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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26

스탈린그라드 전투: 러시아의 기억 필자는 여기 여러 차례 썼지만, 러시아의 연구자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한 바 있어, 현지에 몇 차례 오간 적이 있다. 이때 북극권에 위치한 현지 박물관에서 샘플 조사를 했었는데, 당시 작업을 하다가 잠깐 쉬는 시간이 있어 커피와 과자를 같이 먹으며 담소하게 되었다. 이때 당시 어찌 어찌 이야기를 하다가 화제가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로 비약하게 되었는데, 같이 담소하던 러시아 학자가 넷이었는데, 이들의 조부, 조모의 다수가 레닌그라드, 스탈린그라드 공방전에서 전사한 것을 듣고 충격받은 적이 있다. 당시 네 명의 러시아 친구 조부, 조모, 외조부, 외조모 합쳐 각각 4분 중 평균적으로 절반 이상이 두 도시 공방전에서 전사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 두 도시 공방전에서 다수 러시아인이 사망한 것을 들어 알고는 있었지.. 2023. 6. 24.
미국의 배신?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3/06/24/MSDQQE7LTVGYFOKFNFSOEKF2IM/ “미국은 얄타에서 한국을 소련에 팔아넘겼다” 미국은 얄타에서 한국을 소련에 팔아넘겼다 아무튼, 주말 전봉관의 해방 거리를 걷다 이승만이 제기한 얄타 밀약설 www.chosun.com 글쎄. 팩트로만 보자면 이 부분은 아마 사실일 것이다. 그리고 이승만의 밀약설 비판 제기도 독립운동가로서 그가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본다. 여기서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과연 당시 조선에서 미국의 얄타밀약을 "조선에 대한 배신"이라고 이야기할 상황이었냐 하는 점이다. 당시 미국은 태평양 군도의 일본 점령지를 하나씩 함락시키고 있었는데 일본군의 결사저항에 상당히 고전하고 있었다... 2023. 6. 24.
자랑스러운 한국사 이상의 메시지 언젠가 썼듯이 지금 한국사 기술은, 도전과 응전, 침략과 생존으로 큰 골격을 잡고, 그 사이사이에 각 시대별로 자랑스러워 할 만한 한국 문화를 중간 중간 끼워 넣어 장식한 구조로 되어 있다. 따라서 한국사를 읽고 나면 쳐들어오는 외적을 격퇴하면서 그 사이에도 찬란한 민족문화를 꽃피웠다는 것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한국사 기술 방식은 본질적으로 대한민국과 휴전선 이북의 북한정권, 양쪽이 모두 공유한다. 남한에서 기술하는 역사는 북한과 엄청나게 다른 것 같지만 사실 곰곰히 따져 보면 근본적인 기술 방식은 북한의 한국사 기술방식과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자. 이제 다른 나라의 역사를 들고 읽어보자. 일본사. 유럽사. 미국사. 이런 방식으로 기술되어 있는가? 2023. 6. 24.
한국사는 세계에 무엇을 이야기 하려 하는가 외침과 이를 극복하는 생존인가? 만약 이것을 이야기하고 싶다면 지난 수천년처럼 살면 된다. 그 이상을 이야기하려 한다면 마땅히 한국사의 설법 자체를 바꿔야 한다. 도전과 응전, 외침과 생존이라는 키워드 외에는 마땅히 생각나는 것이 없는 것이 현재의 한국사 줄거리인데, 이 이상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면 이 패러다임 자체를 깨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다 귀찮다. 지금처럼 살겠다고 한다면 그럴 필요 없고, 지금처럼 역사를 읽어나가면 되겠다. 2023. 6. 24.
창작은 본질적으로 거짓말 필자가 보기에 요즘 인기있는 AI가 가장 즐겨하고 자신있는 기능은 "스토리 짜기"다. 몇 가지 키워드를 주면 장편 소설을 줄줄이 만들어 내거나 아니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자유로운 창작을 허용하면, 정작 엄격한 사실확인이 필요한 작업까지 적당히 거짓말을 섞어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키워드 몇 개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사실 확인이 필요한 작업에도 거짓말을 섞는다는 것과 같은 작업으로 본다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스토리메이킹은 그래서 거짓말과 다를 바 없다. 상상, 창의성, 스토리메이킹은 본질적으로 거짓말이다. 그래서 리얼리즘을 강조하는 분위기에서는 꽃피지 못한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상상력 부족에 시달린 것은 이 때문이고,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적당히 세례받.. 2023. 6. 24.
일본에 대한 한국의 문화 전수는 "양심적 일본학자"가 밝혀야 하는가 야요이 시대 이래 한국문화의 일본 전파는 다양한 부분에 있어 장기간 동안 여러 차례 진행되어 그 나라의 역사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하였다. 이 점은 다들 아는 사실이라 부연할 필요 없다. 다만 여기에 대해서 몇 가지만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 일본 역사에서 야요이시대 이래 지금까지 일본 문화는 한국문화의 영향만으로 성장하고 전개된 것이 아니다.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쓰는 많은 이야기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 오히려 고대 시기 한국문화의 영향력에 대한 평가만 낮아지게 하는 부분이 있다. 필자가 보는 한 일본이 견당사를 보낸 시기를 기점으로 한국문화의 일본에 대한 직접 영향력은 이전과 많이 달라진다. 중국 문명도 한국과 일본이 비슷한 시기에 받아들이기도 하고, 이전 처럼 대륙문화를 탐욕스럽게 받아들이는 일변도.. 2023.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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