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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적, 족보, 일기 이야기 (역사인구학)616

안동권씨를 명문으로 올린 13세손 권부權溥(1262~1346), 그리고 그 성화보 이야기 안동권씨 성화보는 현재까지 발견된 우리나라 족보 중 가장 이르다. 그 다음이 문화유씨 가정보로 이 두 족보가 조선전기 족보의 등뼈를 이룬다. 이 두 족보를 유심히 보면 잘 알다시피 부계만 추려 놓은 것이 아니라 어찌 보면 자기들과 조금만 관련이 있으면 그 관련자뿐 아니라 관련자의 족보까지 몽땅 실어 놓은 덕분에 그야말로 조선전기 사족집단 종합 명부 역할을 하고 있는 바, 잘 알려진 것처럼 이들 족보에는 당시 문과 급제자 70프로가 실려있다고 하니,여기 실려 있지 않으면 적어도 중앙 관계 사족들과는 큰 인연이 없는 상황이었다 할 것이다. 이 안동권씨 성화보에서 가장 중심적 위치에 놓인 이가 바로 김 단장께서 쓰신 권수평의 후손[증손]인 권부權溥(1262~1346, 혹은 권보)인데, 이 양반을 중심으로 .. 2026. 11. 6.
호장戶長, 무신정권 때 일어나고 마침내 조선을 집어삼킨 사람들 고려시대 호장은 이름은 무슨 동네 이장이나 조선시대 아전들 같지만 이 사람들은 그보다 신분이 훨씬 높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고려시대에는 향촌 바닥까지 정부 행정력이 미치지 못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바로 그 공백이 된 향촌의 질서를 자신들의 "토호적 권력"으로 유지하던 사람들이 바로 이들 호장 계급이다. 따라서 이들은 실제로는 후삼국시대 동란의 주인공이었을 가능성이 높고, 이들에 의해 옹립된 것이 바로 후삼국 정권, 그리고 고려전기 귀족들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그냥 "호족"이라고 이야기하는 여말선초 동란의 주인공들 그 아래에는 수도 없는 "호장 계급"의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한다. 우리나라 족보 중 고려시대 계보를 보면, 고려 전기에 잘 나가던 집안이 고려 후기, 그리고 조선시대까.. 2026. 11. 5.
마도 6호선 출수 반성班城 형지邢遲 뒤 한 글자는? 글쎄. 필자는 초서를 제대로 배운 사람이 아니라서 자신은 없다. 무리해서 좀 써 본다면, 지금 판독이 안 된 것으로 나오는 마도 6호선 출수 반성班城 형지邢遲 뒤 한 글자는 혹 粳이라는 글자 아닌가? 그러면 뒤 글자와 합쳐 粳米가 되는데, 껍질을 벗겨낸 멥쌀을 이른다고 하는데구체적으로 무슨 쌀을 가리키는지는 농사는 알지 못하는 필자는 짐작하기 어렵지만, 粳米는 조선시대 기록보면 많이 나오는 단어다. 당시 일기에도 많이 나오고, 실록에도 나온다. 그렇게 보면반성班城 형지邢遲 粳米가 되는데, 앞에 반성은 지역 이름, 형지는 사람 이름이 되고 粳米는 물품 이름이 되니역시 이것도 물품 꼬리표가 되는 것 아니겠나 싶지만, 그냥 필자의 억측으로 봐 주었으면 한다. 사천 목씨랑 손잡고 태안 앞마다를 탈출한 진주 형.. 2026. 11. 5.
한국 질곡의 원인은 사대주의일까? 최근 한국이 잘 나가지만, 그전 한국사 오천년은 간추려 말하면 질곡의 연속이다.이 질곡의 원인이 무엇일까를 분석하는 것은 역사가의 사명이다. 그것도 후세의 생존과 직결된 사명이다. 한국사 질곡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 원인을 제거하는 실마리를 주는 것이 필자는 우리나라 역사가 최대의 사명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민족주이 교육을 강고하게 받아 온 탓에 한국사 질곡의 원인은 사대주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주적, 주체적이라는 말을 선호한다. 나라를 조선시대로 운영하면서도 북한이란 나라가 일부일망정 남한 사회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던 것도 그때문이다. 나라를 말아먹어도 주체적이라는 깃발을 들었다는데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한국사를 질곡에 빠뜨렸다는 사대주의도 사실은 질곡의 원인이.. 2026. 10. 20.
종문개장宗門改帳을 물고 늘어진 하야미 아키라速水融의 역사인구학 하야미 아키라 (速水融; 1929–2019)의 역사인구학 기법을 보면, 종문개장(宗門改帳)이라는 것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종문개장이 뭔고 하니, 일본이 기독교도 취체를 위해 모든 일본인에게 특정 사찰에 신도로 등록하게 하여, 그 사찰이 주민 신상을 명부로 만들어 관리하고, 기독교도가 아니라는 증명을 삼았는데, 이 장부를 매년 업데이트하니 이것이 바로 종문개장이다. 이 종문개장을 마치 열차 시간표처럼 만들어 출생, 사망률, 전입, 전출까지 계산해 냈다. 우리나라라면 이에 상응하는 것이 바로 호적일진대, 우리나라 호적은 3년에 한 번 식년式年에 만드는 것으로, 문제는 이 호적이 필자가 보기에는종문개장처럼 아귀가 딱딱 맞아 떨어지는 장부가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겠다. 필자 생각에는 그래도 뭔가 이 호적.. 2026. 10. 18.
역사인구학 길에 들어서며 다시 꺼낸 통계학 필자 필생의 연구 주제는 결국 "조선시대 사람들의 생노병사"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병들었으며, 그리고 어떻게 죽었는가. 여기서 이 주제를 설명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결국 인구학이 되겠다. 이 분야는 잘 알다시피 유럽에서 성립한 역사인구학Historical demography 영향을 일본이 받아1960년대에 그쪽에서 대단한 일본판 역사인구학 대가를 여럿 낳았다. 필자도 조선시대 사람들의 생노병사를 연구하는데 있어, 이 역사인구학 길을 비록 전문인력은 아니라도 걷고자 한다. 사람의 인연이란 참 알 수 없는 것이어서, 필자는 생불인류학 연구를 위해 2010년대 초중반, 통계학을 본격 공부한 적이 있다. 방송대에서 통계학 학-석사 학위를 받았었는데,이 당시 습득.. 2026.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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