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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24

"실컷 놀아라 내일은 우리의 것"이라는 신평가물어新平家物語 헤이케모노가타리平家物語는 태평기太平記와 함께 일본 대중문화에 깊게 뿌리 박고 있는 軍記物語의 양대산맥이다. 이중 平家物語는 아직 가마쿠라 막부가 출현하기 전, 일본 무가정권 초창의 상황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新平家物語(1955)라는 영화가 있다. 아직도 이 영화는 국내에서 쉽게 구해 볼 수 있는 것으로 아는데 역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이 영화는 꼭 한 번 보시기를 권한다. 대개 사극물이라하면 NHK대하사극이 유명한데 NHK대하사극은 복장과 셋트가 화려하여 영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이보다는 50-60 년대의 사극물이 훨씬 당시 상황을 리얼하게 재현해 놓은 영화가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바로 1955년 작.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이 영화 新平家物語다. 이 영화에는 아직 무가정권이 수립되.. 2022. 11. 4.
대동여지도 목판 유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는 개인의 의지로 어디까지 성취를 이룰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거작이다. 이웃 일본의 경우 이미 근대적 서구측량기술이 들어와 거의 유사한 시기의 伊能忠敬의 지도는 훨씬 진보한 형태의 것이기 때문에 김정호의 지도를 상대적으로 폄하하는 이야기도 보지만, 인간의 성취의 가치란 그런 절대적인 부분보다 자기가 주어진 조건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가로 평가할 부분도 있는 것이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거질을 보면 이 사람이 평생동안 한길을 팠고, 그 성취가 대단한 것임을 느끼게 된다. 각설하고-. 대동여지도 목판이 있다. 도대체 대동여지도는 왜 목판에 새겼을까? 당연한 것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대동여지도는 관찬서적도 아니었고 목판 역시 국가에서 재정지원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아마 어떤 독.. 2022. 11. 3.
일본 번의藩医의 한 예: 스기다 겐파쿠 杉田玄白 일본 번의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한 예를 살펴보자. 일본 위키에서 그대로 따온다. - 스기다 겐파쿠는 번의의 아들로 태어나 자신도 번의가 되었다. - 1733-1817 년 간 살았으니 우리 영조시대부터 순조시대까지 살던 사람이다. - 의학과 한학을 배웠다. - 1757년부터는 개업의인 마치이町医가 되었다. - 본초학 전공자 등과 교유하며 난학에 심취 - 1756년: 네덜란드어를 배우고자 하였으나 쉽지 않다는 소리를 듣고 단념. - 1771년, 네덜란드 해부학 교과서를 실견. 해부학 도판을 보고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고 함. 번에 비용을 청구하여 해당 서적을 구입. -1771년: 에도에서 처형당한 죄인의 시체에서 엿볼 수 있는 인체 구조가 이 책의 내용과 거의 같은 것을 알고 감탄. - 1775년: 이 책을.. 2022. 11. 3.
한국의 근세 의학사를 이해하기 위해 연구해야 할 에도시대사 요즘 젊은 친구들 말처럼 "제목이 곧 내용"이다. 한국의 근세 의학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본 에도시대사의 연구가 필수적이다. 한국 근세사 연구는 그 분야를 막론하고 결국에는 일본의 에도시대사에 냉엄하게 직면하지 않으면 안 될 날이 올 것이다. 과거에는 민족주의, 식민사관이라는 단 두 마디를 데우스 엑스 마키나 처럼 사용해 왔지만, 그 약발이 다하는 날, 기존의 한국 근세사가 짜 놓은 산만한 구조물은 부실 공사가 무너지듯이 어느날 산산조각이 나게 될 것이다. 그 날이 멀지 않았다. 2022. 11. 3.
탐험가의 개밥 페미칸 아래 탐험가의 밥에 대해 조금 더 써본다. 스콧과 아문젠의 탐험식량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스콧은 앞서 말한대로 "문명의 생활", 영국인 답게 영국식 식생활을 최소한 누릴 수 있게 준비했다. 따라서 통조림 위주로 후식으로 홍차까지 마실수 있게 준비한 것이다. 굳이 따지자면 요즘 미군 전투식량 말고, 예전의 씨레이션을 떠올리면 될 것 같다. 80년대 미군 씨레이션은 1인분을 따면, 그 안에 통조림과 담배, 커피까지 들어 있었다. 스콧은 그렇게 준비해서 남극으로 향한 것이다. 20세기 미군의 야전식량을 생각해 보면 당시로서는 그렇게 잘못된 선택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스콧은 남극을 너무 몰랐다. 반면에 아문젠은 예전 북서항로를 개척할때 북극 극지에 고립된 적이 있는데 이때 현지 에스키모로 부터 배운 극지 .. 2022. 11. 2.
아문젠, 스콧, 그리고 현지식 최근 한국에서도 해외로 나가 연구하는 사례가 많은데 우리 연구실도 이런 작업은 나름의 전통이 10년 가까이 있다. 해외 현지연구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하나 적어본다. 현지에서 연구할 때는 한국음식을 가져가지 마라. 현지 연구자들과 사이에 위화감을 부른다. 반드시 현지 동료들과 함께 같은 음식을 먹고, 배식한 음식은 깨끗이 비우고, 먹은 후에는 반드시 맛있다고 칭찬해야 한다. 이게 안 되면 해외 연구 자체가 안 된다. 특히 한국음식이 없으면 나는 밥 못 먹는다는 사람은 해외 연구단에서 과감히 제외해야 한다. 식사를 제대로 못 하면 체력이 떨어지고 결국 현지에서 다른 사람한테 짐만 되기 마련이다. 남극 경쟁에서 아문젠과 스콧의 승패를 결정한 것은 현지식이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 편집자注..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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