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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복잡한 제사는 못배운 이들이 저리 만들었다는 무책임함에 대하여

by 초야잠필 2023.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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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제사 관련한 기사를 접할 때마다 필자가 항상 불쾌하기 짝이 없는 내용의 하나는

어디 어디 종가집을 가보니 제사상이 정말 간단하고 그 집에서는 수백년동안 그리 제사를 지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사에는 떡그릇, 과일 그릇 몇개면 되는것이지 복잡할 필요 없다고 한수 가르쳐 준다. 
 
말은 바로하자. 

예기에 몇줄 되지도 않는 예론을 불리고 불려서 두꺼운 책으로 만들어 놓고는, 

그것도 지들끼리 제사법도 통일을 못시켜서 서로 싸움질을 한게 누군데 지금 못배운 이들이 제사법을 그리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훈수질인가. 
 
니네 잖아!!! 

예기에 몇 줄 안되는 내용으로 사람을 죽이고 죽이는 칼날을 만들어 낸게 니네들이 아니면 도대체 누구라는건가!!! 
 
고례에는 남아 있지도 않은 제사법을 불리고 불려 복잡하게 만들어 놓은 건 지들이 아닌가.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이런 기사를 보면 정말 불쾌하기 짝이 없다. 
 
이런 훈수를 두려면 지난 조선시대 수백년간 예론으로 쓸데 없는 분란을 일으켜서 정말 죄송하다던가, 

제사법을 다시 연구해 보니 이렇게 간단한게 맞는 거 같다는 담백한 이야기를 하던가 해야지, 
 
원래 지들은 이렇게 간단하게 지냈다니. 

웃기지들 마라.. 

집집마다 있던 가례가 울고 있다. 
 
틀리는 주장을 할 수는 있다. 

또 이걸 바로잡을 수도 있고 그걸 비난할 필요는 없다. 그럴 수도 있는거니까. 
 
하지만 이런 식으로 책임을 옴팡 못배운 이들에게 뒤집어 씌우는 식의 이야기를 보다 보면, 
 
그래서 조선 후기 선비들이란 사대부라고 부를 수 있는 놈이 몇 없다는 이야기도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거다. 
 
염치가 없는데 사대부는 무슨 사대부!!!
 

예기 가지고는 "고례" 복원이 안된다. 실제로 실무적인 이야기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형해화한 고례를 온갖 상상과 구라로 뻥튀기하는 작업이 바로 예론과 예송이었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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