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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케모노가타리平家物語는 태평기太平記와 함께 일본 대중문화에 깊게 뿌리 박고 있는 軍記物語의 양대산맥이다.
이중 平家物語는 아직 가마쿠라 막부가 출현하기 전, 일본 무가정권 초창의 상황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新平家物語(1955)라는 영화가 있다. 아직도 이 영화는 국내에서 쉽게 구해 볼 수 있는 것으로 아는데 역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이 영화는 꼭 한 번 보시기를 권한다.
대개 사극물이라하면 NHK대하사극이 유명한데 NHK대하사극은 복장과 셋트가 화려하여 영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이보다는 50-60 년대의 사극물이 훨씬 당시 상황을 리얼하게 재현해 놓은 영화가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바로 1955년 작.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이 영화 新平家物語다.
이 영화에는 아직 무가정권이 수립되기 이전, 일종의 보디가드인 사무라이들을 수족처럼 부리면서도 멸시하는 공가 귀족들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
헤이케 모노가타리에서 화려한 무용담 주인공이 될 인물들이 아직 귀족들의 하수인 노릇이나 하던 상황이 영화 전편에 녹아 있다.
영화는 후일 사실상 일본 역사 최초의 무가정권을 수립하게 될 平清盛이 춤추고 놀고 있는 공경들에 대해 "실컷 놀아라 내일은 우리의 것이다" 라고 일갈하면서 끝나게 된다.
영화를 꼭 한 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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