐슈 오이타현에 있었던 나가쓰번 번사藩士 중에서도 하급번사였다고 한다. 유학도 열심히 하고 유능했던 인물이었던 모양이나 신분의 벽에 가로막혀 제대로 출세도 못하고 해서 (필자가 알기로는 번저藩邸의 문지기였던 걸로 안다)이것이 후쿠자와 유키치에게 매우.. 2024.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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