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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보면 고종이 명군이냐 암군이냐를 놓고 학계에 논쟁이 있다는 것인데,
고종이 명군이건 암군이건 그것이 뭐가 중요할까?
일본은 막말이 되면 기본적인 시각이 "공경들은 바보다" 라는 것이다.
공경 중에는 똑똑한 사람도 있고 각 번의 번주와 고급 무사 중에도 현후와 명사라고 부를 만한 사람이 있었겠지만 이들은 기본적으로 바보이며 새로운 시대를 열만한 배짱도 식견도 없는 것이 디폴트라는 것이다.
같은 시각을 한국사에 꾸려본다면, "고종과 대신들은 바보다"라는 것이다. 원래 이사람들은 바보가 맞기 때문에 바보라는 것을 가지고 비난할 수는 없다. 바보가 아니라면 좋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다.
어차피 앙샹레짐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주인공은 고종과 대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시대를 여는 주인공들은 조선왕조의 중인, 상인, 잔반계급들이라 할수 있는데 이 사람들이 왕조를 쓰러뜨리고 새로운 정치체제를 만들었어야 했다.
우리는 일본처럼 천황이 왕이 허수아비가 아니라 실권을 쥐고 있었기 떄문에 아마 일본식 메이지유신이 아니라 왕조를 쓰러뜨리는 혁명 외에는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고종이 명군이냐 암군이냐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명군이건 암군이건 고종을 쓰러뜨릴 누군가의 세력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그 결과는 전혀 차이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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