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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1476

계란, 옛날 있었을 것 같은데 드문 요리 달걀요리다. 요즘은 달걀이 너무 흔해서 싼 값으로 단백질을 섭취하기 가장 좋은 식재료가 되어 있지만, 달걀을 넉넉히 먹기 시작한 것은 정말 얼마 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는 우리나라에 양계장이라는게 언제쯤 생겼는지 찾아보면 그 시기 이전으로는 소급될 수 없다. 우리나라에 조선시대에 집집마다 닭을 기르고 있었을 것 같지 않나? 우리나라 조선시대에 닭, 굉장히 귀했다. 대부분 새요리는 꿩을 먹었기 때문에 닭을 많이 키워야 달걀요리고 뭐고가 되는데, 닭 사육자체가 많지 않으니 댤걀이 정말 귀했다는 말이다. 이건 당장 요즘 북한에서 탈북자들 이야기만 들어봐도 알 수 있다. 북한 탈북자들이 내려와서 가장 놀래는 것 중의 하나가 남한에 닭걀이 너무 싸고 흔하다는 것이다. 북한이 못살게 되어 달걀이 귀해진 것이 아니라.. 2023. 11. 12.
한국음식에서 퇴출된 귀리 귀리가 한국에 수입된 것은 원나라 때라 한다. 아마도 원간섭기 때 말이 들어오면서 말먹이로 함께 들어왔을 거라는데, 한국이건 일본이건 귀리 수입은 꽤 늦었다. 일본은 귀리가 메이지 유신 이후에 들어온 모양이다. 한국은 귀리가 들어왔지만 제대로 정착 못하고 퇴출되었다. 유럽도 귀리는 말먹이기도 하지만 사람도 먹는다. 갈아서 오트밀을 만들어 먹는 것이다. 우리도 귀리를 굳이 먹자면 그렇게 갈아서 끓여먹어야 했겠지만, 필자 생각으로는 우리 조상님들은 귀리를 수확해서 이를 밥을 지어 먹어봤을 가능성이 백프로다. 귀리밥 드셔 보셨는지? 사람 먹을 게 못된다. 필자는 잡곡을 정말 좋아하는데 귀리는 정말 맛이 없다. 최근에는 다이어트식으로 각광을 받는 모양인데 당연한 일이다. 맛이 없으니까. 귀리는 고려시대 들어와 .. 2023. 11. 12.
무쇠솥과 결합한 고구려 시루 고구려 시루-. 시루 이야기만 나오면 등장하는 것으로 고구려 아차산 보루에서 나왔다던가. 아래는 철솥이고 위는 토기 시루인 이 조합. 그런데 만들려면 둘 다 철로 만들지 왜 위쪽 시루는 토기일까? 필자가 보기엔 바닥에 구멍내기가 쉽지 않아 그런 것 아닌가 한다. 시루면 구멍을 여럿 뚫어줘야 할텐데, 그냥 쓰던대로 시루는 토기로 아래 솥만 무쇠솥으로 간것이 아닌가 한다. 이걸로 고구려 전방 부대원들은 뭘 해먹었을까. 저 시루로는 아마도 잡곡밥을 지어 먹지 않았을까. 보리밥, 조밥, 수수밥. 그렇다면 그런 잡곡밥도 시루로 지어볼 일이다. *** Editor's Note *** 보루에서 아마 필자가 말하는 곡물도 검출되지 않았나 한다. 이는 결국 곡물과 밀접한데 고고학 자료를 가미하면 콘텐츠가 사뭇 풍부해진다.. 2023. 11. 11.
압도적 인용빈도 미셸 푸코의 위대함 미셸 푸코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겠지만, 적어도 학문적 지표로만 보면 미셸 푸코는 인문학 부분 노벨상이 있다면 최초로 수상했을 사람이다. 그의 인용빈도를 구글 Scholar에서 보면, 이와 같다. 풀어보면, 지금까지 미셀 푸코가 쓴 저술은 총 132만 번 인용되었고, h-index가 310이나 된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숫자냐 하면, 그의 논문 중 310번 인용된 논문이 310개나 된다는 소리다. 자연과학 분야 연구자도 이 정도 h-index를 보유한 사람은 거의 없다. h-index는 그 한계도 많이 지적되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지표 중에는 소위 말하는 석학을 구별해 낼수 있는 가장 유효한 지표이다. 쉽게 말하면 이렇다. 어떤 사람이 쓴 논문이 200개가 있다고 치자. 그 중에 20번 인용된 논문이 20.. 2023. 11. 11.
춘궁기 촌주의 점심 밥상 한반도 남부 춘궁기 촌주의 점심밥상을 재미삼아 복원해 본다. 춘궁기니 아무리 촌주村主라 해도 보리밥을 먹지 않았을까. 해서 찐밥을 보리밥으로 해보았다. 뭐 깡보리고 뭐고 간에 서너시간 물에 담궈 놓으면 시루로 찌면 10분이면 다 익는다. 깡보리밥이다. (요즘은 보리도 손질을 해서 나오니 옛날에는 보리 익히는데 시간이 더 걸렸을 수도 있겠다) 촌주는 마을의 어른이지만 춘궁기다 보니 쌀이 모자라 깡보리밥을 드시는 것으로 했다. 깡보리밥에 무우절임과 생선 한토막 구이가 부식으로 올라갔고 가장 오른쪽 오징어는 사실 오징어무침이다. 비주얼상 젓갈인 醢로 이해해 주기 바란다. 醢는 신문왕 때 역사기록에도 보이므로 상당히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여기서는 생선을 잡아 만든 젓갈 정도로 퉁치겠다. 깡보.. 2023. 11. 11.
연구업적의 홍보 중요성에 대해 김단장께서 쓰시는 연구업적의 홍보 부분에 대해 약간만 글을 보탠다. 연구자의 업적을 평가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런데 서구에는 이것이 정성화된 평가방법도 있겠지만, 그네들의 속성대로 정량화한 평가방법도 있다. 어느 쪽이 우위에 있다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대체로 논문은 출판되면 인용이 되어야한다. 인용이 많이 된 논문을 쓴 연구자일수록 우수한 연구자라는 인식은 공통적이다. 최근에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노벨상 시즌만 되면 신문 지상에 오르는데, 이는 그냥 막 추천받아 올리는 것이 아니고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의 경우에는 인용빈도를 가지고 정량화하여 최상위권에 있는 사람들이 대개 노벨상 수상자로 추천된다. 따라서 자기 논문의 인용에 초연한 사람들은 적어도 지금 학계풍토에서는 연구자라고 부르기 .. 2023.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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