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24

잠부자岑夫子여,단구생丹丘生이여 이백의 장진주에 나오는 잠부자, 단구생은 누굴까? 먼저 잠부자는 잠삼岑參(715-770)이라는 주장도 있고 잠훈岑勛이라는 사람이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잠삼이라는 주장이 더 강한 것 같은데 중국쪽 전해오는 이야기 보면 잠훈이 더 유력한 모양이다. 잠훈이 누군지는 솔직히 모르겠고, 잠삼은 그 유명한 변새시의 잠삼이다. 단구생은 이백과 동시기에 살았던 도사 원단구元丹丘라는데, 이백의 인생에서 몇 차례 교차된 흔적이 있다. 단구생은 그럴 듯한 시나 이런 건 전해 오는 게 없는 듯하고, 잠삼은  필자도 좋아하는 성당의 시인이다.送楊子斗酒渭城邊                                      壚頭耐醉眠                                     . 梨花千樹雪      .. 2024. 5. 31.
[당시] 이백의 "공무도하" 고조선 시가로서 한국 한문학 사상 가장 오래된 노래에 해당하는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공후인箜篌引은 흔히 듣보잡시로 알기 쉽지만 그것은 아니며, 당나라 때 이백도 이 노래는 알고 있었다. 이백이 공무도하가에 의탁하여 지은 시가 하나 전한다. 시풍은 이백이 지은 또 다른 시, 望廬山瀑布나, 장진주 비스무리한 분위기가 난다. 시의 뒷부분이 바로 여옥과 백수광부가 나오는 공무도하가 스토리다. 黄河西来决昆仑⑵,咆哮万里触龙门⑶。 波滔天,尧咨嗟⑷。 大禹理百川,儿啼不窥家⑸。 杀湍堙洪水⑹,九州始蚕麻⑺。 其害乃去,茫然风沙⑻。 여기까지가 앞부분. 被发之叟狂而痴,清晨临流欲奚为⑼。 旁人不惜妻止之,公无渡河苦渡之。 虎可搏,河难凭,公果溺死流海湄⑽。 有长鲸白齿若雪山,公乎公乎挂罥于其间⑾。 箜篌所悲竟不还⑿。 여기가 뒷부분으로 고조선 공무도.. 2024. 5. 30.
나이가 들수록 스토리가 있어야 젊은 시절 연구는, 심지어 네이쳐 사이언스 등 굴지의 저널에 출판된 논문이라 할지라도 모두 진실의 파편이다. 상상력 억제제를 듬뿍 친 산물이기 때문에 스토리를 구축하기 아주 힘든 결과물이다. 나이가 들수록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젊은 시절 달고 살았던 논문의 작법과 다른 룰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스토리가 없는 이야기는 나이가 들수록 절제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스토리에 관심을 두어야 하며 이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서 과학적 논문의 작법과 이별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필자가 주의깊게 나이 들어가는 연구자들의 지적 산물을 주시해본 결과는, 60 언저리에서 이러한 작법의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부분 몇 년 안 되어 지적 생산활동에서 자의반 타의반 은퇴해야 했다는 것이다. 스토리 외에.. 2024. 5. 30.
찐밥이 잡곡의 시대에 유행한 이유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밥을 쪄서 만드는 풍조는 필자는 잡곡농경의 시대에 인기가 있었던 취사법으로 본다. 그리고 지금처럼 밥을 끓인 후 뜸들여 만드는 취사법은 쌀농사나 보리 농사 이후의 사건으로 본다. 왜? 동아시아 잡곡농경의 주역인 조, 수수, 기장은 알곡 크기가 굉장히 작다. 이렇게 작기 때문에 쪄서 밥을 지어도 충분히 잘 익는다. 찐밥으로 취사가 잘 안 되기 시작하는 것은 쌀이나 보리처럼 곡물 크기가 커지면서부터라고 본다. 곡물 크기가 커지면서 찐밥으로 수분이 충분히 침투 못하게 되고 밥알을 충분히 익히기 위해 잡곡농경시대의 취사법인 찐밥 대신 끓이고 뜸들이기 취사법이 나온다고 본단 뜻이다. 2024. 5. 29.
화성을 흉내 내는 시대에 신석기시대 움집쯤이야? 화성과 같은 새로운 환경에서는 인류가 어떻게 살아가며 무엇이 필요할 것인가? 책상머리에서 아무리 궁리해봐야 떠오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위 사진은 미국에서 장기간에 걸쳐 시행 중인 유타주 일각에 건설된 화성 시물레이션 기지로, 공식명칭은 Mars Desert Research Station,운영 주체는 미국 정부가 아니라 화성학회 (Mars Society)다. 처음 건설된 것이 2000년대 초반으로아직도 가동중이며 다양한 실험이 반복되고 있다.   자 여기서-.   암사동 움집이다. 신석기시대 생활과 주거지 실제모습, 기능 등은 이러한 움집에서 장기간 살아보면 거의 유추해 낼 수 있을 것이다. 화성도 가능하다는데 신석기시대 움집이 안 될 리 없다. 신석기시대 움집을 지어 놓고 딱 1년만 거기서 살아보면 된.. 2024. 5. 29.
현대인의 잡곡, 고대인의 잡곡 현대의 농학과에서 가르치는 잡곡을 보면, 주로 밭 작물을 이르는데, 콩, 감자, 고구마, 보리, 밀, 옥수수, 팥, 녹두 등이 된다. 하지만 소위 고대의 잡곡농경이라 하면 이런 작물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보리는 우리 생각보다 도입의 시기가 상당히 늦고 감자, 고구마, 옥수수는 잘 알다시피 조선시대에나 들어온 것이다. 콩, 팥, 녹두 등이 아마 기원이 상당히 올라갈 텐데, 이것도 잡곡농경의 주류로 부상한 적은 없다. 흥미롭게도 고대인의 잡곡농경의 주 작물은 기장, 조, 수수인데 이는 현대사회에서는 작물의 버킷 리스트에서 상당부분 빠져 있으며 보통 이 곡물들에 대해서는 쌀에 섞어 먹는 잡곡으로는 먹어도 거의 잘 모른다. 기장, 조, 수수가 잡곡농경에서 유리한 점은 모두 험악한 기후조건에서도 잘 자라고 .. 2024. 5. 2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