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실컷 놀아라 내일은 우리의 것"이라는 신평가물어新平家物語

by 초야잠필 2022. 11. 4.
반응형



헤이케모노가타리平家物語는 태평기太平記와 함께 일본 대중문화에 깊게 뿌리 박고 있는 軍記物語의 양대산맥이다.
이중 平家物語는 아직 가마쿠라 막부가 출현하기 전, 일본 무가정권 초창의 상황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新平家物語(1955)라는 영화가 있다. 아직도 이 영화는 국내에서 쉽게 구해 볼 수 있는 것으로 아는데 역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이 영화는 꼭 한 번 보시기를 권한다.

대개 사극물이라하면 NHK대하사극이 유명한데 NHK대하사극은 복장과 셋트가 화려하여 영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이보다는 50-60 년대의 사극물이 훨씬 당시 상황을 리얼하게 재현해 놓은 영화가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바로 1955년 작.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이 영화 新平家物語다.


지친 표정의 다이라씨 일족. 권력을 유지하는 무력은 자신들에게 나오는데도 공경들은 이들을 무시한다.


이 영화에는 아직 무가정권이 수립되기 이전, 일종의 보디가드인 사무라이들을 수족처럼 부리면서도 멸시하는 공가 귀족들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

헤이케 모노가타리에서 화려한 무용담 주인공이 될 인물들이 아직 귀족들의 하수인 노릇이나 하던 상황이 영화 전편에 녹아 있다.

영화는 후일 사실상 일본 역사 최초의 무가정권을 수립하게 될 平清盛이 춤추고 놀고 있는 공경들에 대해 "실컷 놀아라 내일은 우리의 것이다" 라고 일갈하면서 끝나게 된다.

영화를 꼭 한 번 보시길.


다이라노 기요모리는 천황의 영령을 모신 가마에 화살을 꽂는다. 당시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존재에 화살을 꽂는 기요모리에서 후일 천황도 두려워하지 않고 전쟁을 벌이는 무가정권의 전조를 본다.
가무를 즐기고 있는 공경들을 멀리서 쳐다보며 일갈하는 다이라노 기요모리. 헤이케 모노가다리의 주인공 중 하나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