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노년의 연구498 바닥에 발을 디뎌야 만족하는 근성 필자는 첫 논문이 SCI급으로 1996년에 나갔다. 지금부터 정확히 30년 전이다. 그 후로 강산이 세 번 변할 동안 써낸 논문이 대략 300편 중반대 정도 될 것 같은데, 300편 넘어가면서 숫자 세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그 연구논문 대부분은 실험실에서 얻은 결과로 써낸 것이니, 우리 분야 연구자들이 말하는 소위 wet lab이 되겠다. 필자가 wet lab을 정리하고 실험실 없이 연구하는 dry lab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통섭학의 길을 걷겠다는 선언을 했던 바, 막상 해 보니 필자는 dry lab에서라도 새로운 사실을 찾아 보고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바, 바닥에 발을 디뎌야 만족하는 근성이 있다는 것을 새삼 알았다. 이제 그 흐름을 따라 나이 75세까지 15년간 무엇을 하고 살 것.. 2026. 6. 2. 일기에 나오는 생선: 한국인을 키운 밥 반찬 조선시대 일기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단백질원은 생선이다. 닭, 소, 돼지?나오긴 나오지만 확실히 드물다. 돼지는 생각보다 거의 없고, 닭도 아주 드물게 나온다. 차라리 소가 그보다 많은 편인데 생각만큼 자주 먹지 못한다. 닭대신 꿩이라는 말이 옳다. 꿩은 많이 나오지만, 그보다 더 자주나오는 단백질원이 바로 생선, 그 중에서도 민물생선이 아니라 바닷 생선이다. 조선시대 바닷생선은 잘 말려져우리 생각보다 훨씬 멀리까지 전해졌고, 훨씬 오래 보관되며 일상 생활과 제수음식으로까지 쓰였다. 이 바닷생선은 화폐가 통용되지 않던 조선시대 중기까지도선물 형태로 활발하게 주고 받는 것이 나오는데, 일종의 상품화폐 같은 성격도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궁금한 것은, 이 바닷생선이 어떤 방식으로 잡힌 후 염장되어 최.. 2026. 5. 31. 선명한 경복궁 담장 안 밭둑 1966년 김한용이라는 분이 비행기를 타고 서울 상공을 날며 찍은 사진이라고 한다. 경복궁을 효자로 쪽에서 남쪽으로 비스듬히 보며 찍은 사진으로 정면에 경회루가 보인다. 이 사진을 보면 경복궁 궁장 안에 밭이 보인다. 조선시대 경복궁이 재건되기 이전영조가 청계천 준설을 할 때 기록을 보면,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산이 민둥산이 되어버리고, 경복궁 자리가 사람들이 몰래 들어가 경작을 하는 통에 비만 오면 토사가 쓸려 내려가 청계천에 쌓이니 하상이 높아져 우기에는 서울이 비에 잠긴다는 기록이 나온다. 1966년까지도 경복궁 궁장 안에는 저렇게 밭이 있었으니, 경복궁 중건 전에야 말 할 것도 없겠다. 조선시대 개록을 보면 경복궁 궁내 폐허가 된 지역은 물론동십자각까지도 밭이 있었다고 되어 있다. 경복궁 일대가 .. 2026. 5. 31. 앨 고어와 자유로운 연구 (4) 한국학계를 위한 제언 필자가 엘 고어 이야기를 하고, 메드라인, 그리고 휴먼게놈프로젝트 이야기를 띄운 것은, 인류 지적 정보는 항상 공개되고 대중한테 공유되는 방식으로 설계하는 사회가 그렇지 않은 사회보다 우월하고 더 발전하게 되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어서였다. 미국은 메드라인, 휴먼게놈프로젝트 결과를 독점하지 않고 완전히 대중 공개하여그 정보 이용에 어떤 조건 없이 자유롭게 학술활동에 쓸 수 있도록 했지만그렇다고 해서 미국 학계의 주도권이 손상을 보았는가 하면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할 수 있다. 이 당시 메드라인과 휴먼게놈프로젝트 등에 patent를 걸고 돈을 내지 않으면 쓰지 못하게 묶어 버렸다면, 아마 필자 같은 가난한 나라 연구자들은연구의 첫 발도 떼지 못했을 것이다. 필자는 우리나라 학술지와 논문도 비슷한 시야에서 .. 2026. 5. 30. 앨 고어와 자유로운 연구 (3) 무료로 까버린 정보 앞서 연구자로서 필자의 세대는 두 가지 점에서 엘 고어 도움을 받았다고 이야기하였다. 엘 고어는 아다시피 지금 미국 대통령을 하고 있는 양반하고는 모든 점에서 정반대에 있는 정치가라 할 수 있겠다. 이 양반에 대해서는 역사적 공과에 대해서는 보는 사람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지만, 그런 정치적 문제를 여기서 이야기 하고자 함이 아니니 그 부분은 건너뛰고, 엘 고어는 이 당시 두 가지 점에서 지식의 독점 체계를 깨고 필자 같은 돈 없는 나라의 연구자에게도초일급 정보에의 접근을 가능하게 한 공이 있는 사람이라 하겠다. 첫째는 앞서 이야기한 메드라인-. 엘 고어 시대에 앞서 이야기한 바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던 메드라인을더 이상 돈을 받지 않고 온라인상에 그대로 공개해 버렸다. 이 시점이 1997년 6월의 일이다.. 2026. 5. 30. 앨 고어와 자유로운 연구 (2) 논문 초록 서비스 하나로 떼 돈을 번 정보업체 이때 (1990년대) 당시에 메드라인 서칭을 하면 어떤 정보를 얻었는가 하면 다음과 같은 정보가 떴다.Unique Identifier 96382113Authors Barrett PJ. Emmins PD. Clarke PD. Bradley DJ.Institution Medical Advisory Services for Travellers Abroad, London.Title Comparison of adverse events associated with use of mefloquine and combination of chloroquine and proguanil as antimalarial prophylaxis: postal and telephone survey of travellers... 2026. 5. 30. 이전 1 2 3 4 ··· 8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