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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1493

일본의 소위 율령국가 일본사에서 율령국가라는 이름으로 부르지만, 사실 이것은 일본사에서 부르는 이름이고 한국사나 중국사의 입장에서 보자면 율령국가는 중국식 왕권의 전통 왕조를 뜻하는 이름이다. "율령"국가라 하지만 율령이건 뭐건 법령 없이 어떻게 나라를 다스리겠는가? 율령국가에서 중요한 것은 율령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율령이 왕권하에서 집행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 일본의 왕도(수도)는 중국식 왕도의 체제를 그대로 받아 들여왔고, 소위 육국사라고 하지만 일본서기를 빼고 나면 나머지 5개의 역사서는 전부 중국식 실록의 체제다. 당대에 이미 정형화한 중국식 실록의 기록 방식을 그대로 수입해서 벤치마킹 한 것이 곧 일본 육국사의 다섯개 역사서라는 점이다. 따라서 일본사에서는 이를 육국사라고 부르지만, 한국사의 입장에서는.. 2023. 11. 24.
한반도 쌀농사가 산동성에서 넘어온 이유 한반도 쌀농사는 처음에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하는 의문에 대해 여러 개의 답지가 있다. 우선 중국 쌀농사의 본거지라 할 양자강 유역에서 바로 건너왔다는 주장이 있다. 대개 오키나와를 타고 북상했다는 주장도 있고, 바로 황해를 건넜다는 주장도 있다. 반면에 산동성에서 바다를 건너 한강이나 대동강유역으로 들어왔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필자는 산동설을 지지한다. 산동성에서 요동반도로 일차 도해한 후 서해안을 따라 대동강까지 빠른 속도로 남하했을 것으로 본다. 왜 양자강에서 바로 들어오는 것은 어려울까? 우선 양자강에서 한국과 일본을 이어주는 고리인 오키나와가 쌀농사 시작이 아주 늦다. 이 해양로를 따라 북상했다면 오키나와에서 쌀농사가 보다 일찍 시작되었을 것이다. 다음으로-. 앞에서.. 2023. 11. 23.
새롭게 읽는 수책거적도守柵拒敵圖 이순신의 녹둔도 싸움을 그린 수책거적도. 미술사적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볼 때 이 그림은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북방 녹둔도를 털러 온 여진족에 활시위를 당기는 조선병사들의 모습은 정말 다이나믹하다. 16세기 긴박한 북방 개척촌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는 듯 싶다. 수책거적도의 주인공은 녹둔도 개척촌을 지킨 이순신 등 병사인 듯 하지만, 물론 이 군인들의 공을 결코 폄하할수 없겠지만, 사실 이 그림의 진짜 주인공은 그림 한편에서 오돌오돌 떨고 있는 농민들이다. 들에는 아마 가을 걷이 철인듯 한데, 쌓아 놓은 모양으로 볼 때 벼 아닐까? 그렇다면 목책 바깥 너무 황급해서 지게를 버리고 들어온 바깥 농지는 밭이 아니라 논이 아닌가 싶다. 16세기 두만강 유역 녹둔도까지 올라가 여기서 논농사를 짓고 있던 .. 2023. 11. 22.
비싸서 연기한 잡곡 찐밥 실험 잡곡이 이렇게 비싼 줄 처음 알았다. 작은 잡곡 한 푸대 2킬로짜리가 삼 만원에 육박. 찐밥 몇 번만 지어 먹으면 다 먹을 양이더라. 이렇게 작은 잡곡 한 푸대와 20킬로 들이 쌀 한 푸대가 같은 값. 유사이래 한국에서 쌀 값이 이렇게 싼 때가 있었을까? 탈북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소리는, 남한 와서 보니 하루만 일하러 나가도 쌀을 40킬로를 사겠더라는 것이다. 잡곡이 되려 더 비싸니. 수수, 조, 기장 찐밥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실험해야 할 듯 하다. 2023. 11. 22.
벼농사의 남하와 북상 벼는 아열대 식물이다. 정확히는 베트남과 광동성 일대 어딘가의 야생벼가 경작되기 시작했고, 이것이 양자강 일대로 확산되어 크게 번창한 것이 벼농사다. 이후 산동성일대까지 북상하여 그 일파가 묘도군도를 거쳐 대동강유역을 지난 다음 한반도, 일본열도로 빠져나갔다고 필자는 본다. 벼농사의 이동에 있어 중요한 것은 남하할 때는 별 문제가 없는데, 북상할 때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일차적으로 벼라는 녀석이 아열대식물이라는데 기인한다. 다시 말해서 한반도로 넘어온 후 대동강일대에서 한반도 남부, 그리고 일본열도로 남하하며 전파되는 속도는 엄청나게 빨랐을 거라는 것이다. 일본열도로 건너가면 큐슈에서 기나이까지지는 거의 동위도로 동쪽으로 횡보할 뿐 위도의 차이가 없다. 따라서 세토나이해 일대도 벼농사가 굉장히 빨.. 2023. 11. 22.
잡곡인가 도작인가 중국도 이른바 진령-회하선이라는 것이 있다. 남중국과 북중국을 가르는 선이다. 이 선을 경계로 화북과 화남의 여러가지 지표가 차이를 보인다는 유명한 경계선이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이 진령-회하선을 경계로 두 개의 서로 다른 체계가 결합한 문명이다. 한국사를 보자. 한국사 두 개의 상이한 체계-. 한국사는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잡곡문명과 도작문명, 두 개 문명이 결합한 체계였다. 부여-고구려는 도작문명과 거리가 멀었다. 이들이 남하하면서 도작문명과 결합하고 그 일파인 백제는 아예 도작문명의 왕조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한반도 북부와 만주일대에 이어진 발해는 역시 잡곡문명이다. 이에 반해 한반도 남부에서 일어난 여러 왕조는 모두 도작문명이며 기본적으로 이들은 잡곡문명과 함께 단일 체계를 이루었던 경험이 없던.. 2023.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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