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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23

만주 최후의 승자 우리는 만주를 "중국"에게 빼앗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주는 엄밀하게 이야기 하면 중국에게 빼앗긴 것은 아니다. 만주는 청동기시대 이래 집요하게 남방으로의 진출을 꾀하던 읍루-물길-말갈-여진으로 이어지는 계통이 경쟁에서 최후의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들은 쉬지 않고 남쪽으로 진출을 모색했고, 이 지역에 정치적 공백이 발생할 때마다 집요하게 세력을 확장했다. 이들은 만주에서 최후의 승리를 거둔 후 아예 중국 본토까지 먹어치운 후 뒤집기 한판으로 그 전체 판도를 고스란이 한족에게 인계하고 역사상 자신들의 임무를 마쳤기 때문에 우리는 만주를 중국에 뺏겼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청나라 건국 때까지의 역사를 보면 만주는 이들이 결국 차지한 것이다. 각설하고, 고구려 연변장성을 보면 이들에 대한 경계심이 고려나 .. 2022. 10. 28.
속말-백산 말갈은 고구려 장성 안에 살던 말갈 종족인가? 말갈에는 7부가 있었다고 한다. 그 중 속말-백산 말갈은 고구려와 매우 가까왔던 종족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속말말갈은 발해 건국 주체세력과도 관련이 깊은 종족이다. 이 때문에 속말-백산 말갈은 예맥계라고 보는 주장도 있는 등 다른 말갈과는 성격을 달리하는 종족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아무리 고구려와 함께 움직이는 종족이라 하더라도 이들은 "말갈"이다. 예맥계 말갈이라는게 있을수 있을까? 말갈은 말갈일 뿐이고, 이들이 고구려에 동화되어 가는 과정이라 하더라도 그 사실은 변함없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위 그림 두 개를 보시면 이해하시겠지만, 필자는 혹시 속말말갈과 백산말갈은 고구려시대-. 이 지역에 쌓은 장성의 안쪽에 들어와 살던 말갈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일찌기 최치원은 謝不許北國居上表에.. 2022. 10. 26.
발해 15부 하루종일 직장에서 바빴다. 이제 한숨 돌리고 장성 이야기를 계속 쓴다. 잠깐 이야기를 돌려 발해를 보자. 우리는 발해사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발해는 시종일관 중국과 신라와 대립했고 군사적인 관심은 중국을 대항한 서쪽과 신라에 대한 남쪽에 몰려 있었다는 생각이다. 발해사를 중국에 대한 저항사, 신라와 대항하는 남북국으로 일단 자리 매김하고 그 역사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발해의 지방행정조직. 소위 발해 15부를 한번 보자. 위 행정지도를 보면 아주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행정 조직에는 그 나라의 정치적, 사상적 관념이 반영되어 있는 경우를 보는데, 발해 판도에서 동북쪽을 보면 安邊府, 東平府, 懷遠府, 安遠府라는 이름의 부를 네 개 나란히 박아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발해의 다른 지역에는 이런 .. 2022. 10. 26.
연변장성의 성격 국학연구소 임찬경 선생 글이 온라인에 공개되어 있어 여기에 옮겨 둡니다. "위에서 연변장성의 건축 주체와 연대에 대한 학계의 여러 쟁점을 槪觀해 보았다. 연변장성에 대한 명확한 문헌기록을 아직 찾지 못했고, 장성에 대한 발굴조사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이므로, 장성의 건축 주체와 연대의 批正은 앞으로 더 진전된 조사와 연구를 기대해야 할 상황이다. 단지 1980년대 초부터 진행되어 온 연변 현지의 기존 조사 자료와 연구 성과들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연변장성이 고구려 시기에 이 지역 토착세력인 북옥저에 의해 그 북쪽 정치세력인 읍루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되었다고 볼 蓋然性이 높다. 물론 이 경우에 군사적 목적으로 조성된 장성은 고구려 이후 시기에 이 지역에 존재했던 발해와 東夏國 및.. 2022. 10. 26.
장성의 의미 장성이라는 것은 역사상 여러 번 출현했는데 꼭 동양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서양사에도 로마가 새외의 이민족에 대해 장성을 쌓은 적이 있다. 로마사에서는 이를 limes라고 부르는데 로마 제국 국경지대 여러 곳에 흔적이 남았다고 안다. 이 limes 중에 유명한 쪽이 영국에 있는데 Hadrian's wall, Antonine wall이다. 그런데 위 사진을 보아 알겠지만 이 limes. 나지막하다. 원래 높았던 것이 무너진 것인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하단 폭을 보면 원래부터 그리 높았을 것 같지 않다. 장성이란 그런 것이다. 방어용이라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군사적인 면만 따지자면 그 긴 국경을 길게 이어진 장벽으로 방어를 하자니 이것처럼 수지 안맞는 공사는 없다. 장성은 한 곳만 뚫리면 무용지물이나 .. 2022. 10. 26.
고구려 천리장성은 이곳이 맞을까? 한국사에서 두 번 천리장성을 쌓았는데 고려의 천리장성은 위치에 있어 이의가 없는 것으로 안다. 여기 쓰는 글은 고구려 천리장성 이야기다. 고구려 천리장성이 실체가 뭐냐 하는 건 역사학계에서 오래된 떡밥으로 안다. 일단 장성이면 길게 연결된 성이 보여야 할 텐데 이것이 분명하지 않다. 그래서 최근에는 독립된 성을 연결한 것이라던가, 고려 천리장성 같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는 주장도 나오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천리장성은 사실 문헌으로는 내가 알기로 아래 삼국사기 기록 딱 하나이다. 王動衆築長城 東北自扶餘城 東南至海千有餘里 문제는 부여성에서 동남쪽으로 바다까지 천여리라는것이다. 서남이 아니라 동남쪽이다. 간단히 해결할 방법은 저 동남은 서남의 오류라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천리장성을 쌓은 시기가 631-647..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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