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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연구1957

An old man falling asleep while reading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장면이다. 영감님이 책 읽다가 자고 있다. 젊은이들이 보기에는 이 영감님은 쉽게 잠들려고 책을 봤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 이 양반도 사실은 공부하려 책을 꺼내든 것이다. 그리고 책을 몇 장 보다가 벌써 잠에 빠진 것이다. 그러면 이 영감님은 젊은 시절에 책을 안 보던 사람이냐. 공부를 안 하던 사람이냐. 젊은 시절에 수 백편 논문을 쓴 영감님도 나이 들면 다 이 모양이다. 나이 앞에 장사가 없다는 말은 바로 이것이다. 이 영감님은 잠에서 깨어나 다시 책을 잡겠지만 한 페이지를 못 보고 다시 잠들 것이다. 앞에서 썼지만, 나이 들어 뭔가 생산성을 유지하려면, 인풋을 프로세싱해서 아웃풋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아웃풋까지 갈 수가 없는 것이다. 인풋을 하다가 잠들어 버리니. .. 2026. 8. 29.
번역에의 동경과 모국어 회귀 본능 전문가들 사이에는 흔히 번역은 비전문가를 위해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원전은 우리가 읽을 수 있지만, 전문가들이 아닌 이들을 위해 번역본을 낸다는 생각을 한다는 말이다.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렸다. 필자의 경우만 국한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보지만, 우리처럼 한국어를 모국어로 삼고 영어를 배워 책도 읽고 논문도 쓰고 하는 사람들은나이가 들수록 지적 활동에서 모국어로 회귀하는 강한 반동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쉽게 말해서 젊은 시절에는 되건 안되건 원전을 원어로 직접 대면하려 했던 생각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이렇다 할 무리가 없지만, 나이가 들수록 정신 활동에 있어 모국어로 회귀하려는 생각이 매우 강해진다는 것을 느낀다는 말이다. 따라서 새로운 정보를 획득하는데 있어서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 2026. 8. 28.
거질은 젊은 때에 읽어야 한다 이전에 한 번 쓴 것 같지만, 자치통감, 국조보감 같은 거질 사서들은 젊었을 때 읽어야 한다. 나이가 들면 이런 거질 사서를 차분하게 읽을 시간이나 마음의 여유가 잘 나지 않는다. 은퇴에 가까와지면 시간이 날 것 같지만, 나이가 들면 오히려 이런 거질 사료는 차분히 두어 읽을 준비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단편적인 논문이나 읽는 것보다는 이런 거질을 한 번 완독할 때 훨씬 머리에 남는 것이 많다는 것은 모두 동의하실 것이다. 따라서 60 이전의 인생은 결국 60 이후의 마무리를 위한 준비과정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60 이전에 부지런히 공부하지 않으면 60 이후에는 큰 성과의 마무리는커녕 잡문이나 쓰게 된다. 60 이전까지의 우리 공부는 모두 60 이후의 공부를 위한 밑밥 깔기에 해당한다. 60 이후에.. 2026. 8. 27.
홍산문화가 황하로 이어진다? 솔직히 저 정도로 악착 같이 찾으면홍산문화가 한반도로 이어지는 유적도 쉽게 찾을 듯.할 말은 많지만 이 정도만 쓴다. *** [편집자주] *** 이 문제는 편집자 역시 할 말이 많고, 그에 대해서는 조만간 한 번 정리하겠다. 저 홍산문화 해체 문제는 그만큼 심각한 사안이다.첫째 해제인가 자체 변환인가?둘째 해체라면 기후변화가 원인인가? 다른 원인이 있는가?셋째 그 해체가 맞다면 그 해체한 이후 분파는 모름지기 하북쪽 중원 쪽으로만 가는가? 아니면 동진해서 한반도로까지 영향을 미치는가?넷째, 그 유전학적 골고고학적 성과와 한반도 고인류 문제[신석기 이후]는 어찌 되는가?다섯째 저 홍산문화 자체는 물론이고 그에서 기원하는 잡곡문명은 어찌 되는가?저들이 지금의 중국문화는 지금의 중국 영토 각지에서 발전하는 .. 2026. 8. 5.
가장 두려운 질문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필자도 공부로 밥을 먹고 사는지라 써보면, 학계에서 나오는 질문은 사실 국내학회나 국외학회나어느 정도 연륜이 쌓이면 별로 두려울 게 없다. 뻔하기 때문이다. 논문을 투고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필자의 경우 논문을 투고하면 리뷰를 하는 사람이 제정신이라면그 리뷰해서 고치라고 할 내용의 80-90프로는 이미 어느 정도 예측을 하고 보낸다. 왜냐. 질문이 뻔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한 주제로 죽도록 파는 사람들끼리 모이다 보면, 그 안에서 나오는 질문이란 뻔한 까닭이다. 재미있는 것은 학위심사를 할 때이다. 이때 우리나라는 워낙 판이 좁다 보니, 학위 심사위원을 심사 받는 이의 연구 주제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연구를 하는 분들을 모실 때가 있는데, 정말 무서운 질문은 이런 양반들한테서 나온다. 이 사람들은 나름.. 2026. 8. 5.
日莫途遠 倒行而逆施之 사기 오자서 열전에 나오는 유명한 글귀다. 이 구절을 복수에 눈이 먼 오자서가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해 하는 소리라 대개는 해석하는 듯 하지만, 나이가 필자처럼 60을 넘어 서게 되면 뭔가 창의적인 정신적 활동이라는 게 짧으면 몇 년, 아무리 길어도 75세를 넘기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따라서 젊은 시절에는 막연히 느껴지던 日莫途遠 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정말 절감하게 된다. 그리고 짧게 남아 있는 시간 동안 마무리를 지으려면倒行而逆施之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자서가 했다는 이 말은 아무리 들어도 명구다. *** [편집자주] *** 오자서 열전을 보면 저 말은 吾日暮途遠 故倒行而逆施之라는 말로 보이는데, "난 해가 저물어 가지만 가야 할 길은 멀어 도리고 나발이고 따질 계제 없.. 2026.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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