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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1840

일본 번의藩医의 한 예: 스기다 겐파쿠 杉田玄白 일본 번의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한 예를 살펴보자. 일본 위키에서 그대로 따온다. - 스기다 겐파쿠는 번의의 아들로 태어나 자신도 번의가 되었다. - 1733-1817 년 간 살았으니 우리 영조시대부터 순조시대까지 살던 사람이다. - 의학과 한학을 배웠다. - 1757년부터는 개업의인 마치이町医가 되었다. - 본초학 전공자 등과 교유하며 난학에 심취 - 1756년: 네덜란드어를 배우고자 하였으나 쉽지 않다는 소리를 듣고 단념. - 1771년, 네덜란드 해부학 교과서를 실견. 해부학 도판을 보고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고 함. 번에 비용을 청구하여 해당 서적을 구입. -1771년: 에도에서 처형당한 죄인의 시체에서 엿볼 수 있는 인체 구조가 이 책의 내용과 거의 같은 것을 알고 감탄. - 1775년: 이 책을.. 2022. 11. 3.
한국의 근세 의학사를 이해하기 위해 연구해야 할 에도시대사 요즘 젊은 친구들 말처럼 "제목이 곧 내용"이다. 한국의 근세 의학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본 에도시대사의 연구가 필수적이다. 한국 근세사 연구는 그 분야를 막론하고 결국에는 일본의 에도시대사에 냉엄하게 직면하지 않으면 안 될 날이 올 것이다. 과거에는 민족주의, 식민사관이라는 단 두 마디를 데우스 엑스 마키나 처럼 사용해 왔지만, 그 약발이 다하는 날, 기존의 한국 근세사가 짜 놓은 산만한 구조물은 부실 공사가 무너지듯이 어느날 산산조각이 나게 될 것이다. 그 날이 멀지 않았다. 2022. 11. 3.
탐험가의 개밥 페미칸 아래 탐험가의 밥에 대해 조금 더 써본다. 스콧과 아문젠의 탐험식량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스콧은 앞서 말한대로 "문명의 생활", 영국인 답게 영국식 식생활을 최소한 누릴 수 있게 준비했다. 따라서 통조림 위주로 후식으로 홍차까지 마실수 있게 준비한 것이다. 굳이 따지자면 요즘 미군 전투식량 말고, 예전의 씨레이션을 떠올리면 될 것 같다. 80년대 미군 씨레이션은 1인분을 따면, 그 안에 통조림과 담배, 커피까지 들어 있었다. 스콧은 그렇게 준비해서 남극으로 향한 것이다. 20세기 미군의 야전식량을 생각해 보면 당시로서는 그렇게 잘못된 선택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스콧은 남극을 너무 몰랐다. 반면에 아문젠은 예전 북서항로를 개척할때 북극 극지에 고립된 적이 있는데 이때 현지 에스키모로 부터 배운 극지 .. 2022. 11. 2.
아문젠, 스콧, 그리고 현지식 최근 한국에서도 해외로 나가 연구하는 사례가 많은데 우리 연구실도 이런 작업은 나름의 전통이 10년 가까이 있다. 해외 현지연구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하나 적어본다. 현지에서 연구할 때는 한국음식을 가져가지 마라. 현지 연구자들과 사이에 위화감을 부른다. 반드시 현지 동료들과 함께 같은 음식을 먹고, 배식한 음식은 깨끗이 비우고, 먹은 후에는 반드시 맛있다고 칭찬해야 한다. 이게 안 되면 해외 연구 자체가 안 된다. 특히 한국음식이 없으면 나는 밥 못 먹는다는 사람은 해외 연구단에서 과감히 제외해야 한다. 식사를 제대로 못 하면 체력이 떨어지고 결국 현지에서 다른 사람한테 짐만 되기 마련이다. 남극 경쟁에서 아문젠과 스콧의 승패를 결정한 것은 현지식이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 편집자注.. 2022. 11. 2.
한우와 와규에 대한 이야기 우리 연구실에서는 최근 동물고고학 분석을 계속 시도하는데 소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이 있어 몇 가지 써 둔다. 1. 와규和牛는 일본 고유종이다?: 아님. 일본 와규는 유전형으로 보면 거의 모두 대륙에서 한반도를 경유하여 들어간 것으로 정확히 말하자면 황하 유역에서 왕창 번식한 후 한반도로 들어오고 그 후 일본 열도로 건너간 소의 후손들임. 일본 와규 중 한반도를 거쳐가지 않았다고 보는 것 중에 일본단각종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도 사실 모름. 더 연구해 봐야 함. 2. 한우韓友는 누렁한우 뿐이다?: 아님. 한우는 원래 색깔이 엄청 다양하고 외모도 다양했다고 본다. 그 근거는 일단 한반도 소의 고향인 중국 황하유역의 소가 그만큼 다양한 모습이고, 일본 와규도 형태와 색깔이 한 가지가 아님. 한우가 몽땅 노.. 2022. 10. 29.
만주 최후의 승자 우리는 만주를 "중국"에게 빼앗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주는 엄밀하게 이야기 하면 중국에게 빼앗긴 것은 아니다. 만주는 청동기시대 이래 집요하게 남방으로의 진출을 꾀하던 읍루-물길-말갈-여진으로 이어지는 계통이 경쟁에서 최후의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들은 쉬지 않고 남쪽으로 진출을 모색했고, 이 지역에 정치적 공백이 발생할 때마다 집요하게 세력을 확장했다. 이들은 만주에서 최후의 승리를 거둔 후 아예 중국 본토까지 먹어치운 후 뒤집기 한판으로 그 전체 판도를 고스란이 한족에게 인계하고 역사상 자신들의 임무를 마쳤기 때문에 우리는 만주를 중국에 뺏겼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청나라 건국 때까지의 역사를 보면 만주는 이들이 결국 차지한 것이다. 각설하고, 고구려 연변장성을 보면 이들에 대한 경계심이 고려나 .. 2022.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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