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사와 선산의 문제점은-.
다른 나라 같으면 공공기관이나 사찰, 교회, 신사 등에서 할 일을 가정으로 친족으로 끌고 들어와
집에서 관리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이런 건 집에서 하는 일이 아니다.
위패나 화장유해의 봉납, 매장, 그리고 추모의식까지
이런걸 자기 관할의 땅에 매장하거나 모시고
추모의식까지 자기들 손으로 음식 다 준비하여
집에서 거행하고 있는것이 지금 한국인데,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답은 나온다.
이게 될 리가 없다.
지금까지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당연히 불가능이다.
제사와 선산으로 상징되는 추모 및 매장 공간은
개인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오면 안 되는 것이다.
그게 사찰이 됐건 교회가 됐건 추모시설이 됐건 개인의 영역이 아니라 보다 공적영역으로 나가야 하고,
제사로 상징되는 추모의례도
지금 우리나라처럼 다양한 종교를 가지고 있고 남녀 불문 다들 서로 바쁜 나라에서는
다른 방식의 추모를 찾아야 한다.
굳이 집에서 모시고 싶다면 일본식의 간이 불단처럼 개인이 추모할수 있는 간단한 시설을 보급해야지,
지금처럼 차례, 제사 그대로 다 놔두고
제사사상 음식 몇 가지 줄여봐야 아무 소용도 없다.
내가 보기엔 지금 한국이 이 문제를 큰 소음없이 해결할 시간이 많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명절만 되면 이혼자가 급증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는데,
이런 거 하나 하나가 모이고 모여 출생률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효도는 부모님들 살아계실 때 하시고,
돌아가신 후에 제시상 음식 가짓수가 몇개네 뭐네 신경 쓸 시간에
돌아가신날 당일 한 시간이라도 조촐하게 추모할 수 있는 방법을 다 같이 머리 맞대고 찾는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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