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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1838

慶州は母の呼び声 (森崎和江) 필자가 속한 일본어 강독반에서 택한 다음은 森崎和江라는 분이 쓴 "慶州は母の呼び声"라는 책이다. 필자는 해방전 식민지 조선에서 살던 일본인이라는데, 당시 조선에 나와 살던 일본인 시각에서 바라본 식민지 당시의 조선의 모습을 볼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P.S.) 사실 일본인이라도 한국에서 어린 시절부터 자랐다면 본토의 일본인과는 조선에 대한 정서가 달랐을 것이다. 남아프리카의 Afrikaner를 보면 네덜란드에서 이민 온 후 수 세대를 거치면서 완전히 현지화하여 자란 고향에 대한 정서가 강한 것을 보는데 이들이 정치적 불안에도 불구하고 남아프리카를 결코 떠나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정서 때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사람들에게는 남아프리카는 고향이지 외국이 아닌 것이다. 사실 이런 사람들 자신.. 2022. 7. 6.
東海道中膝栗毛 완독 필자가 속한 일본어 강독반에서 올 상반기 교재로 썼던 東海道中膝栗毛를 마침내 완독했다. 이 책. 우선 재미있다. 일본의 만담극을 보는 느낌이다. 일본 만담의 전통이 에도시대 후기까지는 너끈히 올라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을 완독하고 느끼는 점을 써보면, 1. 에도시대 후기. 일본의 여행의 풍경을 매우 잘 그린 소설이다. 토쿄에서 쿄토까지 걸쳐 있는 도카이도 역참을 따라 여러가지 해프닝을 연재 소설 처럼 그리면서 나가기 때문에 잘 읽힌다. 괜히 에도시대 최고의 베스트 셀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2. 역사학적으로도 의미 있는 풍경들이 많이 나온다. 우선 동아시아에서 성병 전파에 결정적이었다고 생각되는 여행길의 숙소와 그 일대의 성매매의 풍경이 아주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일전에 조선시대 일기에서 여행.. 2022. 7. 6.
책의 혁명: 제본과 스크롤 인류문명사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결국 지식의 역사이다. 인류의 축적된 지식과 정보를 어떻게 다음 세대에 물려줄것인가. 이것이야 말로 인류문명사의 정수이다. 어마어마한 건축물, 삐까뻔쩍한 유물도 문명을 대표할 수는 없고 결국 문명을 하나의 사물로 표현하자면 도서관에 쌓인 책 사진 하나로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책의 혁명이라고 한다면 여러 단계가 있을 것이다. 문자의 발명도 필요했을 것이고, 필사, 그리고 인쇄술의 발달도 있다. 20세기 들어서 이루어진 전자조판과 인쇄도 그런 책 혁명의 와중에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책의 혁명 중 사람들이 소홀하기 쉬운 것이 바로 "제본"이다. 원래 발생 초창기의 책은 어떤 문명권이건 두루마기로 둘둘 감아 보관하는 데서 시작했다. 동양은 죽간이 그렇고.. 2022. 7. 2.
갑골문, 시경, 동물고고학 동아시아의 가축 사육사를 밝히는데 있어서 필요한 三種의 神器는: (1) 갑골문에 나와 있는 동물 관계 기록 (2) 시경의 동물관계 기록 (3) 동물고고학으로 밝혀진 동아시아 가축사육의 양상 이 세 가지다. 이 세 가지로 동아시아 가축사육의 골격을 세운 후, 한국과 일본의 주변부 국가를 파고들면 그 전모가 드러나게 될 것이다. 2022. 6. 30.
과전법체제는 어떻게 무너졌는가 조선시대의 과전법체제는 어떻게 무너졌는가. 조선후기의 장시는 어떻게 흥하였는가.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고 한다. 역사는 자연과학과 달리 실험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맞는 이야기이긴한데, 북한의 고난의 행군, 배급제의 붕괴, 소위 "장마당"의 난립은 조선시대 과전법체제의 붕괴와 그 이후의 역사전개와 아마 거의 방불했을 것이다. 북한의 당시 상황을 잘 들여다 보면 조선시대 당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많이 찾을수 있을 것이라 본다. 위키피디아의 "고난의 행군" 항목에 나오는 북한 사진. 산에 나무 하나 없이 극도의 개간을 추구한 정경은 조선시대의 연속이다. 2022. 6. 28.
소와 말이 없는 농촌 풍경 흔히 우리가 떠올리는 농촌 풍경, 하면 논과 밭이 있고, 농사짓는 사람들 사이에 소와 말이 있고 마당에는 닭이 있는 풍경이다. 이러한 풍경은 언제부터 만들어졌을까? 농사를 짓기 시작한 농경사회가 성립한 직후부터 이미 이런 모양이었을까? 그것이 그렇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모양의 농촌 풍경은 중국의 경우에는 그 성립연대가 일러 삼사천년 전에 이미 이와 비슷한 풍경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등 소위 "문명주변부 사회"에서는 문명중심지와 거리가 멀면 멀수록, 위에 써 놓은 것 같은 농촌풍경의 완성은 시대가 한참 떨어지게 된다. 이전에도 글을 썼던 것 같지만, 일본의 경우, 소와 말, 닭 등 가축이 도입되어 "전형적"인 농촌풍경이 완성된것은 서기 4-5세기 이후이다 (물론 가축의.. 2022.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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