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26 절풍折風과 에보시烏帽子 일본사를 보다 보면 저건 한반도에서 간 것 같은데? 싶은데도 수백년이 사이가 비어 있는 경우를 꽤 여러 번 본다. 대표적인 것이 절풍과 에보시. 필자가 보기엔 일본의 에보시는 어떤 방식이건 한반도 삼국시대 절풍 영향을 받은 복식이다. 에보시는 전국시대에도 성인식 후 착용했고 무가에서도 매우 폭넓게 이용하던 관이다. 그런데 한반도에서는 삼국시대에 고구려, 백제, 신라의 상류층에는 이 에보시와 거의 비슷한 관을 쓰고 있고 이를 고구려에서는 절풍, 신라나 백제에서도 유사한 관을 쓰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양자를 연결시키려 보면 막상 수백 년 공백이라면 공백이 있다는 것이 문제겠다. 또 다른 예. 일본불교에는 전수염불專修念佛, 염불을 죽도록 암기하여 성불하자는 교리의 불교들이 꽤 있다. 그런데 .. 2024. 1. 24. 정조는 근대적 존재인가 항상 그것이 의문이었다. 정조는 근대적 인물인가. 정조의 주장은 당시 집권 서인의 사유의 대척점에 있는가. 나는 아니라고 본다. 정조는 같은 이야기를 사대부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군왕의 입장에서 한 것 뿐이다. 같은 소리다 결국엔. 근대성을 함유한 정조가 반근대적인 신하들에 의해 살해되어 한국이 결국 근대화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는 그래서 공상이다. 둘 다 반동적이다. 다산? 근대성을 인정할 수 없다. 다산의 어디가 근대적이라는 것인가. 18세기 조선사는 바닥부터 다시 써야 한다. 2024. 1. 23. 자신의 연구를 정리하는 시기에 대하여 (2) 현장에 나타나 누가 물어보면 이거 저거라고 대답해주는 게 학술활동이면 나는 그런 학술활동은 100살까지도 할 수 있다. 1시간 강의를 내 연구 성과로만 해달라고 해도 그런 강의, 내가 죽을 때까지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이야기 하는 학자가 연구를 접어야 하는 시기라고 하는 건, 더 이상 생산적인 결론이 내가 생산한 1차 자료로 만들어지지 못하는 시기를 말한다. 다른 사람의 논문을 읽고 난 감상평으로 쓰는 종설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생산한 "1차 자료로 생산적인 결론이 나오지 못할 때", 그때가 학자가 자기 연구를 접는 시기다. 이걸 대개의 경우에 정신이 아직 온전해서 사람들이 물어보면 대답이나 해 주고 잡문이나 쓰는 것을 평생 연구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그건 여가활동이지 .. 2024. 1. 23. 자신의 연구를 정리하는 시기에 대하여 (1) 필자 생각도 원래는 대책 없이 할 수 있는 때까지 연구는 계속 끌고 가자는 생각이었다. 이런 생각이 바뀐 것은 그 계기가-. 언젠가 쓴 듯하지만 연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5-6년 주기로 한번씩 대대적 보수공사를 해야 하는데 정말 정리작업을 시작하기 전 닥친 시기가 되고 보니 보수공사를 다시 또 할 엄두가 나질 않았다. 연구 보수공사라는 것이 일단 적지 않은 연구비가 새로 투하되는 데다가 그렇게 보수한 연구에서 성과가 나올 려면 대략 6-7년 후가 된다. 이리 저리 계산해 보니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딱 뭐가 나올 만한 순간에 정년을 맞을 가능성이 정말 높아 보였다. 필자의 전공은 wet lab, 실험실을 끼고 있기 때문에 정년과 함께 사실상 연구는 끝장이 나게 되어 있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질서.. 2024. 1. 23. 최근에 탈고한 책에 대한 생각 최근에 탈고한 영문 단행본에 대한 생각을 좀 써 본다. 이 책은 아직 출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다음달쯤 대학 출판문화원에 제출할 생각인데 계약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다. 만약 대학 출판사에서 안 된다면 해외 출판을 바로 시도할 생각이다. 이미 여러 번 출판 경험이 있어 크게 어렵지 않으리라 보는데 일단은 모교 출판문화원에 먼저 타진을 해보는 것이 이 대학에서 녹을 먹은 자로서의 자세가 아닐까 한다. 각설하고, 이 책은 필자가 몸담은 대학연구소에서 20년간 연구소 다른 교수님들과 함께 "법의인류학"이라는 분야 작업을 해온 결과물이다. 처음 이 작업을 시작할 때에는 국내에는 정말 관련된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어언 20년이 흘러 이제는 책 한 권 묶어 낼 정도는 되고 보니 나름 감개 무량하다 책에는 .. 2024. 1. 23. 엘만 서비스의 추억 필자가 대학생 초년병이던 대학 예과시절 이것저것 잡다한 책을 읽었는데 그 중 즐겨보던 책 중에 고고학 책도 꽤 있었다. 그 중에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엘만 서비스 Elman Service (1915~1996) 라는 미국 고고학자 주장을 인용한 모 교수님 글이었는데 워낙 유명한 인용이라 뭐 이쪽 전공자 분은 다들 아시리라 생각한다. 당시가 80년대 중반이니 아마 그 교수님도 당시 40초반 소장학자였으리라. 거두절미하고 생각해 보면 당시로서는 참신한 이야기이고 생각해 볼 만한 부분이 많은데 문제는 이 이야기가 아직도 유령처럼 한국에서 떠도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이론은 내가 알기론 북미 원주민을 대상으로 연구한 미국 인류학자들의 국가형성이론으로 사실 이게 맞는지 틀리는지는 아무도 모르며 이걸 80년대.. 2024. 1. 22. 이전 1 ··· 116 117 118 119 120 121 122 ··· 33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