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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27

신라는 왜 일본의 견당사를 죽도록 방해했을까 삼국통일 이후 신라는 일본의 견당사를 노골적으로 견제했고 일본은 그 이전 수백년간 이용했던 중국행 항로로 한반도 남해안과 서해안을 거쳐 황해를 도해하는 항로를 포기하고 목숨을 걸고 동지나해를 가로지르는 견당사의 길을 택해야 했다. 그런데, 신라는 왜 이렇게 죽도록 일본의 견당사를 방해했을까? 따지고 보면 한반도를 경유하는 일본의 중국행 루트는 일본에서 출발하면 그게 중국행 항로지만 반대로 한국에서 보자면 이건 대동강유역에서 한반도를 거쳐 일본열도로 이어지는 아주 오래된 해양항로였겠다. 이 해양항로는 낙랑-마한-변한-왜로 이어졌지만, 정작 신라는 이 항로의 외곽지대에 비켜져 있었고 신라 건국이후 계속된 서진 정책은 사실상 이 항로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나 다름없었다. 따라서 왜는 자연스럽게 이 항로선상에 있.. 2023. 11. 4.
불교의례의 쇠퇴와 제사 우리나라 제사문화는 굉장히 오래된 것 같지만, 조선이 건국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관혼상제의 상당부분을 불교 사찰들이 떠 안고 있었다. 지금 일본을 가보면 일본인들의 관혼상당 상당부분이 불교사찰이나 신사에서 행해지고 있는데 이걸 집안으로 끌고 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굳이 일본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모두 마찬가지다. 추모의례가 됐건 매장이건 간에 교회로 가던 아니면 다른 공적 시설을 찾게 되어 있지 이걸 굳이 집안에서 끼고 있는 나라는 적어도 선진국 중에는 거의 없다는 말이다. 한국역시 조선건국 이전까지 관혼상제가 불교사찰들의 밥줄이었는데, 이것이 숭유억불정책에 따라 사대부들의 공격 타겟이 불교의례가 되면서 사찰에서 행해지던 많은 관혼상제 예식들을 사대부 반가에서 스스로 전부 다 떠 .. 2023. 11. 4.
한국제사와 선산의 문제점 한국 제사와 선산의 문제점은-. 다른 나라 같으면 공공기관이나 사찰, 교회, 신사 등에서 할 일을 가정으로 친족으로 끌고 들어와 집에서 관리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이런 건 집에서 하는 일이 아니다. 위패나 화장유해의 봉납, 매장, 그리고 추모의식까지 이런걸 자기 관할의 땅에 매장하거나 모시고 추모의식까지 자기들 손으로 음식 다 준비하여 집에서 거행하고 있는것이 지금 한국인데,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답은 나온다. 이게 될 리가 없다. 지금까지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당연히 불가능이다. 제사와 선산으로 상징되는 추모 및 매장 공간은 개인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오면 안 되는 것이다. 그게 사찰이 됐건 교회가 됐건 추모시설이 됐건 개인의 영역이 아니라 보다 공적영역으로 나가야 하고, 제사로 상징되는 추.. 2023. 11. 4.
그 많은 무연고 무덤은 무엇을 말하는가? 필자가 초창기 발굴현장을 다니던 무렵. 그러니까 2006년경이던가. 산을 깎아 관공서로 들어설 부지에 발굴조사를 하던 곳에 나가 그곳 현장에서 작업하던 분들과 함께 일할 기회가 있었다. 필자가 그곳에 갔을 때, 이미 현장은 몇만 평인지도 모를 부지를 모두 나무를 쳐 내고 그야말로 일대 장관이었는데, 그 넓은 부지에 수도 없는 조선시대 묘지가 있었다. 아마도 조선시대에는 동네 야산으로 여러 문중의 선산이었는지, 과장 좀 보태서 발도 못 디딜 정도로 빽빽하게 무덤이 사방에 있었다. 그런데 현장 발굴 책임자 분 이야기는 더 충격적이었다. 이 모든 무덤 거의 전부가 무연고묘, 즉 주인없는 무덤이라는 것이다. 누군가가 죽었을 때 후손들이 무덤을 만들었겠지만, 어느 시기인가부터 무덤을 잊어 버리고 지금은 후손 있는.. 2023. 11. 4.
복잡한 제사는 못배운 이들이 저리 만들었다는 무책임함에 대하여 최근 몇년간 제사 관련한 기사를 접할 때마다 필자가 항상 불쾌하기 짝이 없는 내용의 하나는 어디 어디 종가집을 가보니 제사상이 정말 간단하고 그 집에서는 수백년동안 그리 제사를 지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사에는 떡그릇, 과일 그릇 몇개면 되는것이지 복잡할 필요 없다고 한수 가르쳐 준다. 말은 바로하자. 예기에 몇줄 되지도 않는 예론을 불리고 불려서 두꺼운 책으로 만들어 놓고는, 그것도 지들끼리 제사법도 통일을 못시켜서 서로 싸움질을 한게 누군데 지금 못배운 이들이 제사법을 그리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훈수질인가. 니네 잖아!!! 예기에 몇 줄 안되는 내용으로 사람을 죽이고 죽이는 칼날을 만들어 낸게 니네들이 아니면 도대체 누구라는건가!!! 고례에는 남아 있지도 않은 제사법을 불리고 불려 복잡하게 만들어 놓은.. 2023. 11. 3.
수명을 다한 제사 필자는 조선시대 의례 복원과 퍼포먼스화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적인 규모에서 전통 쑈 (필자는 일본의 여러가지 왕실 의례도 국가적 규모의 문화 쑈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본다), 보존하고 싶다면 하면 되고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고 싶다면 하면 된다. 미 독립전쟁 당시 군복 퍼포먼스도 쑈가 된다면 한다. 조선시대 전례를 그렇게 공연한다고 문제될 것 전혀 없다. 다만 제사를 간소화해서 집집마다 유지하려는 시도-. 죽어가는 것은 죽게 놔둬야 한다. 제사? 선산? 다음 세대 안에 다 사라지고 버려진다. 다음 세대가 시작되기 전에 이를 손보는 집안은 그나마 약식이라도 가족 묘와 추모공간이 유지될 것이고 대책없이 버티는 곳은 무덤도 다 잃게 되고 제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다. 그만 두어야 할 때 그만 두어고 정리해.. 2023.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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