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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직장에서 바빴다. 이제 한숨 돌리고 장성 이야기를 계속 쓴다.
잠깐 이야기를 돌려 발해를 보자. 우리는 발해사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발해는 시종일관 중국과 신라와 대립했고 군사적인 관심은 중국을 대항한 서쪽과 신라에 대한 남쪽에 몰려 있었다는 생각이다.
발해사를 중국에 대한 저항사, 신라와 대항하는 남북국으로 일단 자리 매김하고 그 역사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발해의 지방행정조직. 소위 발해 15부를 한번 보자.
위 행정지도를 보면 아주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행정 조직에는 그 나라의 정치적, 사상적 관념이 반영되어 있는 경우를 보는데, 발해 판도에서 동북쪽을 보면 安邊府, 東平府, 懷遠府, 安遠府라는 이름의 부를 네 개 나란히 박아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발해의 다른 지역에는 이런 식의 이름이 없다. 발해가 항상 경계했다는 당과의 경계에는 부여부, 장령부, 압록부가 있고, 신라와의 경계에는 남해부가 있을 뿐이다.
발해의 동북쪽 국경지대에 박아 놓은 안원부, 동평부, 회원부, 안원부라는 이름을 보면, 그 너머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까지는 아닐지라도 의심에 가득찬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적어도 발해의 행정 구역 이름만으로만 본다면 발해의 DMZ는 신라나 당나라 쪽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동북쪽, 정확히는 말갈쪽을 향해 있었다고 할수 있지 않을까.
*** 편집자注 ***
필자는 그 너머에 대한 경계를 이야기했지만 저 안이 그 너머일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았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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