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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24

조선시대 미라 연구에 대한 서지 블로그 이 블로그에 여러 차례 이야기한 대로, 필자는 조선시대 미라 조사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다. 앞으로 조사는 오창석, 홍종하 두 교수에 의해 진행될 것임을 여러 차례 밝혔다. 필자가 지난 20년간 진행해온 연구를 그대로 묵힐 수는 없어 현재 단행본으로 정리 작업 중인데, 이 외에도 온라인 상에 한글로 해제를 간단히 붙여 놓은 조선시대 미라 연구에 대한 서지 블로그를 하나 준비했다. 지금은 틀만 잡은 상태이고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한글로 서지 해제를 논문마다 붙여 둘 생각이다. 논문에 대한 링크는 어차피 온라인 서칭하면 다 나오는 논문들이라 피차 번거로울 것 같아 붙이지 않았다. 완전히 완성된 형태는 아니지만 가끔은 들려들 주시기를 바라고, 어쨌건 20년간의 작업의 결과물이라 새로 이 작업을 이어 받는 .. 2024. 7. 13.
박물관과 창작의 영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필자는 박물관에서 논문의 영감을 많이 받는다. 어떤 특정한 전시물이 계기가 될 때도 있고 그냥 박물관 안을 걷다가 영감을 받을 때도 있다. 필자의 논문에 자연과학적 접근법 이외에 인문학적 풍조가 조금이라도 녹아 있다면 그 성과는 99.99퍼센트가 박물관 덕이다. 필자에게 있어 박물관은 선생없는 학교이자 강요하지 않는 교과서다. 2024. 7. 13.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야 하는 문화계 쇼스타코비치의 이 유명한 곡도 한국에서 80년대 이전에는 연주 금지였다. 앞서 쓴 글에 이어 약간만 더 쓴다. 장황하게 쓸 생각 없다. 문화계 역시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야 한다. 수준 높은 뭔가를 설정해 놓고 이걸 알아야 제대로 보인다던가 이런 이야기 누가 그래? 그런 거 없다. 물론 작품이나 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은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필자는 문화혁명식의 무식함이 진리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문화라는 것은 어떠한 종류의 절대선적 해석이 배격되어야 한다. 일체의 이론은 조언일 뿐이어야지, 이걸 알아야 제대로 보인다던가, 특히 아예 뵈지도 않는 걸 가지고 이걸 알면 안 보이던 게 보인다던가 이런 이야기는 그 자체 반문화적이고, 파시즘적이고, 또 쇼스타코비치를 반쯤 죽인 사회주의 리얼리즘.. 2024. 7. 13.
사회주의 리얼리즘 사람들이 느끼는 미에 대한 감정의 자발성을 무시하고, 이데올로기적인 교육에 의해 미의 기준을 바꿀 수 있고, 사람들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하는 생각이 바탕이 된 이론이 바로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다. 뭐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한국 학계에서 밑바닥이 빵꾸가 잘 정도로 떠들었으니 필자 같은 문외한의 이야기는 더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필자의 경험만 하나 이야기 하고자 한다. 필자가 대학생 때, 그때 비로소 사회주의권 영화 음악들이 해금되기 시작했다. 쇼스타코비치가 80년대까지 금지음악이었다면 믿겠는가? 우리나라에서 쇼스타코비치는 연주 금지였다. 80년대까지. 쇼스타코비치가 해금되어 연주되기 시작하던 때의 감동은 생생하다. 그맘 때-., 소위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대한 이야기도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는데 북.. 2024. 7. 13.
한국미에 대한 회고 필자는 시간이 나면 딴 것 할 일도 없고 하니 왠만하면 국립박물관을 찾아가는 사람이다. 거기 있는 도서실에서 책을 볼 때도 있고 전시도 자주 본다. 뭐 그렇다고 해서 자랑이나 하려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그러니 문외한으로서 한국미에 대한 소감 한 자락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써 본다. 필자의 젊은 시절을 돌이켜 보면 "우리것이 좋은것"에 "신토불이"의 시대로 시작했다. 뭐 여기까지는 좋다. 그때까지도 한국문화에 대한 비하가 더 우세했던 때니까, 열등감에 대한 극복은 과보상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 그건 이해한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흘러,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우기더니, 그 다음으로 나온 이야기가 아예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이야기였다. 도대체 아는 만큼 보인다는 소.. 2024. 7. 13.
도시화와 고병리학 작년 12월 일본의 계간고고학 지에서 발간한 별책 "도시화와 고병리"는 앞에서 언급한 이른바 "인구집중의 파라독스"에 관련된 이야기였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신석기시대나 도시화나 모두 인구가 집중되어 그 밀도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비슷한 후과를 낳는 역사적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농업과 관련을 가지고 전개되면 그것이 신석기시대의 농업혁명, 그리고 다른 이유로 도시가 생겨 발전하여 거기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면 도시화가 되는 것이다. 이 도시화가 이루어진 당시 역사적-인류학적으로 과연 어떤 결과가 도시민에게 일어났는가, 그 결과는 항상 도시민에게 유리했는가, 그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주제였다. 인구가 집중되지만 그 인구를 통제할 수단이 발전하지 못하면 꼭 페스트 뿐 아니다. 기.. 2024.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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