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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고종이 명군이면 뭐가 달라질까?

by 초야잠필 202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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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조선 500년 마지막 궁중 잔치의 허망함

동서남북 조선 500년 마지막 궁중 잔치의 허망함 고종 즉위 40년 연회 복원 공연 시각·음악적으로는 화려했지만 8년 뒤 국권 상실 상기하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반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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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보면 고종이 명군이냐 암군이냐를 놓고 학계에 논쟁이 있다는 것인데,

고종이 명군이건 암군이건 그것이 뭐가 중요할까?

일본은 막말이 되면 기본적인 시각이 "공경들은 바보다" 라는 것이다.

공경 중에는 똑똑한 사람도 있고 각 번의 번주와 고급 무사 중에도 현후와 명사라고 부를 만한 사람이 있었겠지만 이들은 기본적으로 바보이며 새로운 시대를 열만한 배짱도 식견도 없는 것이 디폴트라는 것이다.

같은 시각을 한국사에 꾸려본다면, "고종과 대신들은 바보다"라는 것이다. 원래 이사람들은 바보가 맞기 때문에 바보라는 것을 가지고 비난할 수는 없다. 바보가 아니라면 좋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다.

어차피 앙샹레짐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주인공은 고종과 대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시대를 여는 주인공들은 조선왕조의 중인, 상인, 잔반계급들이라 할수 있는데 이 사람들이 왕조를 쓰러뜨리고 새로운 정치체제를 만들었어야 했다.

우리는 일본처럼 천황이 왕이 허수아비가 아니라 실권을 쥐고 있었기 떄문에 아마 일본식 메이지유신이 아니라 왕조를 쓰러뜨리는 혁명 외에는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고종이 명군이냐 암군이냐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명군이건 암군이건 고종을 쓰러뜨릴 누군가의 세력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그 결과는 전혀 차이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후쿠자와 유키치. 다른 메이지 시대의 명사들 처럼 그도 하급 무사 집안 출신이었다. 일본에서 하급무사라고 하면 대개 우리나라로 친다면 중인, 잔반 계급 정도 된다. 간신히 먹고 살았던 계급으로 사무라이라는 정체성은 있었지만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결코 우리나라 중인 보다 나았다고 볼수 없다. 일본의 메이지유신의 혁명성이라는게 여기서 나오는데 유신의 주역들 치고 먹고 살만한 집안 출신은 거의 없고 거의가 하급 무사 출신이었다. 막말에 하급무사라고 하면 하루 세끼 밥 먹고 살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후쿠자와 유키치 집안은 에도시대 대대로 문지기였다고 한다. 최하급 사무라이였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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