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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신라는 왜 일본의 견당사를 죽도록 방해했을까

by 초야잠필 2023.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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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통일 이후 신라는 일본의 견당사를 노골적으로 견제했고 

일본은 그 이전 수백년간 이용했던 중국행 항로로 한반도 남해안과 서해안을 거쳐 황해를 도해하는 항로를 포기하고 

목숨을 걸고 동지나해를 가로지르는 견당사의 길을 택해야 했다. 

그런데, 

신라는 왜 이렇게 죽도록 일본의 견당사를 방해했을까? 

따지고 보면 한반도를 경유하는 일본의 중국행 루트는 

일본에서 출발하면 그게 중국행 항로지만 

반대로 한국에서 보자면 이건 대동강유역에서 한반도를 거쳐 일본열도로 이어지는 

아주 오래된 해양항로였겠다. 

이 해양항로는 낙랑-마한-변한-왜로 이어졌지만, 

정작 신라는 이 항로의 외곽지대에 비켜져 있었고 

신라 건국이후 계속된 서진 정책은 사실상 

이 항로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나 다름없었다. 

따라서 왜는 자연스럽게 이 항로선상에 있는 한반도 국가와 연합하고 

신라와는 대쳑점에 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신라는 통일 후 왜의 견당사를 극구 방해한 이유는, 

뭐 해묵은 감정 이런 거가 문제가 아니라 

이 항로에 왜의 선단이 진입하는것을 방치하면 언제든지 한반도 서남부의 구 백제의 유민과 

결탁될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왜는 삼국통일 이후 

단한번도 이 항로는 더이상 이용하지 못했고 

폭풍을 만나 난파했을 때나 어쩔수 없이 신라에 도움을 청하는 정도였다. 

신라 입장에서 본다면 이 항로는 "비신라적인 요소"의 집합체라고도 볼수 있겠는데, 

이 항로의 정확히 중간 지점에서 신라하대, "청해진"이 탄생했다는 것은 어쩌면 

그런의미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일본의 견당사 항로. 삼국통일과 함께 일본 선단의 한반도 진입은 통제되었다. 신라로서는 한반도 서남부와 일본의 정치적 연결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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