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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Photo News

The Sun also Rises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8.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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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끝날 무렵, 해외특례입학 동기놈이 말하기를, 긴 연휴 삼식이 생활 눈치 보이니 어디론가 데려가 달란다. 그래 나 역시 가을이라 그런지, 아니면 그냥 이래저래 싱숭생숭 드글드글 머리나 식히자 하고는 이럴 때면 언제나 그랬듯 임진강변 남안을 경주하는 자유로를 따라 서울과 임진각까지 왕복했더랬다.

이 즈음 임진강은 가을 교향악을 빚어내거니와, 비낀 역광으로 비치는 갈대와 뻘빛은 경이 그 자체다. 오가며 이런저런 감수성이 언제나 예민한 특례입학더러 내가 그랬다..그래도 넌 복받은 놈이다. 아버지 잘 만나 이만큼이라도 살지 않냐? 뭐 매양 듣는 소리라 소 귓구멍에 틀어대는 워낭 소리라 여기는지, 듣는둥마는둥 카톡질만 일삼는다. 

올라 내려다 보니, 임진각 아래로는 온통 황금 물결이다. 아마도 단군조선 이래 가장 무더웠을 이번 여름, 그 핫한 애트머스피어랑 그 속에서 키운 푸르름을 함께한 나락은 어느새 조락을 앞두고 황달이다. 그래 듣자니 설악산은 이미 단풍이 들었다는데 이 평지 나락이 그에 뒤질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서울로 돌아오는 시간은 부러 일몰 즈음으로 맞췄다. 강바람 바닷바람 부닥치는 곳이라선지 임진 한 두 강 합류하는 지점 야산에 자리한 오두산전망대는 바람이 무척이나 차다. 반바지 입고 나타난 특례입학은 춥다고 전망대 안으로 스스르 사라진다.

강인지 바다인지 구분이 쉽지 않은 이 광활한 물 건너 저편, 이리저리 연무 피어나는 북녁 산하를 바라보랴 하며 연신 셔터 눌러대다 보니 이윽고 하루 반나절 넘게 그 무거운 불덩이 지고 버틴 햇덩어리가 마침내 제풀에 지쳐 나락으로 급전직하 추락한다.

내일 이 자리 반대편에서 내 너를 맞을 순 없겠지만 혹 모를 일이다. 남산 너머로 너를 맞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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