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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기쿠스이[菊水]와 칠생보국七生報國, 그리고 미시마 유키오

by 초야잠필 2024.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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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



정치적 함의가 매우 큰 상징이면서

정작 한국에서는 잘 모르는 것이 바로 

기쿠스이라는 이름이다. 

이 기쿠스이라는 이름은 일본에 가 보면 

술 이름에도 붙어 있고 상점 이름에도 제법 있고 그렇다.

한자로 쓰면 국화 국짜에 물 수짜인데, 

한국사람들은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인가 할 것이다. 

이 기쿠스이는 문장으로도 표시하는데 아래와 같다. 




위쪽 절반은 국화, 아래에 물을 그린 그림이다.

그래서 기쿠스이, 국수다. 



楠木正成



이 문장은 보통 문장이 아니라, 

남북조시대에 막부에 맞서 덴노 편에 선 

구스노키 마사시게楠木正成에게 덴노로부터 하사된 가문이다. 

위쪽 절반 국화는 당연히 덴노를 상징하며, 

아래 물과 합하여

덴노를 보좌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메이지 유신 이후, 구스노키 마사시게는 

일본정신의 구현으로 극 추앙을 받았다. 


도쿄 황거 주변에 있는 구스노기 마사시게. 한국에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다면 일본에는 구스노기 마사시게의 동상이 있다


일곱 번을 죽어도 덴노의 편에 서겠다는 

칠생보국七生報國이라는 말이 바로 구스노키 마사시게가 죽기 전 그의 동생과 나눈 말에서 나왔다. 

태평양 전쟁의 말기에는 가미카제의 머리띠에 써 있던 것이 칠생보국이고, 

2차대전 후에는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 이마빡에도 둘러 있던 것이 바로 칠생보국이다. 





태평양전쟁이 종전으로 치달을 무렵, 

미군으로부터 오키나와를 방어하기 위한 작전의 이름이 바로
기쿠스이 작전이었는데

그 기쿠스이가 바로 이 기쿠스이이다. 

최근에는 이런 정치색을 탈색한건지, 

각종 상품과 기호품 상점 이름에 기쿠스이는 많이 쓰이고 있고, 

또 구스노키 마사시게의 기쿠스이 문장도 많이 보인다. 

뭐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거야 할수 없겠는데, 

기쿠스이에 그런 내력이 있다는 정도는 알아둘 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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