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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26

쿄토의 마지막 장면: 도요토미 히데요시 시대 이제 쿄토의 마지막 장면으로 히데요시 시대. 임진왜란 직전인 16세기 후반 모습이 되겠다. 이 시대가 되면 헤이안쿄平安京 시대 조방條坊의 모습은 남아 있고 전국시대 말이 되면 시가지 규모도 상당히 회복했지만 성 외곽 모습은 이미 헤이안쿄와 같은 정방형은 아니다. 히데요시는 쿄토 영역을 구분하기 위해 성 둘레에 해자를 파고 그 흙으로 토담을 쌓았는데 이를 오도이御土居라 한다. 그런데 오도이로 둘러싸인 쿄토 모습이 뭔가와 닮지 않았나? 결국 도시가 위치한 자연적 지리적 공간을 찾아 안착하면 이런 모습이 되지 별 뾰족한 수 없다 이거다. 이것을 자연과의 융합을 꾀한 뭐 어쩌고 하는 식으로 미화할 수도 있겠고, 또 조방제를 강력한 왕권의 상징으로 미화할 수도 있겠지만 진실은 이도 저도 아닌 전제왕권 이데올로기의.. 2024. 1. 20.
전국시대의 시작과 쿄토: 오닌의 난[応仁の乱] 전후 (1467) 쿄토 이야기를 시작하는 김에 좀 더 써 본다. 오닌의 난 (1467)은 우리나라 조선 세조 때 해당하는 사건으로 일본에서 무로마치 막부가 사실상 붕괴하고 전국시대가 시작하는 시기이다. 이때가 되면 쿄토가 어떻게 바뀌는가. 이렇게 바뀐다. 지금도 쿄토에 가면 상경上京과 하경下京이라는 지명이 남아 있는데, 원래 헤이안쿄平安京 시대에는 상경과 하경이라는 지명은 없었다. 이 지명이 나오게 되는 것은 대략 오닌의 난 전후한 시기부터로, 무사들 사이에 싸움이 시작되니 쿄토가 초토화해서 시가지가 전부 사라지고 성채에 둘러싸인 두 개 시가지만 남게 된다. 이 중 북쪽의 상경과 남쪽의 하경인데 북쪽 상경이 바로 덴노가 살던 쿄토고쇼[京都御所]가 포함된 지역으로 지금도 쿄토 가면 볼 수 있는 니조성二条城이 있는, 쇼군 저.. 2024. 1. 20.
일본의 천도: 새로운 땅 찾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 중에 고대 일본의 천도에 대한 기록은 헤이케 모노가타리平家物語[평가물어]에 좀 나와 있다. 요약하면, 다이라노 기요모리平清盛[평천성, 1118~1181)가 치세 중에 도읍을 헤이안쿄平安京[평안경]에서 지금의 고베시 인근인 후쿠하라로 옮기려 한다. 여기는 딱 6개월 정도 버티다가 못버티고 다시 헤이안쿄 (쿄토)로 돌아간 것으로 나오는데 후쿠하라로 천도하기 전의 정황을 보면 관리를 보내서 먼저 측량을 하게 한다. 주작대로와 조방을 정하는데, 덴노가 머물 공간에 이미 귀족의 저택이 있는 경우 이를 덴노가 받는 대신 귀족에게는 벼슬을 내리는 장면이 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법이다. 이렇게 했는데도 장소가 좁아 결국 후쿠하라 천도는 실패한다. 조방제가 완비된 도성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 2024. 1. 20.
책을 탈고하며 서문을 쓰다 책 한 권을 탈고했다. 영문으로 쓴 편집본이고 출판사와 계약은 아직 안 한 상태다. 아마존을 통해 영미권으로 출시할 생각이다. 아무도 안 볼 수도 있겠지만, 지난번 미라 책도 생각지도 않게 전 세계적으로 E book이 삼만 부 가까이 읽힌 모양. 이번에도 출간해 봐야 알 것 같다. 얼마나 팔릴지는. 탈고하고 서문을 쓰는데, 김부식의 진삼국사표는 정말 명문이라는 생각을 새삼 한다. 臣某言。古之列國。亦各置史官以記事。故孟子曰。晉之乘,楚之擣扤,魯之春秋。一也。惟此海東三國。歷年長久。宜其事實。著在方策。乃命老臣。俾之編集。自顧缺爾。不知所爲。中謝。 伏惟聖上陛下。性唐堯之文思。體夏禹之勤儉。宵旰餘閒。博覽前古。以謂今之學士大夫。其於五經諸子之書。秦漢歷代之史。或有淹通而詳說之者。至於吾邦之事。却茫然不知其始末。甚可歎也。况惟新羅氏高句麗氏百濟.. 2024. 1. 20.
헤이안쿄: 서기 800년 경 - 서기 1000년 경 서기 800년 경, 헤이안쿄가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의 모습이다. 바둑판모양으로 구획된 조방제 모습이 확인된다. 이 헤이안쿄가 헤이안 말이 되면 어찌 되느냐. 1000-1200년 경의 헤이안쿄다. 이때가 되면 도성 서쪽 절반이 날라간다. 이 지역은 배수가 잘 안 되어 사람이 살기 부적합했기 때문이다. 왕성도 이 시기에는 원래 있었던 주작대로 북쪽 끝에서 동쪽으로 이동하여 현재의 쿄토고쇼 지역으로 옮겨간다. 처음 건립되었을 때는 건물이 없던 가모가와 동쪽에 거주지와 절들이 들어선다. 실제로 무가정권 세력자들은 원래는 헤이안쿄 영내가 아닌 가모가와 동쪽에 살았다. 조방제 도시구획?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에 몇백년만 지나면 다 사라진다. 쿄토는 지금까지도 서기 800년 당시의 조방제가 완연한 쿄토의 모습은 회복하.. 2024. 1. 19.
영감님들과 젊은이들의 분업 공부하는 사람들 이야기다. 영감님들은 괜히 논문 한 두 편 더 쓴다고 젊은이들 일거리 뺏지 말고, 보다 큰 그림을 그리는데 몰두하시기 바란다. 최신 기술로 프론티어에서 누비는 작업은 영감님들에게는 맞지 않다. 자신의 오랜 경험으로 큰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작업해야 하는데 필자 생각으로는 이것도 쉽지 않다. 젊었을 때 뭐라도 자기 분야에서 충분한 전문적인 경험을 쌓는 데 게을리한 사람들은 늘그막에 큰 그린 그림그린다고 해봐야 뭐가 나올 리 없다. 차라리 그런 경우에는 놀아라. 이미 큰 그림 그리기도 늦었고 뭐 한다고 돌아다녀봐야 방해만 된다. 반면에 젊은분들의 경우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큰 그림 그린다고 이리 저리 섭렵하고 다니는 건 필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젊었을 때는 한가지를 깊게 파고.. 2024.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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